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후원한다는 것의 어려움

비혼자이고, 사람 앞일 모른다지만 평생 비혼자로 살 거라는 걸 주변인들이 다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주접마인드가 있어요.


어쨌거나, 이래저래  연이 닿은 보육원 두 곳과 유니세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살고 있는 집에 이사했더니, 누군가 의도적으로 주소 표기를 잘못해서 저와 인연이 닿은 케이스.)


와중에,  소년소녀 가장을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도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누가 뭐래도 아이들 눈에서 (그것도 경제적인 문제로) 눈물 뽑는 사회가 가장 나쁜 사회라는 생각이 저에게 있거든요.

아무튼 저만큼 그런 문제에 관심이 큰 후배에게 몇주 전 속내를 내비췄더랬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경기도 모 지역 부시장님이 난데없이 전화를 주셨네요. (친구와 절친 동문)

장애아로 조부모 밑에서 크고 있는 초등학생인데 후원해 보겠냐고... 


아이가 장애인 건 상관없으나, 조부모님과 관계를 잘 맺을 자신이 없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좋은 건의라며 소년소년 가장을 다시 찾아보겠노라시더군요. 

순간 어찌나 송구하던지... 


뭐랄까, 제 마음/생각을 말가니 들여다보게 되네요.

감당할 수 없는 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그럼에도불구하고 손을 뻗쳐보고 싶은 욕구가 공존하는 마음.


겁이 나지만,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직접적으로 가닿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런 저에게 조언해줄 한말씀이 필요합니다.

 




    • 음 개인적으로는 그냥 어쩌다 인연이 닿아 알게 된 형편이 어려운 아동, 청소년에게 도와줄 수 있는 것을 도와주는 편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굳이 개인 후원을 하고 싶으시다면 그것도 훌륭한 일이겠죠. 다만 정서적인 도움이라는 게 생각대로 잘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은 항상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관계는 의외로 많은 변수가 있으니까요. 애기 때부터 직접 키웠던 부모도 자식의 일을 다 알 수 없는 법이잖아요(저희 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말씀). 

    • 좋은 일 하시네요, 응원합니다.


      조언은 주제넘은 일이긴합니다만,


      말씀드리자면,


      댓가(?) 또는 어떤 기대감(?),,,,


      (표현이 애매합니다.)


      이런것 없이, 그냥 주기만 해야 합니다.


      이정도하면 혹,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라는 심리는 없어야 하고


      내가 후원하는 아동은 잘되었으면 좋겠다.,,의 기대정도만...




      인간적으로, 정서적으로 가깝게 되는 것은 어디로갈까님 포함 다른 모든 사람들도 어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셔요.


      감당할 만큼의 어떤 부담감 이상은 힘겨울수 있는데, 그런 경험도 소중하지요..

    • 누군가를 도와주는것은 좋은일입니다.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는 취지도 좋구요.

      그정도 까지 원하신다면 차라리 단체를 통한 후원보다 가까운 지역내에서 바로 후보를 물색하는것도 괜찮을겁니다.

      다만 내가 왜 정서적으로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과연 나의 그런 생각이 측은지심인가 아니면 자기만족의 연장선인가 말이죠. 어쨌던 남을 도와주는것은 좋은일이니 일단 맘을 먹으셨으면 시작해보시지요.
    • 주신 말씀들 감사합니다.


      어제 부시장님이 후보자들을 계속 소개하시니까 관계를 맺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아집니다.


      친구의 지인이기는 하지만 결국 관을 통하는 것인데 과연 좋은 방법인가 싶기도 하고.... 


      고민이 필요한 일인 걸 절감합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