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제가 추천하는 연주네요. 책에서 영상물을 추천하라고 해서 저는 이렇게 썼습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음악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작품인 까닭에 음악에 무지한 연출가가 공연을 망쳐놓는 일이 매우 자주 일어난다. 이에 지휘자는 음악적 역량 외에도 연출가가 엉뚱한 욕심을 부리지 않도록 말릴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어야 하며, 따라서 그만한 명망이 있는 지휘자의 공연을 선택하면 대체로 안전하다. 1983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의 실황을 담은 이 영상물은 HD급이 아닌 DVD이고 1980년대 연출이라 옛날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훌륭하다. 컴퓨터 활용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정규 영상물이 아닌 빈 슈타츠오퍼 2015년 1월 18일 공연 실황(페터 슈나이더 지휘) 영상을 추천한다. 그러나 음악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영상이 아닌 음반으로만 나와 있는 역사적 명연을 우선 고려하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음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바그너 녹음으로 손꼽히는 카를 뵘 지휘 1966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실황(DG), 카라얀 지휘 1971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스튜디오 녹음(EMI),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지휘 1952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녹음(EMI) 등이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