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위험도 과장에 대해.

얼마 전에 붉은독개미가 부산에 상륙했다고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물리면 죽는 개미라며 완전히 방역하여 없애겠다고 기자 회견도 했죠. 뉴스에서도 이 개미가 방역이 어려우며 물려서 사망한 사람이 미국에서 100여명이라고 보도가 됐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개미의 슈미트 독성지수는 0.2정도로 꿀벌(1.0)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미국에서 사망자도 연간 4명이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 이미 많이 서식하는 애집개미가 독성 지수 1.2입니다.
위험하긴 하지만, 꿀벌이나 말벌에 쏘이는 사고가 심심치 않은 우리 나라에서 그렇게 호들갑을 떨고 살인 개미가 상륙했다며 공포 분위기를 조장할만큼은 아니라는 얘기죠.

이번에 프렌치 불독 사건도 맹견에 의한 외상 사망이 아니라 물린 후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입니다. 사실, 맹견만 입마개가 필요한 게 아니라 외출 시에는 모든 개에게 입마개를 해야할 일입니다.(물론 맹견은 외상 피해가 더 크니 반드시 필요하죠.)

모든 사안이 개별로는 심각하고 중요하지만, 유독 몇가지 키워드에만 반응하게 하여 상대적 위험도를 바꿀 수 있는 게 미디어의 보도 태도라고 봅니다.
    • 개 주인이 최시원 아버지가 아니라면 이슈몰이가 되지 못했겠죠.

    • 개 키우는 입장에사 참 맘이 복잡하네요. 어쨌든 산책 때마다 애들 앞세우고 강아지다~ 라며 불쑥 불쑥 길을 막는 사람들은 당분간 없겠으니 그나마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교성을 지르는 사람들 손을 흔드는 사람들 애들한테 만져보라고 허락없이 손을 쓱 내미는 사람들 때문에 개들도 그간 무서웠답니다.
      • 만져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개를 길러봤거나 기르고 있거나 앞으로 기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일 겁니다. 남의 강아지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긴장하는 많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만졌다가는 물릴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애초에 만지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없습니다. 또, 기르는 사람들 입장에서야 이쁜 내 새끼이겠지만, 솔직히 더러울 수 있다는 생각에 만지기는 커녕 닿기도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요.

        • 사려깊은 사람의 태도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태도는 확연히 다르더군요. 대부분은 그냥 물건 내지 장난감으로 취급하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개를 키워봤거나 키우고 싶은 사람이라고 꼭 태도가 좋은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애기랑 함께 직진으로 달려오는 부모님들 때문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개를 기르는 사람이나 기르지 않는 사람이나 교육이 필요한 듯 합니다.
    • 위험도 과장에 혐오를 전파하는 행위가 포함되어 있어서 더 문제에요. 이 게시판만 봐도 벌써 기다렸다는 듯이(?) 개와 개 주인들에 대한 (평소부터 쌓여온?) 불만과 증오를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앞에 있던 일 죄다 생략) 개에게 물려 (그 중간 과정 모두 생략) 패혈증으로(여기에는 잡학다식한 오만 상식과 '팩트'가 부록으로 딸리고) 죽음(큰 글씨)...... 그러니 난 마음놓고 개와 개주인들을 욕하겠다! 이젠 개줄/입마개 안 하면 찍어서 돈 벌거다!


      ...혐오를 이렇게 부추기는게 언론이 할 일은 아니죠.

    • 요즘의 언론이 게으르고 눈치 많이보고 무식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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