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을 보고

1. 일단 마지막 장면과 엔딩 크레딧을 보면 한동안 일어나기 힘듭니다. 어마어마한 감정이 밀려들어옵니다. 물론 좋은쪽으로요

 

2. 연기를 포션기준으로 보자면 박처장과 일당들 vs 민초무리(최검사까지)인데, 박처장과 똘마니들이 수는 적어도 엄청나게 카리스마가 있고 힘이 있어서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박처장 역의 김윤석의 연기는 또 한번 신기원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신념을 가진 또라이..무시무시합니다. 반대쪽은 다양한 인물들이 릴레이하듯 연기를 주고받습니다.


그 와중에 역시 군계일학은 강동원..현실적이지 않은 외모이지만, 순수하고 선한 성품을 가진 투사였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연기를 잘해줬고..그랬기에 마지막에 너무도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연희가 달릴때 아마 저처럼 많은 사람들의 마음도 같이 달렸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엄청난 현장을 목도하고 같이 외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3.실화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이야기의 짜임새도 좋았고, 특히 주요캐릭터들의 결정적인 행동이 이뤄지게 만드는 사연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4. 다른 거 다 떠나서,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럽게 느껴지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저렇게 처맞고 까이면서도 민주화를 쟁취해낸(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대한민국의 국민이란 게 자랑스럽습니다. 엔딩크레딧에서 당시 클립이 나오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영화보시고 난 다음에 다들 6월항쟁 한번씩 검색해봅시다.


    • 강동원의 역할 이름은 거의 스포일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나리오에도 잘생긴 학생이라고 쓰여있을 정도로 제작진들이 그 역할의 실체를 후반부에 드러내려고 했고 언론에서도 그 캐릭터 이름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던데 그냥 쓰셨네요 ^^ 그가 누구였는지 밝혀지는 순간에 객석에서 탄식이 흘러나올 정도로 중요한 부분인데요.

      • 죄송요..수정했어요..올라오는 기사 중에 강동원 역할 이름을 오픈한 게 많아서 그래도 되겠단 생각땜에..

        • 앗 죄송하실 것 까지는 아니고요 ^^;; 제작사측에서도 가급적 캐릭터명을 거론하지 말길 바라던데 기자들도 참...

    • 제작과정 자체가 엄청난 도전인 현실에서(택시운전사와 같이...) 비판하기 어려운 영화죠. 아쉬운 점이 한가득인데 뭐... 시간이 지나 게시물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하면 말해볼 수 있을까 싶군요.

      악역(?)에 대한 표현은 이준익 감독의 박열에서 회색관료가 더 흥미로웠어요.
    • ...그런데 그렇게 해서 탄생한 대통령이 노태우이며, 전두환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채 지금까지도 잘 살아있다는 건 함정...=_=; 

      • 듀나님 리뷰의 기타등등 내용 확인하면 웃픔 한가득
    • 그나저나 마지막 문장 무슨 뜻으로 쓰신건지 모르겠네요. 6월 항쟁 검색해 보라니... 여기 게시판유저들 물로 보시는 듯.
      • 저는 물로봐서 그런게아니라 검색어 한번 띄워보자는 마음이었는데ㅡ
        •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그 단어는 아니지만 어제도 그랬고 영화제목은 검색어 상위권에 있더군요.
    • 듀나 비평은 예상 가능이군요. 사실 예고편만 봐도 흐름과 영화적 완성도는 딱 그대로 나올듯 싶습니다. 하지만 택시운전사, 변호인 보다 잘 만든 영화가 이제 나와줘야줘. 박찬욱에게 공동경비구역이 있었다면 장준환에게 1987이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1987 성공해서 투자 받고 더 멋진 영화 만들어 주길!
    • 듀게 여새 뜸하지만 라인하르트님 리뷰글 올라오면 챙겨보고 있습니다..감상 읽어보고 너무 보고 싶어서 오늘 극장갔어요. 주요사건을 아우르고 결국 태리님에게 오는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이 들면서 정치나 역사의 흐름 속에 살고 있다고 느끼게 되는데 그런 맥락에서 좋았어요. 워낙 6월 항쟁 소재의 이야기라 영화속 인물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움 마음이 벅차오르더라구요. 아무튼 리뷰글 꾸준히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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