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쩌라는건지...

저는 어느 모임의 책임자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선생님이라고 해둡시다. 자상하고 유머감각이 있는(진짜?) 선생님이고 학생들이 다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학생들이 너무 상처를 쉽게 받습니다. 모임을 이끌어가면서 학생들의 비위를 맞추며 구성원들이 모두 행복하도록 노력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만족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별것도 아닌 일들'에 상처받고 모임을 떠납니다.

자기들끼리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 결국 모든 화살은 선생님인 저에게 옵니다. 제가 다섯 가지의 비위를 맞춰주는데 한가지를 자기에게 맞춰주지 않았다고 삐집니다. 그리고 자신은 선생님인 제가 인정을 안해주었기 때문에 더이상 이 모임에 있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그가 떠난 빈 자리는 또 누군가 채워줍니다.

그런데 이런 소모적이고 낭비적인 선생질이 너무 지칩니다. 그렇다고 떠날 수도 없습니다. 요새 청년들이 왜 이 정도밖에 안될까 실망도 하고, 저 자신의 무력감 때문에 한없이 초라해지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쩌면 좋을까요.
    • 힘드시겠어요. 저도 현재 1년 반 가까이 모임 두 개를 이끌고 있는데 그럭저럭 문제없이 굴러가긴 합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스터디 성격이 큰 모임이라 그건 것이고…사교 성격이 큰 모임은 회원들간의 부침이 많아 상당히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힘 내세요.(그런데 자기들 문제를 갖고 모임장을 나무란다니…사람들 참…)
      •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도 회원들이 이런 따뜻한 이해와 관심을 바라는 것일지도요.
    • 직업은 아닌 것 같은데 왜 못떠나나요.
      • 직업에 매우 가깝습니다. ㅠㅠ
    • 비슷한 일을 하고 있어요. 누군가가 그 자리를 채우고, 다시 떠나고 반복. 저는 일희일비 하는 사람이라 조언을 해드리지는 못하겠고.. 받아들이려고 하는 중입니다. 변하지 않는 건 없다고; 스스로 렙업을 위한 기회로 삼는 수밖에...

      • 저한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게, 저만 박복한(특히 사람에 있어서) 사람이 아니라는 게 위안이 됩니다.
        • 죄송합니다만 저는 박복하다는 생각은 안드는데요. 누군가가 계속 머무르면 좋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건 사실이잖아요. 편해지시길 바랍니다.
    •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모든 사람의 행복이라는게 쉬운것은 아닙니다. 하나를 맞춰주면 그 맞춰주는것 때문에 다른 하나가 어긋나기 시작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요.


      솔직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맞춰주는 정도보다는 무엇을 맞춰주는가가 중요한 경우도 많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내가 맞춰준다고 생각하는거랑 그 대상이 그것에 대하여 느끼는, 생각하는것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전 주로 음식점에서 종종 느낍니다... 그룹이 갔을때 맛있는거라고 여럿이 먹는거 몇개 시키고 같이 먹는거 말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각자 자기가 먹고 싶은거 시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그룹이니 어쩔 수 없이 먹기는 하지만 전혀 즐겁지 않습니다)

      • 완전 공감합니다. 제가 맞춰주는데 소질이 없는 건지, 맞춰주고서도 원망을 듣는 일이 많아서 사람의 한계가 거기까지인 건지, 아무튼 회의감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제발 상처받지 말라구... 소리치고 싶은데 사실 저한테 하는 소리겠지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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