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The night eats the world'(2018)

'The night eats the world (La nuit a devore le monde)'를 보았습니다.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좀비물입니다. 음악가 샘은 파티에 갔다가 구석방에서 잠이 듭니다. 깨어나보니 사방은 좀비로 깔려있습니다. 파리의 아파트가 그렇듯이 각각의 방은 나름 부유하고 식료품이 있어요. 방을 하나하나 탐험하면서 식료품을 모으고, 하루에 먹을 식료품 양을 정하고, 1층 문을 잠가서 좀비들이 못들어오게 한 다음 구조가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로튼토마토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후한 리뷰를 받은 작품입니다. 상도 받았다고 하구요. 그럭저럭 미덕이 있는 작품이예요. 재난이 벌어졌을 때 한정된 자원을 갖고 어떻게 이성을 유지할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로빈슨 크루소' 같은 느낌까지 줍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는 걸 추천하지 않습니다. 영화가 그냥 심심해요. 생각할 구석은 있지만 딱히 재밌진 않습니다. 그 시간에 다른 영화를 보실 것을 권합니다. 


인물들은 파리에 사는데 언어는 영어를 씁니다. 심지어 프랑스 억양이 들어간 영어를 쓰지도 않아요. 보면서 답답했던 부분은, 주인공이 식수 확보를 안한다는 점이었어요. 수도가 언제 끊길지 모르는데 샤워를 합니다. 미국인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아니 왜 총을 쏘질 않아? 집에 왜 총이 없어! 하고 짜증을 냈겠죠. 미국을 배경으로 한 좀비 영화라면 아마 십분 안에 난사가 벌어졌을 거예요. 


좀비들 속도가 빠릅니다. 좀비는 좀 느려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World War Z' 때에도 그렇더니 아주 살아있을 때보다 더 빠른 것 같네요. 그리고 소근육도 잘만 움직입니다. 하긴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도대체 설명 안되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죠. 추우면 좀 얼어붙어서 못움직여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그것도 아니구요. 


영화는 '산다'는 게 뭔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면서 끝납니다. 산다는 건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안전한 곳에사 조금씩 죽어가는 일인가? 아니면 용기를 내서 점프를 할 것인가? 만일 위험을 감수해서 잘못되면 어쩔 것인가? 물론 주인공은 예상 가능한 선택을 하죠. 왜냐하면 우리는 한정된 생을 살고 있으니까요. 


https://www.rottentomatoes.com/m/the_night_eats_the_world/



    • 아포칼립스물에 자주 나오는 테마죠. 생존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을 사람의 삶이라고 할 수 있는가? 같은 식으로요.

      좀비에 대해선...얼마 전에 읽은 좀비가 사람을 먹다가 먹히던 사람이 “아, 저 이제 좀비에요.”라고 말하는, 식량과 동료의 경계선에 선 뻘쭘한 순간을 묘사한 글이 생각나네요.

      그런걸 생각해보면 어느샌가 좀비를 대신해서 나오는 ‘감염자’라는 표현이 빨리 뛰고 사람을 먹기 보다는 감염자 수를 늘리는데 중시하는 요즘 좀비 세태에 더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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