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범죄포비아

참고로 저는 게이 남성이며,

커밍아웃을 하지 않고 가깝게 지내지 않으면 저를 스트레잇으로 생각하는 정도이고

평범하며 우락부락하지 않게 생겼습니다.



최근 독립하여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서 겪은 범죄포비아 현상


엘리베이터 2대가 약 1층 정도 차이로 동시에 도착했을 때,

저와 어느 여성분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여성분이 먼저 온 엘리베이터를 굳이 타지 않고, 기다렸다 그 다음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는 여성


엘리베이터에 어느 여성분과 단 둘이 타게 되었고,

저는 제 층을 눌렀는데, 그 여성분은 고개를 좀 숙인 채로 층을 안 누름,

제가 제 층에서 내리고 나서야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자기 층으로 올라감

(이해할 수 없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자신이 살고 있는 층을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


제 옆 호실엔 어느 할머니가 사는데,

그 할머니는 자신의 집 문을 자주 열어두고 지내심.

뭔가 환기가 잘 안 될 때 그러는 것 같음.

근데 제가 제 문을 열고 밖에 나오면,

그 할머니가 아주 조심스럽게 빼꼼하게 머리를 내밀고 누군가 쳐다봄, 그리고 바로 문을 닫음

한 3번 정도 그러심


관리실에 가끔 연락해서 집에 뭔가 작동이 안 되거나 할 때 도움을 요청함.

그럴 때마다 찾아오는 50대 정도의 아저씨가 있는데,

작업을 마치고 현관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마다, 뭔가 긴장한 듯 '이거 어떻게 여는 거죠?' 라고 말함

그냥 버튼 하나만 누르면 열리는 구조임 (제가 일부러 못 나가게 잠군 거 아닌데요ㅠ)


인터넷 설치였던가, 그 때 설치기사 남성분이 왔었는데,

제가 그 때 주방용 가위가 필요한 일이 있었는데, 그 분 바로 앞에 걸려 있길래,

그걸 가져가는데, 그 아저씨가 멈칫함


사실 독립하면서 이웃 간에 인사도 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이웃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겠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인사 안 하는 것도 기본이고, 진짜 이웃사촌은 옛말이구나 싶네요.

    • 저는 경기도 대학가 앞에 살아서 같은 층에 사는 사람들이 다 학생들일거 같은데 마주친적도 없어서 가끔 집에 들어갈때 놀라요ㅜ 그중 옆집이 일주일에 서너번씩 새벽 4-7시에 술마시고 노래, 소리지름(우가우가-대체 왜?)를 하길래 참다참다 집주인한테 얘기했는데 좀 겁나더라구요ㅜ

      얼마 전엔 멍이 산책길에 뒤에서 오던 남자(패딩모자까지 써서 더 무섭ㅜ)가 있어 계속 신경쓰이더라구요. 그냥 앞질러 갔음 좋겠는데 뒤에서 천천히(아마 앞지르려고 따라오면 제가 오해할까 그랬을수도)와서 밝은데로 나갈때까지 무서웠어요ㅜ
    • 범죄는 당연히 두려운거지 포비아씩이나 붙일 거리인가요?
      • 그렇잖아도 저걸 어느 단어로 표현해야할지 고민했어요. 그렇죠
    • 이웃과 친해지고 싶으시면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쉬운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요.

      • 뭐 그렇고싶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 저도 예전에 비슷한 일로 기분이 나빴던 적이 있습니다. 밤에 버스에서 내려서 저는 담배를 필려고 골목 구석으로 갔는데 같이 내리신 여성분이 절 무서워하시며 길을 걸어가면서 저를 계속 뒤돌아 보시더군요. 당시 기분이 나빴지만 생각해보니 이해가 됐습니다. 그들에게 불특정인이 해를 가할 수 있으니 당연히 경계하는 것이지요. 그 후 밤에 갈때 여성 분이 있으면 저 먼저 빠른 걸음으로 가버립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둔기로 일면식 없는 여성을 폭행한 사건을 보고 행여나 엘베를 여성분과 같이 타게 되면 가급적 여성분 뒤로는 안갑니다. 저는 아무짓 안하지만 그분은 무서울 수 있으니 그렇게 합니다. 그냥 현재 한국에서 남자로 살면서 그정도의 해야하는 매너라 생각합니다. 억울함은 그 여성분이 아니라 상황을 이렇게 놓은 범죄자들에게 있지 않을까요?


      경비분은 이해가 됩니다. 저도 남의 집가면 현관문 자주 헷갈려서 머뭇거립니다. ㅎㅎ 설치 기사님 건은 오해를 살만한 해프닝 정도이지 않을까요?

    • 가장 힘든건 두려움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고 그 행동 때문에 기분 나쁜 것과 비교도 안될 것 같고요.

      이런 두려움에 마음과 머리를 쓰는 것도 얼마나 억울한데요. 피해자 비난하는 한국사회 생각하면 먼저 조심하고 살아야죠 뭐
      • 기분 나쁘지도 않았고, 나쁘다고 표현도 안 했어요. 이 정도구나 정도의 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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