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대학을 다니신 분들, 대학생활이 궁금해요.

 

인터넷과 네트워크 전산망이 대중화되면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부문 중 하나는 다름아닌 대학교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레포트를 내고 시험을 치르고 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수강신청 등 모든 학사관리가

학생 개인적 차원의 인터넷 접속을 통해 이루어지게 되었으니깐요.

 

강의에 있어서도, 지금은 대부분의 교수님께서 미리 강의노트 파일을 올려주시면

학생들은 그것을 프린트해와서 강의를 듣는 방식이구요.

또 실험과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ppt를 통해 강의가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 전에는 교수님께서 친절하게 강의노트를 제공해주시기는 커녕

주교재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수업이 진행되어

교수님의 말씀을 받아적고 직접 책을 찾아보면서 노트에 필기 정리하기에 바빴다고 하던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수업방식이 보다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교수님께서 강의노트를 잘 만들어 주시더라도 축약되고 가공된 형태이기 때문에

공부하기에는 편할지 몰라도 원서가 포함하고 있는 의미와 내용이 손상된다고 보기 때문에...

그리고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4년 내내 학교를 다녀도 자신의 전공과목의 전공책 한번

스스로 힘으로 읽어보지 않고 졸업하는데 가장 큰 일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수강신청 또한 직접 같은 과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OMR카드(?)에 수강할 과목을 적어 조교에게 주면,

조교가 그걸 컴퓨터로 입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렇다면 강의계획서나 시간표는 미리 어디서 볼 수 있었던 것인지,

그리고  수강신청할 때 학교에 가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정원이 초과될 경우에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뭐 이런 사소한 것들이 궁금하네요.

 

 

그래서 90년대 대학을 다니신 분들, 지금과 다른 그때만의 대학생활이나 대학 분위기에 관한 추억이 있으시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떠올려주시고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그 시절의 대학생활이 잘 나타나 있는 한국영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그 이전 시기도 좋습니디만, 70~80년대에는 여러모로 대학이 정치사회적 혼란의 한가운데 있었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 장진영, 이정재 주연한 "오버더레인보우" 비슷했어요. 딱 그 학번이기도 하고.
      무슨무슨 서점이나 커피숍 혹은 프렌차이즈 앞 메모판을 뒤지던 기억이 나네요. 학과, 학번과 술집 이름 적혀있던 그 하얀 종이들..
    • 분량많은 레포트를 다 손으로 썼을걸 생각해보면 등골이 오싹
    • 저는 우리과 선배들 레포트의 그 예쁜 손글씨가 아직도 가끔 떠올라요. 분량은.. 이렇게 워드로 내기 시작하면서 급 늘었던 것 같아요.
    • 전공책을 사지도,살 생각도 않는 걸 보고 놀랐어요.

      많은 전공책이 미국 '원서' 짜깁기에 불과하긴 하지만

      이런 흐름이 다른 책도 안 읽는 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디지털 파일 형태로 문서를 접하다 보니

      다른 생각과 우연한 만나는 기회가 줄게 되죠.
    • brunette / 그 메모판은 메신저 기능을 했던 것인가요?
    • 당시엔 손으로 레포트를 썼죠. 그래서 글씨 잘쓰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학점을 더 좋게 받았습니다. 그때 타자기나 워드프로세서만 있어도 정말 많은게 편해졌죠. 성적표는 집으로 우송됐고.. 당시엔 대학 입학하면 거의 이른바 말하는 '이념 서클'에 가입하는게 상식이었죠. 3~4학년 선배누나나 형들이 접근해서 너 우리 모임 안올래? 해서 갔더니 전태일 평전 읽고 사이공의 흰옷에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자의 죽음 읽다가 집에서 난리나는 경우도 제법 있었구요. - 출처 들은 이야기 -
    • 수강신청은 어떻게 했는지 정말 궁금해요. 정원이 제한되어 있을 텐데 인기 교양 같은건 어떤 방법으로 신청하는지...
    • 요즘도 ppt 강의는 커녕 교재도 없이 교수님 말씀 따라 적어야 하는 강의도 많아요. 전공 차이이려나요?
      강의노트도 따로 없고 커리큘럼에 있는 참고자료 외 여러가지 찾아보면서 시험공부하고 레포트 쓰고... 에휴ㅠㅠㅠ
    • 공대에 여자신입생이 들어오면 삐삐를 선물해준다는 말을 듣고, 우와~ 짱이다! 삐삐를 사준다니!!! 라고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대학생활이 어떤지를 모르니까 뭘 말씀드려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요새는 그럼 필기는 안하는 거??
    • A폭격기 강의는 밤새서 줄 서고 대기표 받아야 했죠.
      2천명 강의 레포트 점수는 2층에서 뿌려서 가까이 떨어지는 것부터 학점 준다고 했고
      80년대 초반엔 학생들이 학교(야외)에서 모여서 할 수 있는 건 포커치는 것.
      심지어 운동하는 학생들도 포커치면서 회의하고 가끔 사복경찰들이 와서 포커 구경하고...

      그런데 ppt 강의가 학생 망치는 것은 맞다고 봐요. 조금 아는 사람들이 듣기엔 좋은데 처음 배우는 학생들은 아무래도 손으로 써보고 판서로 정리해보고 하는 편이 더 좋지요.
    • GREY / 과거에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에는 전공책을 사서 보지 않더라도 교수가 올려주는 강의노트만 달달 외우면 무리없이 시험을 보고 학점을 딸 수 있으니깐요. 교수들도 굳이 전공책을 살 필요가 없다고 하고... 여러모로 과연 이게 고등학교때 하던 공부방식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예요.
    • 그리고 연애는 편지로 했죠. 전화로도 하긴 했지만 제 경우엔 주로 편지로 했어요. 그러다 삐삐 생기면서 삐삐+전화로 했는데, 그 이유중에 하나는 어느새 우리집의 신종 엔터테인먼트로 '아들 연애편지로 보는 커플의 연애 진행상황'이었거든요. 어머니랑 동생이랑 연애편지 까봤죠. 지금이야 이메일이니... (좋은 기억만 이야기해요)
    • 가벼운계란/심지어 문자기능도요. 나중에 합류할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어느 술집에 자리잡고 있다,고 적어놓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연락 남기기도 했어요. 가령, 제가 약속 펑크를 냈다 하면, "똥brunette! 뭐냐! 기다리다가 일단 여기로 간다" 뭐, 이렇게.

      그런데 수십년되어 노랗게 빛바래고 모퉁이 닮아빠진 얇은 노트 한 권으로 수업하시던 우리과 노교수님들은 대체 요즘 어떻게 강의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다들 그 노트만 훔치면, 저 분 분명히 수업 못하실 거라고들 했는데.
    • 콘칲 / 애도를...... 물론 요즘에도 강의노트 없는 강의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강의가 제가 본문에서 언급한 식이라... 그렇다고해도 교재까지 없는 강의는 너무 하네요.
    • 제가 다닌 학교는 정원제한 없이 omr으로 했지만, 다른 학교는 과목마다 조교 도장을 받아야 수강신청이 가능했다고 하더군요. 정원 초과하면 더이상 안찍어주고.
    • 책자 형태로 된 종합시간표를 전 학기말에 나눠주죠. 그걸 보고 수강기간에 신청. 학년별로 신청 일자가 달라서 그걸로 조절했던 것 같아요.
      전 OMR / 학교 인프라넷 / 인터넷으로 수강신청 다 해본 세대네요 그러고보니.
    • brunette / 정말 신기해요. 서점, 커피숍 같은 앞에 그러한 메모판들이 있었다는게..
      Apfel / 편지가 집으로 배달되어 어쩔 수 없었나 봐요.
    • 어떤 과목을 듣느냐에 따라 다른듯 싶네요. 이공계에서는 강의노트만 보고 살아남기에는 힘겹지 않나요? 전공서적에 연습문제 솔루션에 기타 참고도서까지 보는거 아닌가요..지금도 시험공부 크리티컬이네요 ㅠㅠ

      그리고 딱히 교재가 필요없는 과목들도 종종 존재하지 않나요.. 주자료는 교수님의 강의와 필기, 보조자료는 여러 참고서적
    • 수강신청할 때 무슨 사유로든 못했다면... 뭐 학기초 수강신청 변경기간에 자리 있는 수업 찾아서 넣을 수밖에 없을걸요.
    • 수강신청 안내 책자가 있었어요. 전공별, 교양별로 강의 이름과 교수명, 시간표가 적힌 책자를 보고 듣고 싶은 강의를 수강신청서에 적어서 조교에게 제출했죠. 틀리면 빨간 볼펜으로 두줄 그어서 다시 쓰고...
      요즘 강의가 예전보다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상황에 따라 달라요. 교재는 이런 책 사라 그래놓고, 수업시간 내내 딴 얘기만 하던 선생님들도 많았고, 강의평가가 없고, 네트워크가 없어서 강의는 거의 운에 맡겨야 할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칠판에 노트하나 없이 원어로 이것저것 꼼꼼하게 써주시던 선생님들 생각은 많이 나요. 그리고 교재를 여러개 사라고 하기 뭐하니, 한 교재만 가지고 강의가 진행되어서 지루한 감이 많았죠, 요즘은 ppt 덕분에 교재가 없을 수는 있어도, 강의 흐름에 맞게 이 책 저 책을 인용할 수는 있잖아요,
    • 가벼운계란/ 학교 앞에 있던 할머니 집들은 다 어떻게 됐나 모르겠어요...
    • 전 필기도 모잘라 녹음해야 겨우 전공 따라가요 ㅠㅠ제가 손이 넘 느려서...그리고 저희는 강의노트가 아예 없어서뤼 ㅠㅠㅠㅠ
    • 'X세대 최신가요'
      서점이나 닭집 앞 메모판.
      이스트팩 vs 잔스포츠 가방.
      삐삐.조그맣게 출력해서 지갑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연락처 목록들. (핸드폰은 부잣집 자식;)
      1차로 술 먹고 2차는 노래방.
      비디오방 대유행.
      NL vs PD -> 결과는 비권. (음?;;)
      어쨌거나 PD 계열이 이전보다 성장하면서 유행했던 페미니즘, 동성애 관련 서적과 영화들. 동성애자 동아리(?) 컴투게더.
      지붕 없는 곳에서 당당하게(라지만 실은 지나가는 아저씨들 눈치보며) 담배 정도는 피워줘야 당당한 신여성. (그러다 길 가던 아저씨에게 뺨 맞았던 학생도;;)
      온갖 아트 하우스 무비들이 당당하게 시내 주요 개봉관을 잡고 몇 주씩 상영하던, 지금 생각하면 참 신비로운 분위기. 그리고 정식 개봉, 수입 안 된 영화들 비디오 테잎을 구해 틀어주던 교내 '상영회'들. 그리고 사방팔방 1년 내내 어딘가에서는 꼭 상영중이었던 러브레터.
      씨네리 정도는 읽어줘야 교양인.
      '무삭제' 영화를 찾는 사람들.
      신청곡 틀어주는 바에 가면 세 곡 건너 한 번씩은 흘러 나오던 creep. 그리고 그런 걸 비웃던 자칭 롹매니아들. (매니아는 아니어도 지겹기는 했다능;)
      학교 컴퓨터실에서 하는 수강 신청을 먼저 하겠답시고 새벽 같이 와서 줄 서 있던 성실한 인간들. (OMR카드는 없었고 그냥 학교 컴퓨터실에 앉아서 자기 학번, 주민등록번호 넣고 신청했습니다. 몇 년 후엔 학교 외부에서 접속도 가능해졌구요.)
      286, 386, 486, 펜티엄.
      5.25인치와 3.5인치 디스켓을 구분 못 해서 A드라이브와 B드라이브라고 부르던 사람들. (그래서 자료 날리는 경우도 많았던;)
      PC통신 대학 커뮤니티. 번개. 정모.
      유니텔을 사용하면 메뉴도 그래픽으로 뜨고(...) 인터넷이란 것도 할 수 있다능.
      인터넷에 있는 건 다 공짜라고 생각해서 아무 죄책감 없이 열심히 다운 받던 mp2, mp3 파일들. telnet archie.sogang.ac.kr (?)
      힙합 음악의 유행... 은 사실 아니었고 그냥 힙합 바지 유행과 염색 유행. (이라고 해 봤자 온 머리를 빨갛게 물들였다는 이유로 전교 최고의 유명인이 되었던 여학생이 있었을 정도;)

      ...적고 보니 대학 생활과는 별로 관계 없는 그냥 90년대 유행들이네요.
      워낙 공부를 안 해서. orz
    • 생각해보니 저는 아날로그-디지털 이행기에 학교를 다녀서 참 몇년 사이 풍경이 확확 달라졌던 것 같아요.
      이어령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이메일 주소를 가르쳐주시며 '질문 있으면 여기로'라고 했는데 한 학기 동안 두통밖에 못 받았다고 서운해하셨던 기억,
      (저는 그 당시 하이텔 아이디는 있었지만 이메일 주소는 없었음)
      그리고 그 다음해인가 다음다음 해에는 인터넷 전용 교양과목을 들으며 각자 개별주제로 홈페이지 만드느라 머리 쥐뜯은 기억이...
    • 학보로 연애편지 대신하기도 했는데.
    • 하루, 달아 / 저희 학교 교수님들이 너무 친절하신가봐요^^;;; 6과목을 들으면 4~5과목 정도는 강의노트를 올려주시길래.
      beignet /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네요. 그런데 요즘의 ppt에 의존하는 강의 탓에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 수강신청은 정해진 날짜에 다같이 모여서 조교가 나눠 준, 과목이 쭉 적힌 종이를 보면서
      카드에 동그라미를 쳤었죠. 그때는 사실 선택할 수 있는 교양과목이란 게 그리 다양하지를 않았었죠.
      더욱이 자기 전공과 너무 동떨어진 교양같은 것은 아예 들을 생각도 잘 않했었구요.
      간혹 인기가 많은 과목의 경우에는 그냥 모두 꾹꾹 채워 커다란 강의실에 몰아넣고 강의를 하거나,
      아님 분반을 하거나 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이런 건 학교마다 좀 다르지 않았을까 싶기도하고 말이죠.)

      수강신청 변경, 드롭 이런 거 당연히 없었고, F받으면 성적표에 고대로 다 나왔죠.(아프...)

      전공 책 물론 샀죠. 과목마다 모두. 그거 없이 수업이 안되니까요.
      강의 내용 노트에 받아 적고, 나중에 가서는 전공 책 보면서 다시 정리하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오픈 북 시험이 많았었네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외워서 쓰는게 아니라 책 보면서 이리저리 찾아 써야했던 시험이었죠.
      그런데 이런 시험이 더 어려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문제가 그리 쉽지가 않았었거든요.
      물론 논술형이었고, 시험지 앞뒤로 빽빽하게 쓰고, 서론, 본론, 결론 제대로 않맞춰 쓰면 아무리 많이 써도 소용없고.

      레포트는 당연히 손으로 썼구요. 어떤 교수님은 원고지에 써서 내게 하는 경우도 있었드랬죠.
      타자 쳐서 내는 것조차 용납 않하시던 교수님도 계셨고...
      그러고 보니, 웬만한 중요한 단어는 한문으로 썼어야만 했던 고달픈 기억도 있네요. 특히 시험볼 때 가산점 붙기도 했고 말이죠.

      그나저나 핸드폰도, 삐삐도 제대로 없던 그때, 정말 어떻게 연애했나 싶네요.
      남자친구가, 내가 이따 10시에 전화할 테니까, 한 번 울리자마자 바로 받아야돼! 라고 말하면
      9시 반부터 전화기를 확보해서 방으로 숨어들어서는... 하여간, 그랬던 때였네요.
    • 90년대 말 학번인 제게는 조금 낯선 이야기도 있네요. 대학들어가기전에 삐삐가 보급된 세대라 서점이나 주점앞 메모판 이야기는 처음 들어봐요. 손글씨로 레포트는 일부 학생들이 그렇게 하기도 했었던것 같구요. 한글97 많이 썼죠. PCS폰 등장하기 전에 잠시 잠깐 씨티폰이란게 유행하기도 했었구요. 도스에서 윈도우로 완전히 넘어가는 과도기이기도 했었고.. 입학생들 전원 나우누리 아이디를 공짜로 만들어 줬었는데 인터넷이 유행하면서 그 아이디는 어찌 되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생각해보니 IMF와 함께 대학시절을 시작한 90년대 말학번들은 뭔가 좀 어중간했어요.
    • 음, 도서관에서 대출신청카드 적어서 전공도서며 과제도서 빌려보신분은 안 계신가요?
      정말 불편해서 죽을지경이었는데 4학년때 드디어 도서관 리뉴얼 및 서가개방을 해서 마음껏 책을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군요.
      그밖에는 1학년때는 교양수업 레포트를 플로피디스크에 저장해 오라길래 열심히 타이핑(제 기억에 당시 분당100타가 안되었던 걸로...)해서 가져갔는데
      학교 전산실에서 열어보니 텅 비어있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잉잉 울면서 디스켓탓을 했더니 과동기 남자애 하나가 조심스레 저장과정을 묻더라구요.
      전 응? 그냥 저장하기 눌렀는데? 그럼 되는 거 아냐? 라고 대답했고 그 아이의 황당한 표정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ㅋㅋ
      http://www.cyworld.com/lsimp3/2288446
      이런 것도 있네요. 탐난다...
    • 고등학교 때 한문선생님을 굉장히 훌륭한 분을 만났습니다. 다 멋있었지만 무엇보다 '한자 많이 안 외우고 독해하는 방법(한문 통사 정복)'이 탁월해서 대입시험을 마치고 방학때 도덕경을 옥편 찾아가며 읽는데 별로 안 어렵더군요.
      아무튼 그 선생님 말씀이 자기 대학(한문학과?) 다닐 때는 복사기를 못 써서 수업마다 미리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다음 시간 강독할 내용을 손으로 옮겨적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자기 직후부터 복사기가 흔해지면서 후배들은 한자 쓰는 것의 실력이 엄청나게 나빠졌다고요.
      msword의 철자법 검사 기능이나 여타 최신 도구들 때문에 특정 시기 이후 세대들의 영어단어 철자 실력이 확 떨어진 것도 마찬가지로 봐야겠죠. 한국어 맞춤법이 개판이 된 것도 이런 이유가 일부 있겠고요.
    • 악 이게 그렇게 옛날 얘기가 된건가요? ㅠㅠ 여러분 그거 아실라나... 학교앞엔 워드집도 있었어요. 레포트 하나 쳐주고 편집 출력하는데 1500원! 거기 맡기는 애들 많았답니다.
    • 맞다, 도서관 대출카드가 책 뒷커버 안쪽의 납작한 종이 봉투 안에 들어 있었어요. 러브레터에 나오는 그 도서대출카드처럼요.
      빌려온 책 읽다가 지루해지면 그 카드 꺼내서 학과, 학번, 이름 확인하며 죽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뭐, 낭만적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과방이 바로 옆에 붙어있어 얼굴만 알고 지내던 다른 과 같은 학번 여학우 이름을 많이 발견하고는 흠, 독서가로군, 했었어요.

      그런데 요즘도 과방들 가나요? 저는 과방가서 날적이 적고, 과사무실 가서 공부하던 생각이 나네요. 도서관보다 따뜻하고 쾌적했어요.
    • 초록머피님 글을 보니 생각나네요. 꽤 일찍 컴퓨터를 사고 아래아한글 2.0을 정품구입한지라 (당시에 한글 2.0은 정말 혁명적이었습니다.도표를 마음대로 그리고 도표 안의 숫자들을 합산하는 기능까지! 각종 글꼴과 글자크기 선택, 완전히 전자출판이 가능한 편집!! 그걸 전부 단축키 외워서 썼죠.) 친한 친구들의 '리포트 타이핑-출력' 부탁에 꽤나 시달렸죠.
    • 뜬금없지만 자이언트에서 평화의 댐 얘기가 나오는 걸 보고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이건 과장이 너무 심하잖아요' 라고 누군가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단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는데 만만치 않게 쇼크..네요. 아아 세월이란.
    • 초록미피/맞아요, 컴맹들에게 빛과 소금과도 같은 워드집이 있었죠! 아닌 게 아니라 저도 한글2.5로 두장짜리 레포트 쓰느라 날밤샌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거든요-;;
      brunette/그래서 전공관련 참고도서의 대출카드는 흡사 우리과의 역사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ㅎㅎ 선배의 선배의 선배-
    • 교수님 중의 한 분은 전공 서적이 딱히 한 권도 아니었고 그 중에 뭘 사라고 가르쳐주지도 않으셨어요.
      수업 첫날 나눠주신 강의 계획안(진도를 알 수 있는... 그대로 나가지도 않았지만)과
      참고서적 리스트 외에는 뭘 주시지도 않으셨죠.
      필기할 수 있도록 뭘 쓰면서 강의하시지도 않으셨어요.
      그나마 참고서적 중 상당수는 학교 도서관에 있지도 않았고요.
      (덕분에 국회도서관 출입증을 만들긴 했습니다만...;;)
      그리고는 한 마디 "공부하는 사람들은 알아서들 잘 찾아 보더라고."
      전 괜히 오기가 생겨서 다른 과목 포기해가며 공을 들이긴 했지만
      수강생 중 80%는 자기가 지금 뭘 배우고 있는지도 몰랐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근데 지나고보니, 그 강의 내용만 유난히 기억에 남네요.
    • 저도 90년대말 학번이라 과도기였어요.
      입학할 당시에는 책자로 된 수강신청 안내서?를 보고, 카드에 적어서 조교에게 갖다내고 기다렸던 기억도 있고, 복학하고 나선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편하게 수강신청했습니다.
      입학당시 삐삐와 시티폰이 대세였으나, 곧바로 핸드폰을 든 아이들이 등장했구요 그리고 제가 2학년때였나 그 때 초고속인터넷이 생겼어요. 하나로통신이었을거에요... 제 친구가 제 주위에선 일빠로 설치비 30만원정도 들이고 시작했었죠.
      그 때는 PC통신하고, 하늘사랑 채팅하고, 번개하고....이런게 대세였어요.
    • 과마다 우편물이나 메모지를 넣을수 있는 함이 있었는데 그걸 많이들 사용했죠. 학년별로 함이 구별되어 있었거든요.
      방학때 아르바이트 빡세게 하면 한학기 등록금을 벌수 있던 시절이였고 운좋게 장학금을 타게되면 몇달치 생활비를 방학알바로 벌수 있었죠. 전공책을 많이 사기도 했지만 제본도 많이들 했죠.
    • 생각해보니까 90년대 라기보다는 90년대 초반 학번까지가 전산망으로 인한 차이가 보다 큰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댓글로 달아주신 내용들, 모두 흥미롭네요. 감사합니다.
    • 저희는 시간표책이 있었어요. 학과별, 과목별로 죽 번호가 매겨진, 갱지로 묶은 책이었어요. 학기별로 학생당 하나씩 나왔는데 지금도 두어 권 가지고 있어요. 저 졸업할 때인지 아니면 대학원 갔을 때인지 인트라넷이 깔렸죠.

      그리고 당시에는 정원초과라는 개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이유로 인기있는 강의는 있었지만 그런 강의는 그냥 서서 듣기도 하고 그랬죠. 어차피 개강 후 한 달 지나면 자리가 나게 돼 있으므로 ㅎㅎ

      연애는 유선전화와 '학보'를 통해서. 학보가 나오면 착착 접은 학보에 레포트지 반으로 접은 띠를 둘러서 보내는데 그 띠 안에 편지를 쓰곤했어요. 학보가 나오는 요일이면 편지를 써서 교내 우체국으로 가던 게 눈에 선하군요. 이틀쯤 지나면 학생회실 앞의 편지통에 다른 학교에서 온 학보가 수북하게 쌓이고요. 누가 얼마나 학보를 받는지가 인기 척도.

      사진을 찍으면 우선 한장씩 인화해서 전지에 붙여 학생회실 앞에 붙여 놓았어요. 자기가 찾고 싶은 사진에 이름을 쓰면 사진 밑의 이름 수만큼 더 뽑아서 나눠가집니다.

      해마다 봄이 되어 땅이 녹기 시작하면 막걸리 냄새와 함께 스멀스멀 올라오던 최루탄 냄새도 잊을 수가 없어요.
    • 96년도에 거실 컴터를 이불로 뒤집어쓰고 유니텔로 인터넷하면서 욕채팅방에서 놀다가 너무웃어서 엄마한테 혼났던 기억이
      유머동호회에 대학생 횽들 많았었는데. 그횽들 되게 어른같앴는데 난 왜이러지
      영퀴방 삼퀴방..........아
    • 그러고보니 왜 그렇게 학보를 서로 보냈는지 지금은 이유를 모르겠어요.
    • 나름 90년대 초반 학번인데 손으로 레포트 써서 낸 적은 손에 꼽습니다. 대부분 PC의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아래아 한글!) 이용해서 작성해서 프린터로 출력해서 냈죠.
      수강신청은.. 학교 전산실에서 PC가 아닌 터미널!에서 했습니다. 나중에는 집에서 전화모뎀으로 접속해서 신청하기도 했구요.
      메모판은 2학년 후반쯤 되니까 삐삐에 밀려 차츰 없어지더니 고학년 때는 아예 없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푸네스님/ 학보는 우편비용이 일반우편비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친구들에게 이성친구가 있다는 걸 은연중에 과시하는 수단이기도 했죠.
    • 90년대 초반 학번인데 손으로 레포트를 써낸적이 거의 없었어요. 수강신청은 터미널에서 했었고요(OMR안썼음). 수강편람이 있었지요.
      입학당시 학교 전산원 전산실은 PC가 아니었지요. 서버 하나에 쭉 연결된 터미널. ㅎㅎ
    • 저도 90년대초반 학번인데 중간에 딴짓하느라 휴학했다가 94년에 복학했더니 수강신청을 직접 컴퓨터로 하라고 하더군요. 그전엔 그냥 사무실에 찾아가서 용지에 써서 신청했거든요. 이거 요즘같은 매끈한 PC도 아니고 조그맣고 시커먼 화면에 뭔가 녹색불이 번쩍번쩍하는데 제가 뭘 알아야죠. -_- 그래서 컴퓨터실에 상주하면서 수강신청을 도와주는 조교를 귀찮게 하며 겨우 입력을 끝마쳤어요.
      그리고 그 다음 해에 어찌어찌 컴퓨터를 장만해서 PC통신의 신세계로 빠져들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ㅎ
    • 다들 과도기에 수강시청 하느라 힘들었던 기억들 갖고 계시는군요. 저도 생각해보니까 처음 써보는 컴 앞에서 꽤 버벅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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