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에서 소위 문빠보다 더 해로운 것은
쿨병 아닌가요?
한여름에도 찬기운 쌩쌩 풍기는, 얼어죽을 놈의 쿨병.
저요? 저는 문빠 아니고 그냥 흔한 두 아이의 아빠.
형식논리학에는 "정의에 의한 존재 강요의 오류"라는 게 있습니다.
억압받고 눈물 흘리는 위치에서의 과격한 행동은 이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국민 75%의 지지와 84%의 긍정적인 기대를 받는 주류의 위치가 되었음에도 취하는 방법론이 과거와 다를 바 없거나 더 폭력적이 되었다면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머릿수를 믿고 더 과격해졌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보는데 이건 제 느낌 탓일수도 있습니다.
대통령 권력, 집권의 권력은 대한민국 권력 지형의 극히 작은 일부입니다. 바뀌지도 않고 선출되지도 않는게 진짜 권력이죠.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잠깐의 호의적 여론은 딱히 대단한 지지대가 되지 못합니다. 과거에 당선시켜 줬으니 할 일 다 했다고 여겼던 착각에서 학습효과가 있었던거라 생각합니다.
그건 저도 동의합니다만, 지금 일부 지지자들이 취하는 방식이 문 대통령의 지지대가 되어줄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네요. 말이 나와서 말이지만 한겨레 경향 기자들을 타겟으로 하는 것보다 지지자들이 집중해서 홍보할 더 중요한 이슈가 많다고 봅니다. 일베 설명충들과 극우들이 흐려놓은 대외적인 메시지들도 좀 공들여서 바로잡을 필요가 있을 것 같고, 그것 말고도 일베가 왜곡해 놓은 대중의 인식과만 상대해도 힘에 부치는 일 같은데... 문 대통령의 힘이 되어주겠다는 사람들이 진보진영을 비판하는 과격한 언어 속에 일베에서 주구장창 주장하던 이야기들이 섞여들어 가 있는 걸 보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모르겠습니다).
예송논쟁은 지나갈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정리될 문제라고 보여져요. 어차피 인터넷 여론은 들끊는 용광로이니 시간이 약이겠죠. 오랜만에 노무현 전 대통령 동영상을 보니 똑같은 말을 하더군요. 시간이 약이다.
위쿨적(위선적에서 패러디)은 넘처나도 진정한 쿨함이 부족한게 한국사회 아니었나요?
한국은 모든 면에서 파토스가 흘러 넘치는 나라 아니던가요?
'진정한 쿨함'이 넘치는거라면 이런 글을 쓰지도 '쿨병'이란 네이밍을 하지도 않았겠지요.
쿨병은, 말씀하신 '위쿨' 혹은 무얼 달아 올리건 그저 균형만 맞추면 된다는 '기계적 공정함' 류와 맞닿아 있습니다.
네, 댓글 감사합니다.
그러나 제가 언급한 쿨병은 기자들 들으라고 한 소리는 아니고
이 게시판에만도 여럿인, 문빠들을 다 때려잡자/무인도로 보내버리자/니들이 문재인 정부를 망치고 있다 등의
'형이 다 니들 걱정이 되서 하는 소린데,...'식의 형's플레인이 고막에 턱 걸려서요.
여기야 원래 쿨병 병동 비슷했던거 같은데, 근데 그래서 망한듯.
2012년 대선 끝나고 나서는 깨시민이라는 라벨링 붙여서 난리더니 지금은 정말 문재인정부 들어선지 이제 1주일 됐는데 이 난리네요. 문빠에 홍위병 타령 참 한숨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