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인질)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런 말을 했다죠.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라고요. 하지만 이 말은 반대로 생각해 보면 피곤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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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가끔 나의 다른 버전에 대해 생각해 보곤 해요. 예를 들어 중세시대의 거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라고요. 머리는 나쁘면서 엄격하기만 한 아버지, 괄괄하고 드센 여러 명의 형제들에게 치이며 지냈을 거예요. 새벽에 제일 일찍 일어나 소의 젖을 짜고 낮에는 말없이 논밭을 일구는 삶을 살았겠죠. 남보다 궂은 일은 더 많이 하고 어쩌다 맛있는 음식이 생겨도 가장 적게 먹거나 못 먹고...뭐 그러면서요. 화는 내고 싶은데 분노의 대상이 감히 화낼 수 없는 상대일 때 가족들이 찾는 만만한 소년...그 소년 그대로 청년이 되었을 거예요. 그렇게 유순한 척 살던 나는 어느날, 오늘이 적당하겠다 싶은 날 부모와 가족들을 몽땅 죽여버리고 떠났을 거예요. 


 뜬금없이 왜 죽이냐고요? 왜냐면 그 놈들은 처음부터 노동력으로 써먹기 위해 나를 낳은 거잖아요. 그러려고 나를 낳은 녀석들을 내가 살려두지 않는 건 당연한 거죠.


 음~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나의 천성은 착하니까요. 내가 가족들과 같이 살다가 어느 순간 그들에게 연민을 품게 되어버렸다면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그냥 집을 떠났겠죠. 품삯을 받고 일해주며 이런저런 곳을 떠돌다가 어느날 새벽에 얼어죽었을 거예요. 아마 여러 번 시도 끝에 얼어죽었겠죠. 오늘은 꼭 얼어죽길 바라며 일부러 찬 곳을 택해 잠들곤 했을테니까요. 성공할 때까지.



 2.하지만 이 인생에선 자살하기가 힘들어요. 그야 편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이야 많지만 여기선 방법이 문제가 아니죠. 여기서의 문제는 인질이예요. 


 언제나 자살 얘기를 하긴 하지만 사실 그건 쉽게 할 수 없어요. 여러분은 이해를 못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 그게 누구든, 만약 자살을 꼭 해야겠다면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다 없애버린 후 자살해야 한다고요. 자살하면 남겨진 그들이 너무 슬플테니까요. 좀 섬뜩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 그러니까요.


 하지만 삶을 사랑하는(왜 사랑하는진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삶을 앗아가는 것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그들을 죽여서 앗아가든 아니면 그들이 사랑하는 나를 죽여서 앗아가든 말이죠. 어느 쪽이든 그들의 삶을 앗아가는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그냥 하루하루 때우면서 말썽 안 피우고 살아야 해요. 


 

 3.이건 마치 이 세상이라는 감옥이 그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과 같은거예요. 내가 이 감옥에서 너무 큰 소란을 피우거나...나갈 엄두가 들지 않게 만드는 인질 말이죠. 


 내가 사라지는건 그들을 슬프게 만드는 일이고 내가 너무 큰 말썽을 저지르는 건 그들을 걱정하게 만드는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죽는 것도...너무 큰 사고를 치는 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냥 조용히 재미없게 버텨갈 수밖에 없는 거죠.



 4.휴.



 5.중세시대 버전의 내가 바로 자살하지 않고 한동안 떠도는 건 내 생각이 옳았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서일 거예요. 다른 곳에 가봤자 별 것 없을거라는 걸요.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그걸 확인하고 역시 내 생각이 옳았다고 주억거리면서 죽었겠죠. 


 하지만 이 인생에서는 떠돌이 집시 생활이나 여행 같은 헛짓거리를 할 필요도 없죠. 세상에 별거 없다는 걸 이미 충분히 잘 아니까요. 



 6.음~호스티스들은 좋아요. 그들과 식사를 하거나 영화관에 있다가도 그들을 보며 가끔 생각해보곤 해요. 내가 만약 자살하면 이 녀석들이 몇 초나 슬퍼할까를 말이죠. 


 답은 당연히 0초예요. 그 여자들은 그야 슬퍼하는 척을 한동안은 하겠지만 실제로 슬퍼하지는 않죠. 그냥 영업할려고 나와 친한 척 하는 거니까요. 


 

 7.내가 사라져도 슬퍼하지 않을 거라는 점에서 술집 여자나 스폰녀는 좋은거예요. 내가 사라지면 슬퍼할 인간들을 더이상 늘리는 건 안좋거든요. 여기서 더 늘어나버리면 감당할 수가 없어서 피곤해요.








    • 1. 저도 옛날 조선시대에 태어나면 어떨까 생각해 본적이 많아요.


      당연히 양반가의 자제로, 또 큰집의 대감(?)등의 역할을 생각하는거죠.




      우연히도, 이 글을 읽기전에도 또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지금의 사상으로 조선시대에 태어난다면 90%는 죽겠구나...


      왜냐하면 확률상 양반은 10%도 안된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힘든 인생이겠구나,,싶은거죠. 


      양반으로 태어나도 부자가 아니면 못살것 같고,


      부자라면, 어떻게 신분에 관계없이 지금의 사상으로 잘 관계를 맺으며 살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후,,


      조선시대라면 그 시대의 마인드를 가지고 태어냐야 살아지겠죠.




      여은성님도 중세시대에 태어난다면 중세시대의 마인드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해요.




      2. 저의 인생도 제 3자의 시선으로 보면 행복하지는 않을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저니까,,,제 인생도 제 맘대로,,,


      저는 저를 위해 살지 않지만, 제가 편한 대로 사는것 같아요.


      지금은 부모님을 위해서 사는데, 제 입장에서, 제 생각대로, 부모님께 좋은것이라고 제가 판단해서 살아요.


      이것이 제 몸에 딱맞는것 같아서요. 그렇게 길들여졌을지 모르지만, 사상이나 가치관,,,등등.


      제가 지금 살아가는 이유고, 이런 삶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느끼고 있죠.


      이렇게 살기로 저절로 결심하니, 참 평화가...우허허,, 흠...




      3. 호스티스들의 진심을 알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직업정신으로 대한다고 봐야겠죠.


      여은성님이 사라지면, 매상을 올려줄 고객이 사라지니 현실적인 아쉬움은 있을거고,


      그외 인간적인 교류가 있었다면, 진심으로 슬퍼할지도 모르지요, 가능성은 낮지만..


      이런점에서 여은성님의 마인드는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아는 어떤 녀석은 호스티스와 사랑에 빠져서(물론, 그 놈 입장에서고,,,)


      돈을 올인해요. 분수에 넘치게, 빚도 지고,


      은행 대출, 카드대출, 제3금융권, 일수까지....


      그돈은 가족이 갚아야 하는거죠.


      아주 이기적인 놈인거죠, 애초부터 가족에 의존해 살던 놈인데,


      정신이 나가서 가족을 위험으로 몰고 있으니까요.




       4. 전 관종 지수가 낮은것 같아요.


      관심을 받으려는 의지도 거의 없고,


      내가 주인공이 되려는 의지도 거의없고,


      보이지 않게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고 싶어요.


      그러니, 자살은 웃긴거죠.


      주인공이 될 생각도 없고, 관심받고 싶지도 않으니까요..


      이 판단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정말로,,, 지극히....주관적.

    • 가족의 죽음과 다르게 슬퍼해줄 사람이 있다면 특별히 대우 받고 산거죠.


      슬퍼하긴 커녕 나의 명복을 빌어줄 사람도 없습니다 당연히 나도 그런거 안해주네요 컴퓨터 에서만 rip.


      이만하면 족하지 대충 다 혼자 살다 혼자 흙으로 롤백하는거니까.


      난 강력한 귀족으로 태어났을텐데 얼마나 못된 짓을 하고 살았을까 가끔 전생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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