서비스업에 일한다는 것

백화점 글 봤는데 상황이 참 난처하게 된것같네요
비슷한 경우인지는 몰겠지만 저는 구청 민원창구에서 일하는데요 있었던일을 적어볼까합니다
어떤 부부가 등본을 떼러왔어요 부인은 중국인이고
요즘에 신청하면 외국인 배우자를 등본에 추가해줄 수 있거든요 근데 신청서를 적으라고 해야하는지 제가 잘 몰라서 옆에 같이 일하는 직원에게 물었어요 옆직원이 일어나서는 제옆으로 와서 신청서를 보면서 상의한 다음에 '이렇게 적으라 캐라'이렇게 저한테 말했지요 손님에게는 신경을 잘 안쓰면 못들었을 정도의 작은 소리로요
그런데 갑자기 누가 고함을 버럭 지르는 겁니다 앞을 보니 그 남자 손님이더군요
'말버릇 고치세요 지금 그게 무슨 말투입니까 누가 여기 구걸하러 왔습니까'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구청 민원실 전체 직원들이 다 처다볼 정도였어요
순간 저랑 동료랑 깜짝 놀랐고 동료는 얼어붙어있었고요
아차 실수했구나싶은 생각에제가 수습하려고 죄송하다고 사과드렸죠 손님께 말한게 아니라 저희끼리 한 말이었다고 그래도 분이안풀리는지 화를 내더군요
전혀 잘못이 없으면 모르겠지만 듣는 입장에서 기분이 나빴다면 잘못한거고 사과를 하고 수습해야할것 같아서 거듭 죄송하다고 하고 양해를 구했죠
제동료가 여잔데 평소 말투가 과격하고 경상도 사투리도 심해서 저도 말투가 좀 문제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경우는 옆에서 소곤소곤까지는 아니라도 작은 소리로 저한테 하는 말이었기때문에 그리고 친한편이라 저한테 반말로 한거죠
글고 업무특성상 사람 앞에 세워두고 귀속말하는것도 어떻게 보면 기분 나쁠 수도 있을것 같고 뒤로 가서 따로 대화하기도 좀 난감하고 그렇습니다
그 동료는 그사람을 무시하거나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기때문에 멍하게 있다가 죄송하다고 한마디 겨우 말하더군요
근데 저도 사람인지라 화가 좀 나더군요 이게 사람 무안하게 그렇게 큰소리지를 일인지
그손님은 그후에 저에게는 굉장히 친절한 말투로 절차를 마친뒤 돌아갔습니다 제동료에게는 뭐라고 한마디 핀잔을 줬구요
동료는 충격받아서 업무를 못하고 한시간을 밖에서 방황했습니다
저도 그날 충격이 커서 그런지 기분이 안좋았구요
주변에서는 외국여자랑 결혼했다고 다른데서 무시를 많이 받았나보다 그러더군요
남자분은 인물이 없는 편이었고 여자분은 좀 예쁘긴 했어요
근데 저는 외모가 아무리고허술하고 노숙자처럼 냄새풍기는 아저씨나 노인이 오더라도 깍듯하게 매너지키고 예의바르면 기분이좋고 잘해드립니다
정말 사람이 달라보이죠
명품백들고와도 사람 배려할줄 모르는 사람은 겉으로는 표를 안내더라도 속으로는 무시합니다

암튼 결론은 사람 상대하는거 정말 힘들어요
아예 막나가는 진상민원인은 그냥 경찰부르고 무시하면 되는데 개념도 있어보이고 알만한 분들이랑 이렇게 감정상하는게 더 힘든것 같기도 해요

결론은 고의적으로 못된 행동을 한 게 아니면 서로 너그럽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 '이렇게 적으시라고 해(캐라)'라고 말했다면 기분이 나쁘지 않았겠죠. '이렇게 적으라 캐라'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하대 아닌가요? 동료분이 말실수 하신 것 같은데요.
      • 맞습니다 저도 죄송하다는 말 안 하는 편인데 그때 실수했다고 바로 깨닫고 거듭 사과드렸어요

        아이폰으로 올려서 편집하기 힘들어서 제대로 내용전달이 안됐네요
    • 저는 전회사에 서류뗼게 있어서 전화를 했는데 어떤 남자가(보아하니 나랑 나이 비슷한넘일듯) 디게 불친절하게 받더니 다른곳으로 전화 돌려준다고 해서 기다리고있는데 그쪽에서 동료랑 얘기하는거 같은데 '아 ㅅㅂ 오늘 전화 존나 많이 오네 ㅅㅂ' 막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존나'어이없고 -.- 직장에서 뭔 짜증나는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왜 나한테 화풀이니 ㅋㅋㅋ
      전회사에서 제가 대화했거나 상대했던 직원들은 다 친절한편이고 그랬는데 갸는 왜 그런지 모르겠더라고요(회사 분위기상? 보통 다들 젠틀)
      이런거 아니라면은 다 사람이 하는일이고 나도 일이라는걸 해봤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기죠
      아까 백화점글 같은거는 자기네들도 잘 몰라서 수근거린건데 뭐 딱히 기분나쁠것도 아닌듯(하지만 역시 감정은 상대적인거라..)
      greatday님이 겪으신 일도 참 난감한거였네요 많은 사람들은 그런 심보가 있는거같아요. 패밀리레스토랑 가서 먹어보고 맛없으면 매니저 불러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바꿔달라하고 공짜로 먹고 가고 뭐 그런거같은?? 비유가 저질이네요;
      • 그런 경우는 화내도 될것같은뎅

        전화로 대화 다 끝나고 손님이 전화 끈은 줄 알고 수화기 내리기 전에 '뭐 이런 미친냔이 있냐' 이래 말했는데 손님이 다 들어서 난리난 경우가 있다더군요 ㅎㄷ ㄷ

        중간에 다른 대화할땐 멜로디가 나오게 해야된다고 하던데 저희 전화는 그기능이 없어서 들리는걸 감안하고 말하죠 근데 그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들리는편이 일이 어케돌아가는지도 알고 그쪽에 상황도 파악돼서 덜심심하기도 해요
    • 그사람 화난거 이해해요 그런 뜻이 아니었어도 상대가 기분 나빠 할 말들을 무심코 쓰는 경우가 많죠.
      • 맞아요 말은 참 조심해야 할것 같아요
    • 다들 왜 그렇게 스스로 기분 나쁘실 만한 일들을 만드시나 모르겠어요. 그냥 물어보면 되잖아요.
      "지금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세요? 혹시 저 들으라고 하신 말씀이면 좀 기분이 별론데,"
      그런거 아니라고 하면, 그런거 아닌가보다 하시면 되고, 이렇게 물었을때 상대방이 제대로 대답 못하면 그때 화를 내시면 되잖아요.
      왜 한발짝 먼저 화부터 내세요? 전 아까 백화점 글도 봤는데, 이경우는 먼저 화낸 사람이 지나치게 예민하다고 생각해요.
      • 님같은 분들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좋은 말로 지적해주면 반성하게되고 서로 맘상할 일도 없고요
    • 그런 경우를 몇번 당해서 그런거죠.
      • 에혀~ 그랬을 수도 있겠죠
    • 서비스업에 종사중이며 직원교육을 하는 입장에서는, 저는 무조건 어떤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고객분의 비위를 맞추라고 합니다. 진상 고객마저도 우리에겐 소중한 고객이니, 어떤 식으로든 고객이 화나서 가게를 나가는 일은 없도록 하라고 합니다. 직원이 넘 억울하고 화나고 그러면 술사줍니다. ㅋㅋ 어짜피 이쪽일은 그런 거 같네요. 그게 기본마인드 같음. 누구든 자존심 있고 성질 있겠지만, 고객앞에서는 고개 숙이고 서비스 잘 하라고 월급 주는거니까요.
      • 그 부분은 좀 반대합니다

        진상한테도 무조건 친절하면 악쓰고 소리 지르면 다 된다고 학습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애먼데 가서 억지쓰고 그러면 피곤하니까 원하는데로 들어주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ㅡㅡ 돼요

        착한 사람들은 순순히 포기하는 경우도

        못된 사람들은 억지부려서 원하는거 다 이루고

        결국에는 착한사람만 바보되는 그런 상황이 싫어요
    • 고객은 만족을 모르는 까다로운 분이죠.
      고객은 항상 옳고, 칭찬에 인색하고,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 상대하는게 참 어려운 일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서비스 질 높이는 건 결국 자기에게도 돌아올 수밖에 없어요.
      소수를 제외하고는 누구든 고객의 입장에 서기도 하고, 고객을 대하는 입장에 서기도 하니까요.

      서로 마음 상하지 않게 이해를 하고 잘 넘어가면 좋겠는데..
      휴.. 쉽지 않죠.

      월급의 절반은 그런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고 인내하라고 주는 돈이란건 알겠지만..

      이렇게 말하면.. 그게 싫으면 일하지 말아라 그럴 수도 있겠죠. 그렇죠... 참..
      • 고객이라는 말 나오니까 생각나는 얘기가 있네요

        저희는 공무원이라서 손님을 부를때 손님 선생님 어르신 고객님 이렇게 불렀는데(행안부 지침이었죠)

        어느 영감이 자기를 고객이라고 불렀다고 난리가 났어요 구청장이랑도 면담하고

        고객의 어원에 대해서 a4용지로 11장인가 들고와서요

        일장연설을했다지요

        요점은 고객이라는 단어는 일제시대에 일본에서 와서 블라블라 손님이라는 의미인데 공무원은 자기가 주는 세금돈으로 월급을 받으니 자신은 주인인데 왜 손님이라고 부르냐 ㅡㅡ 이런 내용이었죠 자기가 법대나왔다고 법들먹이면서

        결국 에케 했는지 행안부 지침이 바껴서 내려왔죠 고객이라는 단어는 쓰지 마라고 ㅡㅡ
    • HARI / 그래서 서비스업 때려쳤어요. 에라~. 원래 이런 일은 욕값=월급값 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더라구요. 병 걸릴 것 같더라구요. -_ㅠ
      • 견디기 힘든 순간이 많아요

        사람이 싫어지고
    • 억지인생들이 많으니 힘들죠.
    • 저도 예전에 동사무소에서 진상손님 본 기억이 나네요. 호적초본인가 떼러 오신 아주머니셨는데 본인이 주소 잘못 알고 오셔놓고 짜증을 있눈대로 내더니 다른 직원이 여깆기 전화하고 해서 겨우 알아서 해드렸는데 딸인가가 잘못 알려줬나 어쩌고 딴소리만 하면서 끝까지 미안하다 한마디를 안하시더군요.
      • 잘못한거 없어도 나랏돈 받는 자체가 죄라고 하죠 ㅡㅡ
        • 헐;; 정말 제가 다 얄밉네요
    • 저도 서비스직 일해봐서 정말 많이 느껴요. 제가 잘 못한거 같으면 그 자리에서 좋은 말로 묻고 해결하면 되는데
      소리부터 지르거나, 인상부터 쓰고 이건 분명 네가 100퍼센트 잘 못한거라고 가정하고 시작하니까 무조건 사과만 해야하는게
      참 억울하더군요. 손님이 오해한것도 아 이러이러한건데 오해하셨습니다하면..니 까짓게 나 무시하냐 이런 반응이고..
      아니면 안따지고 참는 분들 중엔 집에 돌아가셔서 인터넷에 화난거 다 써버리고 끝. 오해하신건데 그걸 인터넷에 아 거기 일하
      는 애 이렇더라 쫙 써버리면 난 그런 인간이 되버리는거에요 변명도 못하고 이해시킬수도 없고...
      • 다들 살기 힘들어서 그런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지 않는것 같아요

        왜들 그렇게 싸움닭처럼 사는지 서비스업무하는 사람은 사람이 아닌줄 아는건지 다 똑같이 감정이 있는건데 ㅡㅡ
    • 동사무소나 구청 민원창구 정말 힘들죠.
      정말 죄송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법령규정에 따라 서류 발급해드릴 수 없다고 하니
      나랏돈 받는 주제에 국민에게 감히 이럴 수 있냐고
      손녀뻘 되는 여자애(접니다;) 멱살잡고 감사실에 전화하던 그 분--;;;
      꼭 그 분 때문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지쳐서
      결국 민원 별로 상대할 일 없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일은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사람 상대하며 웃어야 하고 절대적인 친절함을 강요받아야 하는 곳이 아니니
      훨씬 마음이 편해요.
      • 저도 말 한마디 끝나자마자 제책상위 전화수화기에 번개같이 팔을 뻗어 잡고서는 감사실 번호 대라던 사람 있었어요 ㅡㅡ 선수였죠

        저도 일많고 야근해도 사람 안대하는 곳으로 가고싶네요
    • 동사무소 구청 증말 진상들 많죠. 민원서류 떼는곳도 힘들지만 사회복지과 이런데도 정말.
      압구정에 미용실 차려놓고 결식아동지원 신청해서 방문조사해서 발각되니깐 되려 승질을 내지 않나
      cctv 다 찍혀서 경고 한건데 자기는 끝까지 분리수거 제대로 했다고 소리지르는 인간들하며
      너네들은 다 우리세금으로 밥먹고 사는거 아냐며~~ 참나 별 ㅋㅋㅋㅋ
      • 사회복지쪽은 훨씬 힘들거에요

        뭐랄까 염치가 없는 인간들이 참 많은것 같았어요 특히 개인사업해서 소득 잘 안잡히는 사람들요 베라크루즈 몰면서 수입이 없으니 보육료 올려달라고 직원이 업무를 못볼정도로 한시간동안 전화붙들고 못살게 굴고 나중에는 제정신이 아닌것 같았다더군요 혼자 막 웃다가 소리 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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