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더 포스트, 짧은 소감

영화들 중에 장르적으로 딱히 가리는 것은 없는 편입니다만.

그 중에 제가 절대로 피하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교훈적 메시지의 영화들입니다.

왜인지는 저 스스로도 잘 모르겠는데 이런 영화를 보려고 하면 5분도 집중을 못 해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아예 시도를 하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감독인 스필버그의 영화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저는 링컨, 스파이 브릿지 같은 스필버그의 역사극들은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 영화를 보게된 건 순전히 제가 방학을 맞아 가입한 iptv 영화 유료 서비스에 이게 무료로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ㅋㅋ


서론이 참 길었는데 정작 영화에 대해선 할 말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냥 잘 만들었네요.

근데 너무 잘 만들었네요.

일단 시작 부분만 조금 보다가 다른 영화나 골라볼까... 라는 맘으로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영화가 끝나버렸습니다.


단순화 되어 있는 선악 구도라든가.

막판에 조금 길게 등장하는 지나치게 친절한 교훈 및 주제 전달씬이라든가.

원래 제가 싫어하는 요소들이 적잖게 깔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재밌고 그냥 좋았어요.

이 정도로 잘 만들어 버렸는데 그깟게 뭐 대수겠습니까. 심지어 설득되고 감동까지 받았네요.


그리고 요즘의 스필버그는 헐리웃 고전 영화 시대의 전통을 복원해내는데 재미를 들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화면 잡는 거나 스토리, 캐릭터 설정 잡고 해석하는 거나 다 고전 영화의 느낌이 나는데 너무나도 보기 좋고 우아하며 멋집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괴상하게 보기 좋고 멋진 장면들이 많아서 촬영 감독을 찾아보니 야누스 카민스키.

쉰들러의 리스트부터 스필버그와 함께 하는 것 같은데 저어엉말 오래오래 함께하는군요. 결과물이 이러니 당연히 불만 없구요.

호기심에 찾아 보니 이 양반은 59년생. 칠순 넘은 감독과 환갑 맞은 촬영 감독이 만나 이런 영화를 만드는군요. 그냥 멋집니다.


암튼 뭐 소감이란 게 진짜 별 거 없네요.

그냥 다 좋았어요.

스필버그 만만세입니다.

이제 한국식 나이로는 74세인데, 100세까지 정정하게 살면서 분기마다 영화 한 편씩 쏟아내줬음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장수하세요 할배.

    • 중간부터 딴 이야기 하는게 너무 웃겼어요. 이 영화로 언론에 관한 고전영화 갖곤와서 언론의 역할이 어쩌고... 하는 평을 하는 걸 보면 뭔소리야... 싶더군요.
      • 걍 양심과 소신을 지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봤는데 언론의 역할은... 뭐 그런 얘기도 다뤄지긴 하니까요. ㅋㅋ
    • 장수하세요(2)

      전 많이 안바라고 1년에 한편씩이면 만족합니다.
      • 네 분기당 한 번은 말도 안 되니까요. ㅋㅋ 저도 1년 한편 염원합니다!
    • 스필버그 영화라니 정말 오랜만에 땡기는군요. 올해 74세…세월 참 빠르네요.
    • 이 정도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라는 듯 숨쉬듯 유영하듯 슥 슥 참 잘 만들어내신다 역시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예전엔 몰랐는데 여러 영화들 사이에서 이 작품 보니 새삼 감사하더라구요. 롱리브 스필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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