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눈물나는 국뽕영화를 보고.. 택시운전사 리뷰..(약스포)

1. 요근래 본 한국영화들이 맘에 들지 않아서 사실 택시운전사에 대한 기대치도 별로였어요...영화 초반부까지만 해도..독특한 각본이나 시선보다는 송강호 개인 캐릭터의 애드립과 매력으로 끌고가는 듯해서..이번 영화도 망인가했어요

2.하지만 광주로 가까워질 수록..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페퍼포그차와 진압봉을 든 전경이 앞에 있는데..용기있던 시민들이 집결해서 데모를 시작하자..처절한 상황이 벌어지고...마음의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보여진 강한 장면은 전혀 예상을 못해 어리벙벙거리던 송강호 캐릭처럼 충격을 먹고 눈물이 나게 만들었습니다.

보안사에서도 쫓기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된 보통사람 김사복의 마음이 느껴졌고..그로 인해 현실적인 고민도 하게 되는 걸 보면서..김사복 캐릭터가 정말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영웅도 아니고 심약한 소시민이지만..위대한 용기를 가졌던 역사속 1인..상상을 보태 만든 캐릭이지만 송강호의 페이소스가 깃든 연기는 캐릭이 살아숨쉬게 만들어줬어요..

3.토마스 크레취만의 연기도 정말 좋았던 게..지옥같은 병원에 털썩 앉고 정신줄을 놓고 마는 모습을 보며...현실감이 느껴졌어요..더할나위 없이 무력감에 빠지는 장면은..그가 분한 위르겐이 용감히 광주에 들어올 정도로 기자정신이 강할지라도..그역시 히어로가 아니라 무력한 일반인이었다는 걸 반증해주는 장면이었다고 생각되었거든요..

거기에..유해진 배우의 서포트도 좋았습니다. 유해진 배우는 마치 자동차의 만능기어처럼 이 지독한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는 장면과 슬픔어린 장면을 똑같이 강렬하게 표현할 줄 아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인상적이었고..어느 시대 어느 지역을 갖다놔도 호환이 되는 엄청난 힘을 가졌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영화의 소감을 국뽕영화라고 표현했는데..그 이유는 다름 아닌..정치적 올바름이나 그 어떤 기계적 기준이 없이 온전히 그 당시 국민관점으로 영화를 보여줘서입니다. 사복조장 최귀화를 필두로 한 군인..경찰은 정말 온전히 잔인했고 집요했어요..그 덕에 대리경험뿐일 수 밖에 없는 금남로 대학살이 너무나 가슴아프게 느껴졌고..아 정말 무시무시했어요..군인들이 정권잡은 세상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지를..

4. 웃으려 들어갔다가..울고 나왔습니다..영화가 끝나고 위르겐 기자의 생전 인터뷰가 나오는데..영화를 다 보고 나니..그가 애타게 김사복을 찾았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정말 좋은 영화였습니다..


추신)엄태구 배우도 살짝 나오는데..목소리 너무 좋아요

    • 평점이 낮길래 기대는 안하고 있었는데..아무튼 보러가야겠네요

    • 평론가 평점이 군함도보다도 낮아서 걱정했는데, 일단 직접 한번 봐야겠군요.


      리뷰 감사합니다~

    • ('택시운전사'는 아직 안봤지만) 외부인의 시점에서 영화 속 공간을 바라보는 점에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잭 레먼, 시시 스페이식 주연의 Missing(의문의 실종)이 떠오르는데, '의문의 실종'은 주인공 2명과 산티아고가 겉돌지 않았죠. '택시운전사'도 주인공 2명과 광주가 서로 겉돌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 송강호, 유해진에 대한 믿음 반, 그 안에서 뭘 해도 '26년'보다는 잘 만들었겠지 하는 믿음 반으로 예매 했습니다.

    • 국뽕이라는 표현을 슬픈 역사에서도 쓰는 지 몰랐네요.
    • 보면서 쳐 내고 싶은 장면이 많아서 아쉬웠네요. 좋은 장면도 많은데 어찌... 앞부분 코믹한 상황과 음악도 그렇고, 어찌 영화 잘 만드는 몇몇 감독외에 다들 어김없이 그런 장면을 넣는지... 이런게 한국영화 장르인가.

      엄태구 배우는 정말 배우는 배우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하여간 짧은 장면에서도 남다르고 그 상황도 좋았고요.
    • 3. 저도 그 연기 좋았어요. 온 몸의 감각을 잃어버린 느낌이랄까. 한국감독 말 안 듣고 배우 본인이 고집부려 연기한 것 같았네요.
    • 의도한 문맥에 맞는 단어는 방증입니다 반증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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