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심을 숨기고 논쟁하기

Portrait by Sir Joshua Reynolds:

Captain George K. H. Coussmaker (1759–1801), 1782 Sir Joshua Reynolds (British, 1723–1792) 부분도




 어젯밤 새벽 4시까지 모게시판에서 논쟁을 좀 했는데...그게 참 별 것도 아닌 주제였습니다. 바로 이거요.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허용한다면, 근친혼이나 일부다처제는 왜 안됨?.."





.....-_-;;....




딱 들어도 질문 발제자의 의도가 빤히 보이는 주제였죠. 솔직히 논쟁할 거리나 됩니까...이게...그냥 동성애자들에게 시민권 주는게 싫다고 솔직히 말할 것이지...그런데 예상 외로 논쟁이 좀 격렬해져서 밤새도록 달렸네요. 결국 체력이 다한 제가 새벽에 먼저 잠들었는데 늦잠 실컷 자고 일어났더니 폰 켜자마자 댓글이 줄줄이...참 끈질김...더 이상 제가 답하지 않으면서 논쟁은 끝냈는데 - 논쟁이라고 해봤자 서로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아놔~! 진짜 서로 하고 싶은 얘기는 진심 따로 있으면서 계속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는 - 그러니까 어떤 미친 것들이 부모자식간 형제자매간에 결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무슨 인권운동같은거 안하쟎습니까...일부다처제도 마찬가지이고 -  동성애자들 결혼이 되면 근친결혼과 일부다처제는 왜 안돼냐며 빼애액~거리는데, 참 답이 없더군요. 아니 내 귀중한 밤잠을 설치기까지....



여튼 좀 심난한 밤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밤도 핸드폰을 꺼두고 자야겠네요. 프리드리히 대왕에 대해 잡담 좀 했는데 제 게시물에서 다른 분들이 결전을 벌이고 있...낼 아침에 일어났을 때 댓글들 기대됩니다. 생산적인 얘기들이 오갔기를 바라며....


그래요, 역사는 논쟁을 통해서 발전합니다.


regiment captain & horse c. late 1700's by Sir Joshua Reynolds  Oil on canvas:

그림은 그냥...가져온겁니다. 18세기 후반 영국의 육군 기병대 대위의 초상화인데 군마가 근사하네요.

    • 뭐라고 답하셨는지 궁금한데요
      • 별건 아니었어요. 근친혼이야 기형아 자녀 출산 문제도 있고 부모자식, 형제자매지간에는 양육자의 문제가 있다. 양육자가 아직 어린 자녀나 동생들에게 성적 감정을 품어서는 가정의 2세대가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한 쪽이 미성년이기 때문에 동등한 성적 관계가 될 수 없다…


        일부다처같은 경우는 역사상의 전례를 들었죠. 다처제를 유지하려면 하렘을 만들어서 여자들을 가둬놓고 그 숫자만큼 남자들을 거세해서 환관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거느린 여자들 수만큼 다른 남자들을 성불구로 만들어야 유지될 수 있는 체제다. 여자들 숫자가 무한정으로 많은게 아니니까. 그게 아니라면 어린 소녀를 돈 주고 사서하는 매매혼을 하던가…아니면 여성 할례를 시행해서 성불구자가 된 여자들을 여럿 아내로 거느리던가…여자는 남자와 달리 외부 생식기가 잘려도 임신이 가능하니까…이런 방법들이 뒷받침 되지않으면 유지될 수 없는 제도라 시민혁명으로 민주 국가가 건설되면서 사라진 것인데 오늘날 가능한 얘기가 아니지 않느냐…대충 이런 논리였습니다.
    • 흥미로운 논쟁이었겠군요.


      물론 님과 논쟁하셨던 분은 일종의 물귀신 작전으로 끌고 나온 얘기였겠지만 ... 


      그런 불순한 의도 이전에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허용한다면, 근친혼이나 기타 등등은 왜 안됨?"


      이라는 문제 제기 자체는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동성혼을 찬성하는 주된 이유도 사실 거기에 있고요. 


      동성혼 자체만 놓고 봐도 허용에 대한 충분한 당위를 찾을 수 있겠지만, 전략적인 면에서는 


      우선 동성혼을 허용함으로서 우리 사회가 그 너머에 있는 더 다양한 영역으로 전진할 수 있기도 한 겁니다. 




      물론 현 시점에서 상기의 문제제기 ... 아니 트집에 응해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진보는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법이고 지금으로서는 가타부타 조건 붙이지 말고 동성혼의 당위성에


      집중하여 이것 부터 먼저 OK를 받아내고, 그 다음 이슈는 그때 가서 꺼내는 것이 현명합니다. 




      개인적으로 그 때를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성적으로 너무나 꽉 막힌 사회이기도 하고 ... 

      • 그래서 그런지 다른 분들은 꼭 결혼 제도가 있어야 하느냐하는 얘기부터 결혼 제도 자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보자고 하더군요.
      • 연 이틀 밤샘하는건 무리라…프리드리히 대왕 논쟁건은 그냥 지켜 보고 있습니다. 이 논쟁의 주제는 역사에서 '언제까지 영웅사관으로 인물을 평가할 것인가'인데…역시 진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가 없는 분위기…이런 상황에서 대왕의 성정체성 얘기 꺼냈다간…돌 맞겠…-_-;
        • 우와... 용감하게(?) 질러보시면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이 모락모락... ㅎㅎㅎ 근데 토론주제와도 잘 엮일 것 같은 이야기인데... 어디서 누구와 이야기하느냐가 역시 문제겠지요.
          • 혹시나 전에 다른 분들이 한 얘기는 없을까 싶어서 찾아봤더니, 그 주제로 한번 얘기가 나온적은 있더군요. 그런데 결론은 무성애자…-_-; 대왕의 성정체성을 두고 여튼 이런 저런 정황들만 있고 명확한 근거는 없는터라(결정적으로 이 분이 일생 애인이 없었거든요. 공식적으로 드러난 상대가 없다는 얘기…) 이것 자체도 그의 개인적 성향을 떠나서 사람들의 반응도 흥미롭더군요.
          • 어디서 누구와 이야기하느냐…정말 중요하죠. 그런데 한국에서 프리드리히 대왕에 대해 관심 갖는 사람들은 딱 이런 유형으로 분류되더군요. 남자, 밀리터리 매니아, 역사 매니아…다시 말해 밀덕, 역덕, 남자 3종세트…(づ_ど) 제가 정말 살얼음 딛는 기분이랍니다.
            • ...아. 삼위일체로군요. 끔찍.
              • 끔찍한 인간들도 많은데…조심만 하면 괜찮은 사람들도 많아서…^^;; 일단 워낙 똑똑하거든요. 역사 관련해서는 배울것도 많고요 :-)

    • 동성애는 선천적인 정체성에 관한 문제이고 일부다처, 일처다부제는 문화적으로 봐야 하는 문제인지라 같은 금기/터부라고 해도 성격은 다르지 않나요? 같은 터부라고 이것도 되면 저것도 되는 차원으로 접근하면 아주 단순한거죠.

      • 그 얘기도 했는데 그랬더니 근친혼이나 일부다처제를 원하는 사람들도 타고난 성향 아니냐고 하는데…제가 그만 뚜껑이 열릴 뻔…(-_ど)
    • 동성애에대한 의견과는 별개로, 그의 선청성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들이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예전에 동성애 단체을 리더도, 전략적인 이유로 선천성을 주장했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고요. 후천적으로 기질이 생겨났다고해서 치료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근거는 못된다는 사족은 붙이고 싶네요
      • 저도 그런 의견을 들었었는데 그랬다간 당장 동성애를 치료하겠다고 난리날것 같아서 말입니다. 제가 요즘 관심갖는 프리드리히 대왕이 딱 그런 케이스였거든요. 그 양반 어렸을 때 그런 성향 때문에 부왕에게 엄청 쳐맞았거든요. 지금 남아있는 기록만 봐도 무시무시해요…사내답지 못하고 여자애같다고 그렇게 애를 두들겨 팼으니…
      • 왠만하면 요즘은 저도 피곤하기도 해서 그런 뻔히 속보이는 논쟁은 피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나 버닝을…
    • 그래도 거기는 의사결정이 가능한 상대를 가지고 논하네요..전 그 대위분 기사에서 '동성애 옹호하는 것드라 그럼 수간이랑 아동성애는 외않됌?' 하는 걸 봐버려서...드립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참..
      • 수간…아동…말만 들어도 돌겠…
      • 드립이라고 볼 수 만은 없죠. 


        문화 자유주의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도 있고요.

        • 그런데 동물과 어린이는 성적 대상으로 삼으면 안돼죠…이들은 100% 성적 결정권이 없단 말입니다. 동물들은 가축이나 애완 상태이기 때문이고 어린이는 아직 성장과정에 있기 때문에 성이 무엇인지 아직 파악도 못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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