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TV] 꿈의 과학: 어젯밤 꿈이 가리키는 것 & 가을방학

TV 보는 재미로 사는 underground 입니다. ^^ 


오늘 밤 9시 50분 EBS1 [과학다큐비욘드]에서 '꿈의 과학, 어젯밤 꿈이 가리키는 것'이란 제목의 방송을 하네요. 


제목만 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저는 꿈을 거의 안 꾸는 사람이라 제 무의식을 탐구할 수가 없어서 참 슬픈데 


꿈을 많이 꾸는 듀게분들은 오늘 방송에서 뭔가 흥미진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과학다큐비욘드는 목요일 밤 9시 50분에 EBS1에서 본방송을 하고, (본방 끝나고 10분 뒤) 10시 55분에 


EBS2에서 재방송하는 몹시 신기한 편성을 하고 있는데 본방을 놓치신 분은 1시간 뒤 재방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재방도 놓친 분은 다시보기: http://home.ebs.co.kr/beyond_ebs/replay/4/list?courseId=10027453&stepId=10030459



다음으로 오늘 밤 12시 30분 EBS1 [스페이스공감]에 가을방학이 나온다네요. 


듀게에도 가을방학을 좋아하는 분들이 좀 계시는 것 같은데 날씨도 흐리고 으슬으슬한 가을밤에 


정다운 느낌의 노래들을 듣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최낙타라는 가수도 함께 나온다는데 이 분은 누구인지 모르므로 생략... ^^) 


http://www.ebs.co.kr/space/broadcast


이런 노래들을 부른다고 합니다. 


1팔베개
2으으
3Scene#6
4Grab Me
5아이보리
6이름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7취미는 사랑
8난 왜 가방에서 낙엽이 나올까
93X4
10스톱워치
11첫사랑
12종이우산
13이별 앞으로
14근황
15사랑에 빠진 나
16베스트 앨범은 사지 않아








    • 전 꿈도 미신 같이 안믿습니다 개꿈만 꿔서.


      스페이스 공감 출연자들을 쭉 봤더니 노래하는 사람들 정말 많데요.

      • 꿈의 '과학'이랍니다. ^^ 과학자들이 꿈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궁금해요. 


        저는 융의 <기억, 꿈, 사상>을 참 재미있게 읽은 후로 꿈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었는데 


        꿈 혹은 무의식에 관한 더 발전된 (쉬운) 책을 찾을 수가 없었죠. 


        오늘 뭔가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 안그래도 오랫동안 꿈속에 계속 나오던 가상의 장소라고 생각한 곳이 실제로는 제가 어릴때 살았던 동네의 풍경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꿈의 형성과정에 관심이 갔었는데, 마침 좋은 다큐를 해주는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놀라운 깨달음을 주는 방송이었으면 좋겠어요. ^^


        몇 분 전에 발견한 마음에 드는 시 한 편 적어보아요. 






        아득한 한 뼘


         


                         권대웅


         


         


        멀리서 당신이 보고 있는 달과


        내가 바라보고 있는 달이 같으니


        우리는 한동네지요


         


        이곳 속 저곳


        은하수를 건너가는 달팽이처럼


        달을 향해 내가 가고


        당신이 오고 있는 것이지요


         


        이 생 너머 저 생


        아득한 한 뼘이지요


         


        그리움은 오래되면 부푸는 것이어서


        먼 기억일수록 더 환해지고


        바라보는 만큼 더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꿈속에서 꿈을 꾸고 또 꿈을 꾸는 것처럼


        달 속에 달이 뜨고 또 떠서


        우리는 몇 생을 돌다가 와


        어느 봄밤 다시 만날까요


         



    • 꿈이 몹시 흥미로운 연구대상이라는 건 알겠는데 아직 연구가 많이 되진 않았네요. 


      꿈이 신경자극의 우연한 부산물이든 학습의 저장 과정이든, 꿈꿀 때 뇌의 어느 부분이 


      어떻게 활성화되는지를 연구해서 그 꿈을 영상으로 재생할 수도 있다 해도 


      왜 그런 특정한 꿈을 꾸었는지 밝혀내지 못한다면 꿈에 대한 설명을 해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골치 아프네요. ^^ 아까 발견한 시 한 편 더~








      햇빛이 말을 걸다


       



                       권대웅


       



       



      길을 걷는데


      햇빛이 이마를 툭 건드린다


      봄이야


      그 말을 하나 하려고


      수백 광년을 달려온 빛 하나가


      내 이마를 건드리며 떨어진 것이다


      나무 한 잎 피우려고


      잠든 꽃잎의 눈꺼풀 깨우려고


      지상에 내려오는 햇빛들


      나에게 사명을 다하며 떨어진 햇빛을 보다가


      문득 나는 이 세상의 모든 햇빛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강물에게 나뭇잎에게 세상의 모든 플랑크톤들에게


      말을 걸며 내려온다는 것을 알았다


      반짝이며 날아가는 물방울들


      초록으로 빨강으로 답하는 풀잎들 꽃들


      눈부심으로 가득 차 서로 통하고 있었다


      봄이야


      라고 말하며 떨어지는 햇빛에 귀를 기울여본다


      그의 소리를 듣고 푸른 귀 하나가


      땅속에서 솟아오르고 있었다


       





        

    • 순한 마음이 옅어지면 시 속으로 잘 못들어가요 그래도 오랫동안은 밤과낮으로 반반은 들어가지니까.

      • 독해하기 힘든 댓글이네요. ^^ 


        오랜만에 좋은 시들을 발견해서 기분 좋으니 한 편 더~






        제비꽃


         


                    권대웅


         




        근심도 전염인 것이어서


        그대 앓던 병 내게로 오고


        내가 앓던 병 다시 그대에게로 가


        붉게 뜬 황혼이나 철새 날아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서로를 닮아가는 저녁


        깊은 물그늘을 흔들며


        강은 하늘을 닮아가고


        하늘은 더 큰 그림자를 물들이는데


        안개 젖은 풀섶이나 낮은 샛터로 나가


        아무도 부르지 말고


        少少히, 少少히


         


        우리 그렇게 한 번 웃어볼까




         

    • 오늘 가을방학의 노래는 어쩐지 제 마음 속으로 들어오질 못하는군요. 



      다큐도 보고 시도 읽고 딴짓을 많이 하면서 설렁설렁 들어서 그런지... 









      휘어진 길 저쪽



       




                        권대웅 



       






      세월도 이사를 하는가보다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할 시간과 공간을 챙겨



      기쁨과 슬픔, 떠나기 싫은 사랑마저도 챙겨



      거대한 바퀴를 끌고



      어디론가 세월도 이사를 하는가보다



      어릴 적 내가 살던 동네



      기억 속에는 아직도 솜틀집이며 그 옆 이발소며



      이빨을 뽑아 지붕 위로 던지던 기와의 너울들



      마당을 지나 아장아장 툇마루로 걸어오던



      햇빛까지 눈에 선한데



      정작 보이는 것은 다른 시간의 사람들뿐



      지금은 빌라가 들어선 자리



      그 이층 베란다쯤 다락방이 있던 자리



      엄마가 저녁밥 먹으라고 부르는 소리가



      가슴에 초승달처럼 걸려있다.



      몇 년 만에 아기를 업고 돌아온 고모와



      고모를 향해 소리를 지르던 아버지는



      말없이 펌프질을 하던 할머니는



      그 마당 그 식솔과 음성들 그대로 끌고



      모두 어디로 갔을까



      낯설어 더 그리운 골목길을 나오는데



      문득 내 마음 속에 허공 하나가 무너지고 있었다



      허공의 담장 너머 저기



      휘어진 골목 맨 끝



      기억의 등불 속에 살아오르는 것들



      오, 그렇게 아프고 아름답게 반짝이며



      살고 있는 것들.



       
















      권대웅 시인이 그림도 그리는군요. 이 시인도 달을 무척 좋아하는 듯...


      권대웅 시인 그림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Image result for 권대웅 시인 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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