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놀란이 그렇게 액션을 못찍나요?

물론 내러티브의 힘이 액션을 압도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배트맨 비긴즈의

 - 첫 배트모빌 추격신
- 마지막 모노레일 폭주신
 

다크나이트의

 - 조커 체포신 (마지막 벽에 대고 180도 회전하는 배트 포드 폼내기도 화룡정점)
- 눈에다 초음파 모니터 켜고 여러층 오가며 제압하는 신

 
인셉션의

- 조셉 고든의 호텔 격투신


다 평균 이상의 좋은 액션 짜맞춤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요즘 감독들처럼 스피드가 넘치진 않지만

동선은 영리하게 잘 짜여진 액션들 같아요. 

 

아예 액션씬들만으로 도배를 해대는 감독들도 감흥이 안오는 장면들로 점철하기가 일수인데...

 

아무튼 '액션 못찍는 감독이다'라고 매김하는데는 공감이 안갑니다. 아주 다작한 감독도 아니고 액션을 표방한 영화들인 것도 아니고.

 

 

...다만 그럼에도 인셉션 설원씬은 실드를 쳐주기 어렵긴 합니다. 배트맨이 격투할때 속도가 약간 빨랐음 하는 생각도 들고.

 

 

 

    • 그러고보니 호텔씬은 지나치게 멋있었군.
    • 못 찍긴 하죠ㅋㅋ 그래도 인셉션 호텔 격투신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세트 자체를 흔들어버리니까 멋지구리하던데요. 놀란이 이제 액션까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설원신에서 아아...너 참 놀란이었지. 싶었어요...음..
      생각해보면 호텔신은 액션을 잘 찍었다기보다는 놀란 특유의 아이디어가 잘 활용된 신이라고 보는게 더 맞을 것 같기도 하고요.
    • 아이디어 맞아요. 저는 반대급부로 아이디어가 약에 쓸라고 해도 없는 감독이 (태그에도 썼지만) 마이클 베이인듯 합니다. 그 양반은 미래를 가든, 2차 대전으로 가든, 로봇들을 데려오든, 우주로 가든 하는 패턴은 늘 똑같은거 같아요. 속도감 만빵에 카메라는 죽어라 흔들어대는데도 피로해지는 전형적인 감독이죠.
    • 인셉션 설원씬 별로라는 얘기는 개봉 당시에도 많이 나왔었죠.
    • 참고로 다크나이트 배트포드 씬에서 편집이 이상한 장면이 있었죠. 유리창에 총을 쏘고 돌파하는데, 정작 깨지는 장면이 몇 컷 뒤에 나오는. 좀 이해가 안가긴 했는데.... 근데 이거갖고 놀란이 액션 편집이 꽝이다라고 일반화 시키는 의견들도 좀 웃기긴 했어요. 얼마나 액션 영화를 찍어댄 감독이라고.
    • 전 인셉션 설원씬 콜오브 듀티 느낌이 나서 재미있었는데..여기선 평가가 안좋네요 ㅠㅠ
      놀란이 액션을 못찍는 편이라는 이야기에 깜짝 놀랬어요. 저는 배트맨이고 인셉션이고 극장에서 입을 뜨헉 하고 벌리면서 봤는데..
    • 놀란이 액션을 못찍는지는 여태 몰랐는데 설원은 저도 지루했어요.
    • 말씀해주신 장면들은 뭔가 멋있게 찍었다는 느낌은 들지만
      일반적인 액션신에서 느끼는 흥미진진, 박력, 그로인한 카타르시스 이런 쪽은 아니죠

      저는 아예 이 양반 액션신은 사실 별로 찍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찍는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 하나의 근사하고 독특한 시각적 아이디어가 지탱하고 있는 액션 장면은 공들여서 잘 찍죠. 하지만 정말 단순한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액션 장면, 뛰고 때리고 쏘고 맞고 하는 것으로만 이루어지는 의무방어전에 가까운 액션 장면들을 보면 액션 연출의 기본기가 약하다는 생각은 들어요. 누가 맞고 쓰러지거나 말거나, 충돌하거나 말거나,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거나 말거나, 그에 상응하는 아드레날린이 뿜어져나오질 않는달까. 설령 대체로 주인공이 살아남고 승리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이 펼쳐지는 동안만은 주먹 꽉 쥐고 으으으으 하면서 보게 만드는 게 액션의 기본기라고 생각하는데, 놀란 영화에서 그걸 느끼긴 쉽지 않거든요. 크리스토퍼 놀란이 액션을 못 찍는다는 이야기는 '놀란 영화의 액션 장면은 다 후져!'가 아니라 그런 의미일 거예요.
    • oldies / 맞아요! 저도 그런 의미라는데는 동감해요. 으 머리속으로는 생각이 도는데 표현이 안떠올랐는데, 속이 다 시원하네요.

      그리고 역시 이전 글에서도 나온 이야기인데 설원씬은 아무래도 007 오마쥬 같긴 했어요. 중간에 피셔가 불평하긴 하지만 도대체 아리아드네는 왜 3단계 꿈을 설원으로 세팅했을까요? 처음에는 자기가 들어갈 줄 몰랐으니 남자들 뺑이치라고?
    • 오밤중 / 더 락의 샌프란시스코 카 체이스는 저도 재밌긴 했지만, 막판에 전차가 하늘높이 승천하는거라던지 페라리가 턱있는 창문을 점프한는 모습등이 '폼'을 위해서 너무 사실성을 희생한거 같았어요. 나쁜 녀석들의 마지막 장면 - 차 한대 지나갈 구멍을 향해서 경주 -도 폼을 위한 설정 같았고요. (그냥 상대방 먼저 들어가게 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생기는지?)
    • 오밤중 / 아.. 그게 남미지역에서 거의 수직으로 내려오면서 벌이던 카 체이스였었죠? 기억이 어렴풋이.
    • Jade / 게다가 피셔의 대사는 "해변이면 어디가 덧나?!"였죠. 해변은 [닥터 노]에서 우르술라 안드레스가 등장한 이래로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전통적인 로맨스의 장소이다 보니 본드 영화 생각이 더 나더라고요 ^^;
    • 아리아드네가 낭만적인 생각을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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