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를 봤어요. +올라프 단편도

일단 올라프 단편... 이미 여러 험악한 평이 나와 있으니 길게 말을 더하지 않겠습니다. 이 촌스럽고 성의없고 지루한 단편은 왜때문에 기획된 걸까. 음모론이 필요한 순간. 무능한 낙하산이 시나리오 총책임자로 내려온 걸까? 아니면 서비스 단편이라면 어디까지 구려져도 참고 봐줄 수 있는지, 그 최저 한계를 파악하기 위해 팬들을 테스트하는 용도인가? 


코코는 영화에서 비중이 매우 적은 인물입니다. 제목부터 제작진의 패기가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결과적으로 매우 성공적이고요!

 

코코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우리 나라 제사 문화가 오버랩되었어요. 뭐. 발상은 비슷하잖아요. 또 이래저래 머리를 굴려봤어요. 제사도 이렇게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아아... 안 될 거야..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제사로 영화를 만든다면 며느라기처럼 구질구질한 가사노동과 성별분업, 허례허식을 중심에 놓지 않을 수 없겠더군요. 아예 여자 조상들이 나타나서 제사상을 다 뒤집어엎는 전복적인 내용이 되면.. 아님 사후세계에서 심판을 받아서 남들에게 끼니 얻어먹은 만큼 곱하기 천 배 해서 무한 가사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남자들이 알게 되어 부산스럽게 제사를 없앤다거나... 아아.. 뭘 해도 흥행이 안 될 거야.


아무튼 분명 멕시코에서도 여성들이 가사노동을 거의 전담할 테고, 죽은 자들의 날 준비도 분명 불편부당하게 이루어지긴 할 테고, 영화에서 나오지 않는 불편한 지점들이 있을 테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으로 끝이잖아요!! 차례와 제사들을 전부 합쳐서 1년에 한 번으로 줄이면 대략 환영합니다. 


영화에서 가족주의가 너무 강해서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다른 장점들로 잘 무마하고 넘어갑니다. 죽음과 기억에 대한 성찰의 계기도 던져줍니다. 중간중간 세월호가 떠오르면서 울컥하기도 했고요.


영어와 스페인어를 모두 아는 관객이 보면 최고일 듯. 


p.s 사진술 나오기 전의 조상들은 어케 되는 거죠..



    • 상영관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얌전했지만 딱 한 친구만 통제가 안 되어 부모가 폰으로 유투브를 보여주던데(...) 뜨악스러우면서도 겨울왕국 단편이 너무 노잼이라 마음 한 구석에서는 뭐 이해가 되더군요..


      가사를 음미할 정도의 스페인어 실력이면 더 좋겠지만, 영화 속 스페인어는 미드나 미국 영화에서 나오는 수준이 대부분이라 미드 많이 보신 분이라면 수월할 듯합니다ㅎㅎㅎ


      사진 전에는 초상화 아니었을까요

      • 초상화.. 없는 사람도 많았을 텐데.. 그런 거 생각해보면 우리 나라 제사처럼 멕시코 죽은 자들의 날도 꽤나 '최신의 전통'일 것 같네요. 

    • 사진 나오기 전의 조상님들은 초상화…
      • 그런 설정이 나왔나요? 기억이 안 나서;;

    • 전 영화보다가 단편이 끝날 생각을

      안하길래 순간 영화관 잘못들어온줄 알고 나가서 확인했슴!


      옛날 조상님들은

      후손의 기억으로 이야기로 ~

      사라지진 않는데 ~

      사진이 있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곳이

      어디였죠?


      나중에 다시 자세히 봐야겠어용!


      멕시코 사후세계는

      살인을 하고도 죽어서 그리

      호화롭게 지내다니 깜놀!~

      억울할 사람들 죽어서도 많을듯


      영화 신과함께가 생각이 났네요!
      • 그러게요. 사후세계에서도 심판이 이루어지지 않다니.

    • 제사상 뒤엎는 내용에서 웃었네요ㅋㅋㅋ가사노동 공짜로 받은 만큼 노역해야한다는 지옥이라니. 신박한데요?
      • 여자조상들이 일제히 전국민 꿈에 나와서 제사 없애라고 협박하고 갔으면 좋겠네요..

    • 올라프는 정말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이 단편은 최악이에요 진짜.


      본 영화도 참 별로였습니다... 헬조선의 지옥보다는 멕시코 지옥이 나으려나요. 어디건 지옥은 지옥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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