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없음] 23아이덴티티(=Split) 잡담

영화가 시작되면 아마도 10분, 길어야 15분에서 20분이면 모든 등장 인물들의 운명과 결말까지 모두 예측이 가능한 영화입니다.


특히나 예고편을 보면 더 해요.


다행히도 전 2월 즈음에 이 영화 예고편과 듀나님 리뷰를 보고 지난 5개월 동안 깔끔하게 까 먹어 버려서 괜찮았습니다만.

혹시 이 글 읽고 영화 한 번 볼까... 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은 예고편은 보지 마시길.


뭐 근데 위에도 적었듯이 시작부터 모든 게 불 보듯 뻔한 영화인지라 별 의미는(...)


하지만 중요한 건, 그렇게 뻔함에도 불구하고 긴장되고 재밌는 영화라는 겁니다.

그러고 보면 샤말란의 저번 영화인 더 비지트도 그랬어요.

이야기를 말로 설명해 놓으면 정말 뻔하고 식상한데 막상 영화는 재밌게 잘 뽑혔단 말이죠.

근데 사실 이게 바로 능력이잖아요. 그동안 뭔 짓을 해서 어떻게 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샤말란이 완전히 감을 되찾은 듯 합니다.


제임스 맥어보이의 1인 다역 연기가 좋기도 했지만 각본의 힘이 더 크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여러 인격을 표현하다 보면 좀 오버할 만도 한데 애초에 각본이 '누가 누군지는 확실히 구분되지만 오바는 자제염' 이라는 분위기라 더 잘 해 보였던 것 같구요.


참으로 샤말란스럽다 싶었던 장면이 두 번 있었는데 첫 째는 물론 본인 출연 장면. ㅋㅋㅋ

그리고 악당의 약점의 유래가 밝혀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사실 무서울 일이 별로 없는 이 영화에서 가장 호러다운 장면이었네요. 감탄했어요.



주인공 배우가 참 예쁘고 매력적이길래 찾아봤더니 역시나 젊은 뉴페이스 미녀 헌터(...) Djuna님께서 이미 예쁘다고 칭찬해 놓은 게 검색에 걸리... (쿨럭;)

보니깐 '로건'으로 끝장내버린 줄 알았던 엑스맨 새 프랜차이즈에 주연으로 출연을 확정한 상태더군요. 헐.


제목에 저렇게 적어 놓았으니 사소한 스포일러라도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문제, 혹은 화제의 마지막 장면 언급은 스킵하구요.



암튼 참으로 뻔하면서도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마음에 들었으니 내후년에 개봉할 예정이라는 '글래스'도 걱정 없이 봐 주는 걸로...


음...


내후년이라...;

걍 내년쯤 나오면 딱 좋겠는데 말이죠. 보니깐 샤말란은 이 영화 이후로 다른 플랜도 없는데 뭐 3년 씩이나... 쿨럭;

    • 배우들 연기 좋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론 맘에 차지 않았는데 '리얼'을 보고 나니 너무너무 잘 찍은 영화 같이 느껴지더군요.

      • 저는 맘에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정말 한 톨의 야심도 찾아보기 힘든 소품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근데 '리얼'과의 상대 평가라니요... ㅠㅜ




        하지만 사실 전 '리얼'을 안 봤으니까 할 말이 없네요. 저처럼 대체로 두루두루 평가 후하고 심지어 망작 좋아하는 사람들조차 실망시키는 영화라길래 iptv 무료가 될 때까지 버텨볼까 합니다. ㅋㅋㅋ

      • 우리는 왜 한국에 태어나서 그저그런 영화도 명작처럼 느껴지게 되는 걸까요.
        • 아뇨 이거 듀나님도 별 셋 주시고 세계적으로 준수하게 평가 받아서 대체로 수작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나름 아쉬운 부분들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저그런 영화라고 할 정돈 아니에요. ㅠㅜ
    • 저도 꽤 재미있게 봤어요. 특히 비스트의 능력이 깨어나는 장면은 정말 괴물이 탄생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느낌이었고요.


      고통을 겪은 자만이 순수하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부분도 클레이브 바커의 '토쳐드 소울'이 떠올라 흥미로웠어요.


      다만 이 샤말란판 어벤져스에서 밸런스가 좀 걱정되긴 합니다. 미스터 언브레이커블이 너무 강해요 =_=;; 솔직히 언브레이커블은 MCU에 갖다놔도 한자리 할 수 있을 정도. 울버린은 다치지만 회복이 빠른 거고 헐크조차 세게 맞으면 아파하긴 하는데 언브레이커블은 탑승자 전원 사망의 기차정면추돌 사고에서도 털끝하나 안다치고 걸어나오는 금강불괴잖아요. 완력도 무시못할 수준에 그나마 이것도 깨우치기 시작한 거니 그 한계를 가늠하기 어렵고, 악당 감지능력까지... 유일한 약점이었던 물에 대한 공포도 극복했고요. 비스트가 얼마나 더 강해질지는 몰라도 현재 수준에서는 감히 넘볼 상대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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