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플레이어 원 저는 그냥 그렇네요. (원작 영화 다 스포)

이 영화가 오마주 한건 80년대 소년물 영화인가 봅니다. 영화속 컨텐츠를 이야기 하는게 아니고 영화 전개나 배경음악 쓰임새가 마치 타임머신 타고 그 시절 개봉영화 보는 줄 알았네요. 아니면 공휴일 특선영화 텔레비전에서 보는 줄.

영화를 보니 기본 설정과 하이라이트를 제외하면 아예 새로 창작 했네요. 이스터 에그 찾는 방법이나 그 과정에서 웨이드의 역할을 아르테미스를 비롯한 친구들이 다 나눠서 해결하고 쓸데없는 희생도 없어서 그 점은 영화가 낫고,
원작 속 아르테미스가 서브컬처를 소비하는 방식이 이상하다고 했었는데 영화는 오히려 이치에 맞네요. 게다 원작 속 웨이드가 활약했던 부분을 상당부분 가져가고 목적도 분명해서 영화가 나은 듯 하나, 웨이드를 밀어주는 건 대체 무슨 이유인지? 원작 속에서는 경쟁관계였고 웨이드가 남은 친구들에게 자기에게 몰빵하라고 설득했죠.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주변 인물들이 무슨이유로 그러는 지 1도 보여주지 않은 듯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 같지도 않으니 넘어가고.
그래서 원작과 영화의 아르테미스가 장단점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게 없군요. 하나는 욕망과 목적이 분명하나 작가가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캐릭터를 그린 것 같고 다른 하나는 외양은 멋지나 2인자에 그치고 마는군요.

샤이닝에 대한 부분은... 저는 별로였습니다. 사실 샤이닝에서 그 욕조 속 여인 장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좀 기분 나쁩니다. 큐브릭의 인간혐오적 블랙코미디스러운 영화들 다 좋아함에도 그건 여전히 싫어요. 그런데 코믹한 요소로써 사용되니 영 별로인데 극장에서는 관객들이 많이 웃긴 하더군요. 사실 저에게 샤이닝에서 가장 호러블한 요소는 깡마르고 신경쇠약 직전의 표정으로 담배 뻑뻑 피우는 셜리 듀발의 공포에 지린 표정이었죠.

이전에 데드풀에서도 느낀건데 어떤 작품을 유머로써 소비할 때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하느냐에 달렸다고 보는데 단순 언급하는 것만으로는 영 재미를 모르겠는데요. 그러기만 해도 재밌다면 바람만 불어도 웃음이 나오는... 뭐 그런 말이 떠오르기도 하고 내가 덕후는 아니었다보다 싶네요.

미니언즈 보다 더 귀여워 하는 아이언 자이언트가 깨부시고 발로 차고 다니는 모습이 유일한 웃김 포인트였네요. 원작자가 너 이럴래? 하며 쫓아올 듯.

웨이드의 실망하지 않았어 대사는 별로 나쁘지 않았던게 이미 그의 눈에 사랑이 가득해 보였기 때문이죠.

그나저나 번역 누가 한건가요. 건터를 헌터로 하고 메’가’고지라는 또 뭐예요. 어디 블로거 감상 보니 시민 케인의 로즈버드는 아예 언급도 안하고 쓸데없는 친절은 안했으면 관객들은 당신만큼 지식이 얕지 않은데다 그런 건 친절이 아니라 오만입니다.
    • 저도 메가고지라에서 번역자가 좀 덕력이 부족하구나... 싶었습니다. ㅋㅋ 근데 영어로 번역한 걸 텐데 왜(...)
      • 번역하면서 관객들 챙긴다고 다른 단어로 바꾸는게 무슨 대단한 센스인 양 하는거 누가 유행시킨건가요. 시작은 모르지만 오래전에 이미도씨 인터뷰에서 인생은 아름다워의 유머를 다른걸로 바꾼거 자랑하는거는 생각나는데요. 정점은 멜리사 맥카시 나온 ‘스파이’ 이며 보는 내내 ㅈㄹㅎㄴ 소리가 절로 나오고, 영어 잘해요가 남들보다 다른 지식도 많습니다 가 아니라는 걸 모르는 듯 관객 얕잡아보는 그 못된버릇은 대체 언제 버릴건지 모르겠네요.
        • 조상구가 [히트]와 [레옹]에서 대사 바꾼걸 자랑스레 이야기하는걸 보고 어이없었던 거랑, [러브레터] 마지막 대사 바뀐거 보면서 당황했던 기억이 처음인 거 같네요.
    • 저도 덕후적으로는 뭐가 나올때마다 킬킬대긴 했는데, 막상 영화가 끝나고 나니 다시 돈주고 이 영화를 볼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재밌고 주인공들 이쁘고 사랑받는 캐릭터들 나오고 좋은 점 많은데 샤이닝 쓰임새가 타격이 크고 ㅠ.ㅠ 아르테미스 조력자 트로피 취급이 별로네요.
    • 요즘 극장가는게 여러모로 부담되어서 제낄까 생각하다 어느 리뷰에서 듀란듀란 언급하는거 보고 급 보고싶어졌어요. 관객 얕답아 보는 번역으로는 첼리스트를 첼로리시트로 번역도 뭣도 아니게 표기햇던 어벤져스가 기억에 나네요. 스파이는 다운튼애비를 셜록으로 자막처리가 됐던가요. 뭐 드라마명 바꾼거는 애교일정도로 번역이 드러웠었죠 스파이는...
      • 첼로리스트, 다운튼 애비를 셜록으로... 진짜 그 번역가 꼴값이예요.
    • 제가 좋아하는 스필버그  SF영화들 같지 않더라구요.(시무룩) 캐릭터랑 스토리는 소년물답게 가볍고, 단순화 돼서 때려 부수지 않는 구간들이 좀 지겨웠어요. 80년대 서브컬처 삽입이 그렇게 스토리랑 유기적으로 어울리고 재밌다는 생각도 안들고요.


      입이 딱 벌어지는 장면들이 많은데 그걸 음미할 시간을 안줘요. 정신없어요 . 수많은 캐릭터들도 어 저건! 알아보는 순간 슝 지나가고...내가 10대였으면 이영화를 황홀하게 봤을까? 몰겠습니다.

    • 아. 이제야 읽었습니다. 저도 제법 실망했어요 비슷한 부분에서. 그리고 번역! ㅋㅋㅋ이제는 그냥 반역질(?)하는 꼴들 보는게 습관이 된 건지 '메가고지라?' 이 반역자들! 하고 속으로 외치고 바로 잊어버렸지요. 어휴 정말 번역자(라고 쓰고 반역자로 읽...)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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