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호텔에서 보내는 바캉스를 의미하는 신조어(?)가 호캉스죠. 물론 호텔이야 바닷가에도 있고 머나먼 휴양지에도 있으니.. 그런데로 피서를 떠나도 호캉스지만 유독 집 근처 호텔 혹은 휴양지가 아닌 도심의 호텔에 묵는 걸 호캉스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휴가를 맞아 어디로 피서를 갈까 하다가 서해안에 있는 장고도라는 섬을 골랐더랬지요. 그런데 지난주 최고기온 39도


아무리 바닷가라고 해도 그 찌는듯한 태양을 피할 방법은 없지 싶어 취소하고 도심의 호텔로 피서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결심이 서니까.. 4인 가족이 들어갈만한 호텔을 검색해보고.. 가격을 비교해 보고 후기를 꼼꼼하게 읽은 다음에 예약 완료까지는 10분도 채 안걸렸어요. 도심으로 떠나는 호캉스의 장점은 아마도 방이 넉넉하다는 거 아닐까 싶네요. 이 성수기에. 물론 휴양지에 비교하자면 평당 가격도 저렴합니다. 


그래서 2박 3일동안 에어콘 빵빵 나오는 호텔방에서 뒹굴다가 아이들이 아직 잘 모르는 명동, 경복궁, 시청광장, 시립미술관 같은 데를 돌아다니다 왔어요. 


엄마 아빠가 결혼전에 자주 놀러 다니던 추억의 맛집 탐방은 덤이었는데.. 그중에 제일 좋았던 건 명동교자의 칼국수였어요. 부들부들한 면발도 끝내주지만 불향이 가미된 진득한 닭국물도 눈물이 날만큼 반갑더군요. 


아이들이 이번 여름을 어떻게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역시 쾌적해야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택한 호캉스는 어른들에게는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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