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방명록와 만들어진 혐오
1.
글을 부정기적으로 올리기는 하지만 pc로는 잘 안들어가는 블로그가 하나 있다.
이틀 전에 들어가보니 누군가 블로그 방명록에 짧은 글을 하나 남겼다.
"아저씨 이제 여혐 좀 그만하세요."
7월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폄하하는 글을 쓴 김겨울이라는 정의당 대의원을 비판한 글을 쓴 날이었다.
여러 생각이 스쳐갔다.
어떻게 찾았지?
뭐 아이디를 쭉 비슷하게 쓰고 있으니 그럴 수 있지.
폄하하는 글을 비판하는게 혐인가?
뭐든 여혐으로 몰면 되는 구나.
아저씨란 말을 왜하지?
아! 사진을 올렸으니까 그렇지.
근데 서글퍼진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댁(어떻게 호칭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나이, 성별이 없는 호칭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말하고 싶은 바는 알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게시판에 올렸던 그 글이 여혐이라 나는 생각 안합니다.
2.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을 걸고 넘어지는 지인이 하나 있었다.
그는 특검을 통해서 취업특혜를 밝혀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비판적 지지자라고 말했다.
댓글의 댓글이 오가고 그 비판적 지지라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지난 대선때 뽑을 사람이 없어서 대안이 없어서 그래도 덜 미운 놈을 뽑았단다.
정치하는 놈들 실체는 그 놈이 그 놈이니 눈을 켜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판적 지지자란다.
웃기는 소리다.
비판이면 비판이지 비판적 지지는 뭐냐?
나는 그 글에 댓글을 달았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의 논리에 놀아나지 말라."
탁현민.
그를 끌어내리려고 한참 날리다.
지난번 대통령의 여야대표회동 때 바른정당 이혜훈이 탁현민을 내보내라는 요구를 했다는 기사도 났다.
탁현민이 여혐의 선두주자 같다.
근데 이거 모두 개소리다.
만들어진 혐오다.
종북이나 빨갱이 같은 것이다.
좀 심하다고?
여러가지 증거가 있는데 딱 두 개만 이야기 하겠다.
하나는 최근 이슈가 되었던 이언주의 발언이다.
"밥하는 아줌마"라며 급식조리사의 정규직 전환을 비판했다.
이것 자체가 저임금 여성의 혐오다.
김태흠이 국회 청소노동자에게 했던 발언이 생각난다.
"더러운 잠"으로 대표되는 전시회를 여는 것을 도와주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십자포화를 맞은 표창원의 경우를 들면 더 그렇다.
열 몇 명 정도 되는 민주당 여성 의원들도 그를 비난했다.
하지만 하지만 내가 아는 범위에서 여성계와 여성 국회의원이 이언주를 비판한다는 기사를 본게 없다.
있다면 왕따를 당하고 있는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양향자 정도다.
누구에게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지만 누구에게는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대통령에게 용기 있는 발언을 한 바른정당 대표 이혜훈이다.
이 사람이 대표가 되고서 인재영입을 했는데 1호, 2호가 기가 막히다.
한 명은 박종진이고 다른 한명은 함익병이다.
내 기준에서는 둘 다 똘아이다.
특히 여자에 관해서 이런 발언을 했다.
박종진은 스튜디오 생방송에서 황상무 심리학교수에게 이런 질문을 다그치며 했다.
"성매매 하셨죠? ... 이전에 많이 있었잖아요... 가보셨죠... 우리 세대때는 성매매가 많았다."
함익병은
"독재가 뭐가 잘못이냐? 더 잘 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뜨악할 만한 발언이다.
왜 이들은 비판받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청와대 행정관하고 이들하고 같냐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난 이혜훈의 이중플레이를 비판하고 싶다.
같은 이유로 민주당 여성의원들과 여성계를 비판한다.
그들은 정의감에 사로잡혀 탁현민을 끌어내리려는게 아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한테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그것이 종북이었고 빨갱이었다.
언론에 나오고 어떤 세력이 그 이슈를 키우고 다시 언론에서 받아적는다.
점점 그 대상은 흉악한 놈이 되어간다.
비판 받을 만한 일이면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논리에 놀아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라.
혐오 할 만한 사람이면 혐오해도 좋다.
하지만 그것이 만들어진 혐오인지 생각을 해보라는 이야기다.
누군가는 당신을 이용해서 자신의 잇속을 챙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네, 잘봤습니다, 탁현민한데도 이정도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언주정도까지 갈 문제도 아니죠,
이거 내놓을 줄 알았습니다.
이거 말고는요?
표창원에게 칼을 들이밀었던 여성 민주당 의원들이 왜 이언주에게는 입을 닫을까요?
표창원은 같은 당이고 이언주는 남의 당이었는데 말이에요.
모르실까봐 이야기를 해드리죠.
표창원 비난 성명을 낸 당시 인물들 속에 이언주가 끼어 있었네요.
민평련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소위 김근태계라는 분들 말이에요.
그 분들이 양향자 전국여성위원장 떨어트리려 얼마나 애쓰셨는데요.
계파 안에서 파벌을 조장하고 권력을 나눠 먹으려는 사람들 때문이랍니다.
제 논점은 누군가를 비난하는게 도를 넘어서면 뭔가가 있다는 겁니다.
그게 누군가가 자신이나 자기 세력의 이익 때문에 비난을 한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그 이익에 놀아난다는 겁니다.
그래서 종북빨갱이 논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양향자는 제가 여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예를 들었습니다.
민평련은 반드시 정리 해야합니다, 더할 말도 없어요,
이혜훈과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한 정당에 있는 사람들도 아닌데 싸잡아서 평가되는 건 이해를 못하겠고, 남도 더한 말 했으니 논란이 의미없는 건 아니죠.
저는 애초부터 탁 행정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쓴 글이나 그 안에 비추어졌던 생각은 옹호받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최근 많은 민주당 지지자, 친노 지지자들은 그를 옹호하느라 여성의원들에 대한 공격을 마구 쏟아내더군요. 이언주에 대해서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별말 안했다? 이언주에 대해서는 민주당 원내회의에서 발언하고 민주당 자체에서 움직였어요. 굳이 당내 여성계에서 반복할 필요를 못 느꼈나보죠.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탁씨보다 당에 대한 헌신이나 민주운동계에 공헌한 게 적습니까? 이렇게 "버려야" 한다고 단언할 만큼?
뭐가 그렇게 절박한지 모르지만 문재인한테 조금이라도 비판의 생각을 가지면 곧바로 수상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고 여기는 그 태도가 너무 질려요. "문재인 지켜야 돼" 이런 거요. 지난 대선에서 문의 발언에 대해 성소수자들의 실망과 시위는 이해할 만한 것이었는데, 거기에 대한 비판을 넘어 호모포빅한 단어와 비웃음, 니네들이 그래봤자 대통령한테 되겠냐 하는 조롱까지 넘치더군요. 지금 탁현민도 똑같아요. 탁에 대한 불편함이 있을 수 있어요. 그가 계속해서 나간다 안 나간다 말바꾸기를 하고, 모든 친노계 의원들이 그를 감싼다며 올리는 글의 주된 옹호논리가 "그는 대체불가한 실력의, 노무현과 문재인의 친구다" 밖에 없다면 그게 불편할 수도 있어요. 문재인을 도왔단 게 나랑 뭔상관이지? 실력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만큼 국내 공연계는 절망적인가?? 이렇게 물음표가 뜰 수도 있다고요.
탁현민.
대체 불가능한 실력 하나 만으로 탁현민 그를 청와대에 있게할 이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괴롭혔으면 정신차리지 않았을까요?
끌어내리는게 목적인가요? 그런 생각을 고치는게 목적인가요?
성소수자시위는 문재인을 지켜야 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벌인거죠.
소위 말하는 비판적 지지자 아닐까요?
그것을 비판하는 것은 가치판단의 문제입니다.
저는 비판적이고 님은 비판적이지 않겠네요.
논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님의 글 중에 굳이 여성계에서 나설 필요가 없는 발언이라는 말에 뜨악하네요.
이렇게 계급과 신분을 나누는게 여성계입니까?
박근혜를 풍자한 장소제공만 했던 표창원을 비판했던 만큼 이언주를 비판했나요?
제가 옛날에 본 다큐가 갑자기 기억나네요.
"아시아 여성으로 산다는 것2"였을 거에요.
뭔가 기쁜 일이 있어 위안부할머니들과 교수가 같이 술을 마셨습니다.
술이 얼큰하게 취하니 흥이 나서 할머니들이 일어나 춤을 추었죠.
그런데 교수는 엉거주춤 할머니와 동화되지 못하더라고요.
비슷한 연배였던 것 같은데(기억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지만)...
돈, 권력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과 대중은 섞이지 못하는구나를 느끼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니면 이언주가 여자라서 봐주는건가요?
님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표창원을 비판하고 성명을 냈을 때 그것은 당내 문제였죠. 그때와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그 땐 상부에서 당차원의 얘기가 없었다는 거예요. 여성당원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누군가가 여성의원들 밖에 없었나 보죠. 이언주가 여자라서 봐준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여자는 당색도 머리도 없나요? 물론 전 표창원건은 여성의원들 실책이라고 생각해요. 그 누드화가 잘못된 거였다고 생각 안하거든요. 사안에 따라ㅡ생각할 수는 없는건가요? 다 이어서 봐야 하는 건가요? 그리고 전략과 상황을 얘기하고 있는 건데 그런 식으로 나오니 참 황당하네요.
아까 글 수정중에 올린 거라 안올라갔는데요, 탁 행정관은 이미 나올 생각이 없다는 인터뷰를 했고 청와대도 그를 내보낼 의지가 없어요. 그러니 그냥 이 사안은 묻고 넘어가는 게 지지자들에게도 좋지 않나 하는 글을 덧붙였어요.
네. 제가 좀 오버를 했네요.
^^
이 글이야말로 만들어진 혐오를 보여주는 적절한 글이네요.
이언주에 대한 비판과 희생자 양향자에 대한 연민이 글에 동시에 존재하는데
그런데 그 양향자는 이런 발언을 했던 인물이죠.
"반올림이 유가족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삼성 본관 앞에서 반올림이 농성을 하는데, 그 사람들은 유가족도 아니다. 그런 건 용서가 안 된다"
사팍님,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에요.
니들의 혐오는 만들어진 혐오, 내가하는 혐오는 정당한 혐오, 이런 식의 글에 누가 설득이 됩니까?
이 글 자체가 또 다른 만들어진 혐오죠.
하어영의 보도가 궁예질이란 말은 논란의 당사자인 양향자가 뒤늦게 친문성향 팟캐스트에 나와서 한 해명을 100% 신뢰했을 때만 할 수 있는 말이죠.
사팍님의 글 대부분이 이런 식이에요.
한 집단은 옳고 신뢰할만하며 사리판단이 가능한 집단인 반면, 다른 집단은 숨겨진 의도가 있고 부정직하며 남의 의견에 놀아나는 집단이죠.
그런데 두 집단을 나누는 기준이란게, 사팍님이 정치적으로 지지를 보내느냐 여부에요.
대중을 상대로 한다면 자신의 뒤에 있는 대중 일부 의견을 반영하는 거겠죠.
마치 문재인 국정운영동력을 염려한 친문 지지자들이 탁현민 비판에 맞서고 그에 따라 김경수의원 등 친문인사들이 줄줄이 그에 대한 옹호글을 올리는 거 처럼요. 솔직히 탁이 박근혜쪽 사람이었으면 민주당 지지자들 공히 두고두고 씹었을 거 같지 않나요? 다들 정치적 계산에 의해 생각하고 정치인과 언론들은 그를 반영할 뿐이에요. 내 쪽은 무조건 순수하고, 나를 비판하는 저 쪽의 행동은 더러운 정치적 계산이다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
기준 오락가락하는 거야 누구든 똑같죠. 홍준표도 그 옛날 자서전에 쓴 내용으로 지금까지 별명이 홍발정인데요 ㅋ 입에 발린 말일망정 미안하다 뭐 이런 얘기도 했었는데요 저는 그가 무슨 사과를 하든 영원히 홍발정으로 여길 거예요. 고무줄 기준, 진영논리는 이 쪽도 피해갈 수 없는 거 아닌가요?
만만하죠 참? 여자들이. 에휴.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568986&no=105&weekday=sat
재밌는 만화 한 편 보고 오세요. 여기 달리는 '극히 일부의' 한국 남자들 댓글이 왜 저리 지x들일까도 한 번쯤 생각해 보시고요.
어이쿠 전혀 상관 없는 글 달았다고 또 뭐라 하시겠네. 암튼 웹툰 한 편 잼나게 보세요~
만화의 결말이 정말 아름다운데요^^ 이렇게 모두 행복한 결말...
와 무지개반사 전문가 만세
'만들어진 혐오' 타이틀 잘 다셨네요. 다만 그 비판의 칼날을 스스로에게도 한번 적용시켜보세요. 유입도 거의 없고 다 익숙한 닉네임들 같이 늙어가는 게시판에서 왜 사팍님에게는 부정적인 반응의 댓글이 많이 달리는지도 한번 돌이켜보시고요.
wor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