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보글, 비트코인에 대해 말하다

미국인 은퇴연금의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하는 잭 보글 (Jack Bogle)이, 작년 11월에 비트코인에 대해 코멘트했습니다. 


"비트코인을 질병인 양 피하세요. 이해했습니까?"

"비트코인은 근본적으로 이율이 없습니다." "본드는 쿠폰을 주고, 주식은 어닝과 배당이 있죠. 금은 없구요. 비트코인을 지탱하는 것은 내가 지불한 것보다 더 비싼 가격에 이걸 누군가에게 팔 거라는 희망밖에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2만달러까지 갈지도 모릅니다. 그게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아요.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그때 이야기합시다."



“Avoid bitcoin like the plague. Did I make myself clear?”

“Bitcoin has no underlying rate of return,” said Bogle, 88, who started the first index fund in 1976. “You know bonds have an interest coupon, stocks have earnings and dividends, gold has nothing. There is nothing to support bitcoin except the hope that you will sell it to someone for more than you paid for it.”

It’s “crazy” to invest in the digital asset, he added. “Bitcoin may well go to $20,000 but that won’t prove I’m wrong. When it gets back to $100, we’ll talk.”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7-11-28/vanguard-founder-jack-bogle-says-avoid-bitcoin-like-the-plague



제가 이 글을 옮기는 이유는 잭 보글, 폴 크루그만, 그리고 찰리 멍거의 스타일이 재미있어서입니다. 이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피하라고 하지만, 말하고 쓰는 걸 보면 자기만의 스타일, 철학이 드러나요. 


찰리 멍거 (94세)는 예전 인터뷰에서도 계속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라고 합니다. 비트코인을 말하면서도 또 그런 이야기를 하죠.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들을 피하라고요. 그리고 바로 금 이야기를 합니다. (잭 보글이 금 이야기를 한 것과 연계시켜보면, 얼마나 탁월한 비교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젊을 때부터 계속 이야기해온 인간의 탐욕에 기반해서 말하지요. 미시건 대학 (앤아버)에서 올린 이 분 클립을 다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이 분은 대공황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얼마나 가난했는지, 그러나 또 얼마나 문명적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대공황을 겪은 세대들은 대공황을 자연 재난으로 보고, 같이 극복해야할 뭔가로 봤다고 피터 드러커는 말합니다. 그처럼 찰리 멍거는 차세대에게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고 강인할 것을 주문합니다. 


크루그만은 가르치는 사람답게 비트코인의 기술을 먼저 요약하고, 자기가 잘 아는 비슷한 재화(100달러짜리 화폐)와 비교하고, 다음으로 이게 왜 쓸모없는지를 레퍼런스를 들어 논증합니다. 고양이 가죽을 벗기는 방법은 여러가지라더니, 이 사람들은 자기들의 방식으로 비트코인의 껍질을 벗깁니다. 


마지막으로 잭 보글은 "이해했습니까? Did I make myself clear?"란 부분이 재미있어서 가져왔습니다. 예전 인터뷰를 보면 이 분은 자기가 잘못 이해되는 걸 싫어합니다. 그리고 대중들이 엄청나게 많은 걸 이해하리라고 기대하지도 않죠. 인덱스 펀드 자체가 중간이나 가라는 의미니까요. 여기서도 다시 한 번 자기의 신념을 토로하는 게 재미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c.f.1. 예전에 잭 보글의 인터뷰를 보면, 자기 아내가 자기를 잘못 이해하는 걸 보고 바로 지적해서 고치는 부분이 나옵니다. 잭 보글의 아내는, 파티를 즐기던 중에, 자기 남편이 뱅가드 (잭 보글이 시작한 회사)에 돈이 너무 많이 몰린다고 말하는 걸 듣습니다. 아내는 지적합니다. 당신이 그렇게 잘난 척 하는 게 불편했어요. 그러자 잭 보글은 바로 반박합니다. 나는 돈이 너무 많이 몰린다고 자랑한 게 아니었소. 불평한 거였소. 상당히 재미있는 대화가 아닙니까? 잭 보글은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기 아내 자랑까지 하고 있거든요. 내 아내는 겸손하고 남편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여자라는 걸 보여주고 있지만, 또한 자기가 운용해야할 자금의 무게에 대해서 토로하고 있기도 하죠.  


"I should mention, my wife and I left a little cocktail party recently, and she said, “You know, I don’t like it when you talk about business, and I really don’t like it when you brag about bringing in a billion dollars a day.” “Sorry that you missed the first part of the conversation,” I said. “I wasn’t bragging about it, I was complaining about it.” Vanguard manages $3.5 trillion, which is a nice measure of how much people love us, as is a billion dollars a day. But I was never in this business to be big. I’m a small-company guy."


c.f.2] 이 글은 투자에 대한 권고도, 경고도 아닙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떤 투자의 결과에 대해서도 저는 일체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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