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보고 왔습니다 (스포 없음)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아카데미 화제작 특별상영전 중이고  측근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아깝게 놓치고 못봐 아쉬워 했던 영화였는데 상영작 목록에 있는걸 발견!

마침 딱 좋은 날짜에 상영을 하는 덕분에!


한 줄 평을 하자면  ‘아름답고 귀여운 영화’


리뷰를 쓸 생각은 없어요. 능력이 안되는데 괜히 주절 거려봤자 이 영화에 누가 될 뿐인거 같아서


그냥 핑게 삼아 영화 외적인 이야기 몇가지 해보고 싶군요.


1. 헝가리 국립공원에서 실제 사슴 두마리가 연기한 장면들이 너무 아름다웠고 이 이미지는 스토리와 상관성 뿐만 아니라 

    영화속 사건들과 대사로 다 전달하기 어려운 많은 것들을 설명해주는 멋진 장치 같더군요. 영화만이 가능한 이야기 방식! 


2. 헝가리 영화는 처음이고 헝가리라는 나라도 못가봤고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영화 한편과 한국의 주류영화들 (본격 대알탕시대 영화) 속에 그려지는 나라만 놓고 보자면 헝가리라는 나라가 한국보다 백배정도 괜찮은 나라 같습니다.


3.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었던건 너무 큰 행운이었어요. 

    게다가 광화문 시네큐브는 엔딩크레딧 올라갈때 불을 안켜는 넘나 고마운 곳이고 관객들도 대부분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며  자리를 지켜주는 분들이 많아서

    간만에 좋은 영화 본 여운을 길게 갖고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 마녀사냥질 하는 청원 같은거 말고 이런 청원이나 좀 대박 나면 좋겠어요. [극장에서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가고 불 키기]


4. 여유가 좀 있어서 오랫만에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한시간 정도 놀았는데  여전히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 10중에 절반 이상이 페미니즘 관련 서적이더군요.

    강남 여혐살인사건 이후 무언가 여성주의 운동에 큰 변곡점이 생기고 있다고 느꼈는데 다행히 질기고 오래 튼튼하게 전진하고 있는거 같군요.

    더 예민하고 더 뾰족한 여성들이 많아질 수록 그리고 더 말귀 알아 처먹는 남자들이 많아질 수록 더 나은 세상이 될 가능성이 커질 테니까요.

    이대로 주욱~  연극판, 영화판, 만화판,문학,방송, 정치,경제,진보,보수, (한남들이 주류인 그런 판들) 죄다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요.

    


5. 영화로 살짝 돌아가서,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서로 참 많이 다른 사람’간의 ‘교류’, ‘교감’,’소통’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 상처들에 

    보통의 사람들은 무감하게 살고 있다는것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 내는것이 어떤 사람에겐 상대와 서로 ‘같은 꿈’을 꾸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정도는 생겨야 비로서

    말 한마디 던지는 것 정도 겨우 가능해질 수도 있다는것을  영화만이 가능한 방식으로 보여줬다는 거 같습니다.

  

6. 여성을 억압하고 학대하는데 똘똘 뭉친 기존의 한국사회를 탈탈 털어 버리는건 그 난이도에 있어서 촛불혁명 저리가랄 정도인거 같아요.

    왜?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은 여성들의 문제들, 상처들에 무감할 뿐더러 최소한의 조심스러움도 귀찮아 하니까....이 영화를 보고 나니 더 그런 생각이

    강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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