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기내에서 본 영화들, 블랙팬서, Love, Simon, 쓰리 빌보드

비행기 안에서 세 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스포일러...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 블랙팬서

솔직히 전....ㅎㅎㅎㅎ 왜 이 영화가 흥행을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마블 코믹스 작품이 제 취향이 아닌 탓도 있겠죠.

가장 겸연쩍은 건, 아프리카(?) 억양을 넣어서 말하는 대사들 때문에 손발이 오그라들었습니다. 실제 아프리카 출신들이 그런 억양을 쓰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뭔가 외국인이 영어 구사하듯 특이한 억양으로 영어대사를 치다가 또 어떨 때는 그냥 아프리카 말로 나오고...전 왜 이게 그렇게 거슬릴까요. 다른 마블 코믹스 주인공이 이런 식으로 특정 억양을 가진 경우가 있었나요?

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블록버스터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겠지만 아버지의 대를 잇기 위한 결투 장면 같은 것은 배경만 미래 가상세계일뿐, 과거 다부족 원시인들의 모습 그대로잖아요.

흑인 -> 아프리카 -> 원시적인 문화

이렇게 연결되는 흐름이 내심 좀 못마땅했습니다.


게다가 고향인 부산이 나온다길래 기대했는데...왠걸. 이거 찍겠다고 부산왔던 건지...ㅎㅎㅎ 부산아지매의 그 괴상한 사투리인지 한국말인지는 그냥 어이가 없을 뿐이고....

'오락영화에 뭔 고증을 요구하고 난리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전 이런 거에 김이 새면 아무 것도 집중할 수가 없어서요.


2. Love, Simon

뭐 그럭저럭 재밌게 봤습니다. 헌데 만듦새 자체는 좀 구닥다리 건전영화 느낌이에요. 

스트레잇 사람들이 상상하는 '아름다울 것 같다'고 생각하고 만든 현실감없는 게이 로맨스랄까요.

요즘 청소년이 낯선 이랑 이메일 몇번 주고받고는 두근거리고 사랑을 느낀다?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도 스냅챗도 끼고 사는 미국 청소년이?

주인공은 더 나아가 게이 채팅앱까지 알던데.  제목이 뭔 뜻인지는 영화 중간에 나오는데 괜찮은 제목인 거 같아요.

아주 새롭고 신선한 그 무엇은 없지만 그냥 부담없이 킬링타임용 정도로 적당한 것 같습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저도 십년도 훨씬 전에 이런 식으로 (이메일은 아니고 채팅으로) 누군가와 엮인 적이 있습니다.

꽤 말이 잘 통하고 느낌도 좋았고 잘 나가다가..... 계속 사진을 요구하더라고요. 아무 생각없이 사진을 보낸 순간 모든 관계가 끝장나 버렸습니다.

네,,남녀사이도 그렇겠지만 외모...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결론에 좀 냉소적이에요. 마지막에 등장한 blue가 형편없는 외모의 사람이었다면. 사이먼은 그래도 계속 사귀었을까요?

아뇨. 제 대답은 No. 


사이먼의 아버지로 나온 Josh Duhamel 이 양반이 저의 이상형입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이런 사람도 나이를 먹긴 먹는군요. 주름살도 멋지지만.

아, 와플집 청년도 괜찮더군요. ^_^ 그 친구가 Blue였음 속편 기대했을지도..


3. 쓰리 빌보드.

오우, 생각보다 찰지게 재밌네요. 너무 졸려서 자고 싶었지만 일단 10분 보고 더볼지 결정하자 마음가짐으로 틀었는데...그냥 끝까지 다 봤습니다.

결론은 좀 찜찜합니다. 강간범을 살해하러 떠나는 결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배우들의 연기 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프랜시스 맥도먼드도 좋지만 샘 록웰은....와....정말 진짜 동네 찐따 바보 경찰같이 보여요.

욕이 난무하는 대사들이 의외로 코믹한 요소가 많아서 낄낄낄....ㅋㅋㅋ

게다가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영어 발음이 군더더기 없이 명확해서 청각적으로 아주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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