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하고 아이도 안 낳아봐서 모르는 세계가 많아 라는 말의 근거가 무언가요?
오늘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같이 일하시는 분이 이 말을 한번씩 저한테 하시거든요
특히 아이 키워봐야 진짜 어른이 된다, 진짜 세계가 열린다, 류의 얘기를 자주하시는데,
지금 보는 세상은 진짜 좁은거다, 그런 말도 덧붙여서;
그런데 그 이유는 설명 안해주시고 그 주장만 하시니까.
일하는 관계고 나잇대가 한참 위셔서, 순수하게 막 여쭤보기도 그렇고해서
그냥 알기 쉽게 말씀해주시면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아요
그 분 주장이 옳다 그르다 보다, 그런 말이 나오게 된 이유라도 있을거 같거든요..
그냥 그 사람 생각이죠. 그 사람의 머릿속은 그 사람의 생각으로 채우면 되고 글쓴분의 머릿속은 글쓴분의 생각으로 채우면 되지 않을까요.
당연히 각자 모르는 세계가 있는거 아니겠어요? 단지 그 사람은 결혼안하고 아이안낳는 사람의 세계는 모를 뿐이죠..ㅎㅎ
그러고 보니깐 아침형인간에 대한 말이 떠오르네요. 아침형인간와 그외사람들의 업무효율성에 대한 차이는 크게 보이진 않지만 분명한 것은 아침형인간이 좀 더 거만하다. 이말 그대로 응용해서 기혼자와 미/비혼자들의 인간됨에 대한 차이는 크게 보이지 않으나 분명한 것은 기혼자들이 좀 더 거만하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되면 아무래도 그전보다 생각도 많아지고 더불어서 사고도 깊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이것도 케바케라.. 애를 한다스 낳아도 여전히 결혼전의 자신과 똑같은 사람일수도 있는거겠죠. 애키우다 보면.. 순간순간 신기한 일들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사람들의 세계를 잘 모른다는 말은 맞죠. 자식을 낳아서 부모의 마음을 더 잘 알게되는 것도 맞죠.
진짜 어른이 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 인간, 나아가서 생명에 대한 존중이 깊어지는 사람도 있고 자기 자식에 대한 애정과 집착만 커지는 사람도 있어요. 그냥 그 사람 원래 그릇이 문제지 자식을 낳았다고 인격이 성숙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자식에 대한 사랑은 본능이고 책임감은 의무인데 숭고하게 포장할 것도 없는 것 같네요. 이근안 김기춘 같은 사람도 집에서는 아주 자상한 아빠였을지 누가 아나요. 또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에게 먹여살릴 자식이 있었다면 그런 선택을 하기가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죠.
자기가 해보지 않은것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말 자체는 맞죠. 육아를 안해본 사람은 당연히 육아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그건 그냥 말 그대로 그렇다는거지 넌 모르는거니까 넌 육아 경험자 보다 열등해.이런 의미는 될수 없습니다.
진짜 세계는 무슨..그냥 꼰대질이에요.
육아 경험을 짜장이라 하면 육아경험없이 사는 삶은 짬뽕인데 짜장먹었으면 그걸로 만족하면 되지 짜장면 먹으면서 짬뽕먹는 사람한테 넌 진짜 맛을 몰라 이러는거나 똑같습니다.
그리고 저런 헛소리 하는 사람치고 정작 육아에 적극적인 사람은 별로 못봤어요.
어후... 완전 꼰대질.
저렇게 잔소리하는 사람중에 제대로 된 인간 못봤네요.
팀에서 아이 낳은 어떤 사람이, 팀장이 무슨 일을 자기에게 지시하니까, "저는 애도 낳고 결혼도 해서 이제 막내가 아니예요. 저사람이 막내죠." 라며 실제로는 두 살 많은 저를 가리키는 경험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대꾸할 말이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와... 이것 정말 참신해서... 대체 뭐라고 해야 할지;;;;;;;;
결혼 하고 아이 낳은 사람은 같은 나이대의 결혼 안한 사람의 세계를 모르죠.
저도 아직 가져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무슨 말을 해도 "딸/아들 가진 부모로서.."로 말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자식을 갖는다는 게 사고체계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긴 한 것 같습니다. 어떤 타인이 자기에게 그렇게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경험이 생긴다는 게 놀라울 수도 있을 것 같고. 저라고 중요한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뭔가 급이 다른 강도의 감정이 생기는 게 아닐까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런데 "딸/아들 가진 부모로서.."라고 말을 시작해서 하는 말이 딱히 별다른 얘기는 없더라고요. 혹시 사회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했어야 할 고민을 안하고 있다가, 애 가진 후에야 해보고 놀라워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었어" 같은 생각이요. 이런 걸 꼭 나한테 소중한 자식이 생긴 후에만 알 수 있다면 그것도 슬픈 일이죠.
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안살아보면 당연히 모르지만 애 낳고 사는건 사람 쁜 아니라 동물의 본능이니.
인간은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니까요. 애를 낳아보면 어른이 된다는 건, 역설적으로 그만큼 육아의 어려움이 고달프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세계관이 바뀔만큼의 충격과 고통! 물론 전통사회도 아니고, 복잡다난한 현대 사회에서 육아만이 성장의 기폭제가 되는 건 더이상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