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을 식히기 위한 그림을 배우고 있어요 53

별로 찾으신 분들은 없겠지만(...) 모두들 오랜만이에요 >3<)/ 


최근에 인형 사진이 뜸했습니다. ...이유는 더워서...=_=; 에어컨을 드디어 설치하긴 했지만, 밥먹을 때 외엔 방에 틀어박혀있는데 무슨 2 in 1이냐 싶어 방에만 벽걸이를 설치했어요. 


컴퓨터와 침대, 욕실이 모두 큰방에 있기 때문에 에어컨이 방에만 있어도 큰 불편함은 없는데, 문제는 배경지 걸이 & 풀샷 화각 확보되는 곳이 거실 뿐이라 인형 사진을 찍으려면 거실에서 찍어야 한다는 것 + 그리고 겨울에 새집 따뜻하다고 좋아했는데, 햇볕이 지나치게 잘드는건지 요즘 거실 온도는 새벽 4시에도 30도 아래로 떨어지질 않는다는 것 + 게다가 새 RC카에 액션캠까지 사느라고 아가씨 새의상 살 돈도 없다는 것 등이 겹치면서 최근 통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뭐 또다른 이유로는 넷플릭스 가입해서 무료 한달 끝나기 전에 최대한 많이 봐야겠다며 달리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형사진 대신 그림이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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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수채화를 하나 완성했습니다. 조명+후보정으로 인한 초현실적인 피부톤이 인상적인 사진이었어요. 뭐 이 사진을 고른 가장 큰 이유는 인물 그리다보면 맨날 쓰는 색이 쓰는 색이라(갈색 계열 + 붉은색 약간), 뭔가 색다른 색을 써보고 싶었다는 거였고요. 일단 이목구비와 분위기는 상당히 마음에 들게 나왔습니다. 다만 사진 속 모델의 도자기 피부를 재현하는데는 완전 실패했어요...ㅠ_ㅠ 짙은 눈매 + 꿀피부로 상당히 중성적인 느낌도 나는 모델이었지만, 그림은 훨씬 남성적인 이미지가 됐습니다. 


종이 자체가 잘 안번지는 종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조색을 제대로 못하다보니 일단 아주 옅게 만들어 살짝 칠해본 뒤 괜찮은 듯 하면 좀 더 과감하게 칠하고, 또 칠하다가 떨어지면 새로 그 색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까 만든 색과 미묘하게 색감과 농도가 다르다보니 갈수록 얼룩덜룩한 느낌...=_=;; 수채화 특유의 밝고 시원한 느낌은 저멀리 어디론가 날아가버렸어요...=_=;; 뭐 이제 겨우 네 번째 그림인데 벌써 배부를 순 없으니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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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으로도 한 컷.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왠지 민중미술 계열의 노동자 청년 느낌이 물씬...=_=; 


피부 표현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다가 결국 "그래! 피부를 깨끗이 표현할 수 없다면 애초에 피부가 얼룩덜룩한 모델을 고르면 돼잖아!-ㅁ-!" 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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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음 그림 모델은 노인 사진으로... 구글에서 찾은 거라 누구신지는 몰라요 >_<;; 이렇게 멋진 주름과 수염을 가질 수 있다면 마음놓고 늙을텐데 말이죠. 이건 후보정한 거고 H 연필로 그린거기 때문에 실제로는 상당히 옅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 &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3<) / 

    • 붓자국 문제로 저도 어떻게 하면 뽀얀 피부표현을 할 수 있을까하다 유화를 배워볼까란 생각을 한 기억이 나네요. 그림 잘 보았어요:)
      • 감사합니다 >3< / 같이 배우는 분들 중에 유화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눈길이 가긴 하지만, 세팅+정리에만 30분씩 걸리는 걸 보며 유화는 도저히 제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_<: 책상 한 칸만 있으면 끄적거릴 수 있는 색연필화가 제 스타일과 가장 잘 맞는 듯. 

    • 왠지 <겟 아웃>의 주인공이 생각나버린 그림이었어요. 잘 보고 갑니다 언제나처럼.


      그나저나 새벽에도 30도라니... 좀 무섭군요. 이 나라는 이제 아열대도 아니고 열대기후가 되어버린 걸지도 몰라요 어느새.

      • '겟아웃' 주인공은 논이 동그랗게 큰 경우고 사진속 모델은 아이라인+게슴츠레에 힘입어 옆으로 긴 경우죠 >_<; 




        폭염-폭우-폭염-태풍의 반복...=_= 이렇게 더울 거면 겨울에 춥지라도 말든지... 뚜렷한 사계절은 결코 '장점'이 아니에요. 특히 50도를 넘나드는 우리나라 수준의 연교차는 거의 재앙이라고 봐야...=_=; 

    • 영화 moonlight가 생각나는 아름다운 푸른 빛의 초상화네요. 가슴에 딱 들어와요.
      • 앗 이 댓글을 보니 <문라이트> 주인공 더 닮았네요.

      • 감사합니다 >3< / 팔레트 열어본 뒤 한번도 안 써본 녹색계열을 써보기 위해 노인 끝내고 다음 그림으로 문라이트 포스터를 그리는 걸 고려해봐야겠어요. 




        ...정말로 그리고 싶은 건 아가씨지만 아직 불가능...ㅠ_ㅠ;;

    • 노인을 검색하니 drawing이라고만

      • 현재까지 구글 이미지 검색의 맹점이죠. 형태의 유사성보다 형식의 유사성이 우선시... 다만 만화 캐릭터는 신기할 정도로 잘 찾더군요. 

    • 따뜻한 인상의 그림입니다. 여름을 알차게 보내시는 듯…
      • 감사합니다 >3< / 덥다는 핑계로 여행도 안 가며 빈둥거리는 여름이지만, 1주일에 한번 그림 그리기가 그나마 유일하게 생산적인 활동이에요;; 

    • 와 피부표현부터 반사광까지 넘나 멋집니다

      실제 인물이 아닌 게임 캐릭터를 그린 그림이지만, 저는 매끈한 피부표현은 요 영상을 보고 wet-in-wet 기법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 오옷... 신기하군요. 중간에 그림그리다 말고 웬 카라멜을 까먹지 했는데 물감이었...>_<;; 보니까 머리로는 대충 이해가 되는데 실제로 따라하진 못할 것 같아요 ㅠ_ㅠ 미리 밝은 톤-중간톤-어두운 톤을 모두 만들어놓고 물이 마르기 전에 샤샤샥 번져가며 칠해줘야 하는데 현재 실력으론 무리무리 >_<;; 내년 쯤에는 저렇게 그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3< / 

        • 사실 저 기법의 80% 정도는 종이빨입니다.


          지금 어떤 종이 쓰시는지 모르겠는데 100% 면으로 만들어진 300g 또는 600g짜리 세목 종이...를 쓰시면 지금도 당장 하실 수 있을 거예요ㅎㅎㅎ


          (저도 처음에 셀룰로오스 종이 쓰다가 색이 왜 내 맘대로 안 칠해지냐며 제 손을 탓했는데, 우연히 아르쉬 써본 뒤로는 왜 예술가들이 종이에 집착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 제 그림이 못난건 종이 탓이군요. 희망이 생겼어요.
            • 수채화를 그리신다면 정말루다가!! 종이를 바꿔보세요. Arches(아르쉬) 300gsm짜리 추천드립니다. 중목(cold pressed)을 쓰셔도 좋고, 만약 오랫동안 물이 마르지 않아야 하는 기법을 쓰신다면 세목(hot pressed)을 쓰세요.

              터넷에 검색해보시면 여러 군데 팔아요. 가격대가 좀 있지만 작은 사이즈로 구매하시면 나름 살 만 하실 거예요.
              300그램짜리 100% 코튼 종이에 물감을 칠해보는 순간 셀룰로오스 종이로는 다시 못 돌아가실 겁니다.

              프로 화가들도 물감 수는 적어도 되고 붓은 싸구려를 써도 되지만 종이만큼은 절대로 대체재가 없다고 말합니다.

              신한 물감을 쓰고 다이소 천원짜리 붓을 쓰면서 종이는 아르쉬 산도스 쓰더라고요.
              수작업 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괜히 본인이 쓰던 종이가 단종되었다며 절규하는 게 아니었고요.


              물론 제일 중요한 건 손이겠습니다..만...ㅎㅎㅎ
              • 찰진 정보 감사합니다. 제일 중요한 손은 누구걸 떼와야하나 고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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