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전은 나이탓일까?

충전을 해서 사용하는 배터리들은 대개 사용횟수에 따른 효율 저하가 있죠. 휴대폰을 2-3년마다 바꾸는 사람들을 봐도 배터리 성능 저하라는 이유가 큽니다. (사실 본심은 새폰 쓰고 싶은 것일수도 있겠지만..)


배터리를 사면 되지 않나 싶겠지만.. 배터리 값을 지불하면서 오래된 폰을 쓰느니.. 새로 나온 폰을 산다는 거죠. 쇼핑할 핑계는 참 많기도 합니다. 


요즘 뭐든지 뜸하고 멍하고 그렇습니다. 불타는 정열까지야.. 청년기에도 별반 없었던 인생이지만 요즘에는 딱히 이거다 싶을만큼 마음이 불타오르는 일이 없네요. 먹고 마시고 일하고 읽고 보고.. 인간관계를 맺고.. 대부분의 일이 심드렁까지는 아니지만 예전보다 훠월씬 귀찮습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새로운 것에 대한 이해도 떨어져 가고..(오늘 휴대폰을 바꾸는데.. 아마 기능의 30%도 못쓸걸 알고 있어요..) 새로운 책이나 영화에도 마음이 동하지 않고 감상적인 풍경이나 음악을 보고 들어도 사막에 부는 바람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것도 일종의 방전이 아닐까..?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인가 아니면.. 뭔가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질환인가.. 요즘 그런 생각을 가끔 합니다. 가끔씩 정치 기사를 보면 분노와 증오가 화르륵 타오르기도 하지만 예전만큼 그렇지는 않아요. 이게 다 문프 덕분인 것 같습니다. 박근혜, 이명박이 둘다 감옥에 있어서 인 것 같기도 하구요. 


청장년기를 통과하면서 슬슬 노년을 준비해야 하는 그런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고.. 폭풍의 한가운데 같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좀 안정적이기도 합니다. 


좀 더 현명하고 사려깊은 사람으로 늙어가기를 바라는 요즘입니다. 

    • 방전은 아무래도 건강과 더 관련있지 않을까 해요. 책 <운동화를 신은 뇌>를 읽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40살에 한복을 시작한 거장이나 70대에 사진으로 족적을 남긴 분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때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죠
    • 인생의 완충은 없는거니까(배터리도 100% 에서 금방 90), 그래서 쓸데없는 오지랍 넘치는 청춘이 좋다는거 아니겠습니까.

    • 아 공감 공감입니다. 은퇴한 교수셨던 친구 할아버지가 세월이 지겨워 죽겠다고 예전에 그러셨었는데.. 벌써 그 말씀이 이해가 되니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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