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와 파랑새’를 보고...(노스포)

딱 예고편만 봤을 때는 전형적인 샤방샤방 여고생 애니라 굳이 영화관에서 볼 필요는 없고 VOD로 나오면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나서 극장에서 보게 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어요. 이 영화는 손짓, 숨소리, 표정변화 등 다양한 비언어적 표현들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유추하게 만드는데, 그 중 음향으로 표현되는 부분들도 많다보니 아무래도 제 PC의 어설픈 음향 시스템으로는 영화관에서의 감상을 대체할 수 없겠더라고요.

그리고 영화 자체를 보는 재미도 꽤 있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대사 외의 다른 방법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묘사되다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아까도 저 행동 하지 않았나? -할 때 주로 보이는걸 보면 저 행동은 -한 뜻인걸까?’같은 식으로 머리를 굴릴 수 밖에 없고,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에 더 몰입하게 된단 말이죠.

그렇게 몰입해서 보다보니 중간의 중요한 파트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말한마디 안하는 데도 거기서 느껴지는 감성에 그만 눈물이 터져나오고 말았네요 ㅠㅠ

다만 단점이 없는건 아니라서, 극중극의 성우가 연기를 참 못하는 점이나 주요 이야기 뼈대가 해당 장르(백합, GL)에서 너무 많이 익숙한 이야기였다는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저야 원작 시리즈를 좀 보고 영화를 봤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관계 등을 알고 볼 수 있었지만, 바로 이 영화부터 본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친절하지않나 싶은 부분도 없잖아 있고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전반적으로 만족하며 봤기 때문에 VOD로 풀리면 다시 구매해서 차분하게 뜯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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