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중반 여사님과 함께 시청한 마지막 토론회 촌평

연휴와 투표 그리고 효도를 위해 그저께 국내로 잠입했습니다. 

어제밤에 문상 가느라 부산찍고 홍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세라는 서부경남에 오늘 오후 늦게 입성, 여사님과 저녁식사를 하며 살짝 분위기를 파악하니

여긴 sns 보다는 마을회관에 모여 종편을 보며 여론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긴장;


드라마 보시느라 뉴스룸을 포기해야했는데... 어? 저녁 설겆이를 하고 티브이 앞으로 왔더니 여사님께서 왠일로 대선토론회를 시작부터 챙겨보고 게시네요! 

절호의 찬스! 


중간 중간에 여사님에게 작업을 걸어봅니다.


"저 둘(유와 안) 이 하는 이야기 뭔 소린지 알아들으시겠어요?" 

"...솔직히 못알아 듣겠네"

"그러게 말이죠... 정치하는 인간들이 지들끼리만 알아듣는 소리나 하고 있다니까요. 저도 어려워요;"


"방금 '차상위 계층'이 무슨 뜻인지 혹시 아세요?"

".....몰라 처음 들어 봐, 뭐 대충 짐작은 가는데..."

"그게 이런 저런 뜻이에요.  정확히 아는 사람 많지 않아요...."

"아 그런뜻이구나 그런데 그래서 뭐?"


안철수는 말투, 억양 자체에 짜증이 느껴져서 듣기도 싫다고 하셔서 초반에 포기하고

유승민이라도 밀어볼까했는데, 너무 똑똑하고 유식해서 거리감이 느껴지고 내용도 다가오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


그럼 저 다섯명 중에 누가하는 말이 내용을 떠나 지지여부를 떠나 알아듣기 쉽냐고 여쭤보니....한참을 망설이시다

전과 달리 이 놈이 누굴 지지하라고 잔소리 하려는건 아니라 마음을 놓으시고 겨우 털어 놓으시는데 역시나 홍돼지 ㅠ.ㅠ


그때부터 홍돼지가 개소리 할때마다 적절하게 디스 추임새를 슬쩍 슬쩍 던졌습니다.


"어우~ 저거 저거 또 거짓말! 봐요 방금 거짓말이라고 하자나요.  토론 끝나면 다 거짓으로 들킨다고"

"어우~ 저거 무슨 일인지 모르시죠?(정말 모르고 게셨음) 돼지발정제로 강간모의하고 실제 피해자까지 난 일이었데요.

어휴 저 놈 저거;; " 

"저 아저씨 정말 건들거리는게 좀 불량스럽죠?"

"좀 그렇긴 하네..."


그런데 디스만으로는 안되고 뭔가 차선책을 권해드려야 하는데 유도 안도 도통 마음이 동하시지 않아서 좌절 ㅠ.ㅜ


토론 거의 끝나갈 무렵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슬쩍


"저 여자는 어때요?"

"음...(실오라기만큼의 긍정적 반응이 스쳐 가는걸 봤어요!)"

"그나마 저 네 남자들 사이에서 괜찮지 않아요?"

"어 그러네 호호호"

"어우 저 건들건들 거리는 아저씨보다 훨 듬직한거 같아요"

"어 맞어 맞어, 어려운 말도 안하는거 같고 (잉? 진보정당 후보의 말이 어렵지 않았다구요? =_=)


 

투표 전날까지 여기 미세먼지 없는 이 청정구역에서 휴가를 보내며 홍돼지표 하나 지우고(가까운 친척 어르신들까지 노력을 해볼 생각...불끈)

올라갈려고 합니다.


여사님께서 챙겨볼 정도로 이번 대선은 토론회가 엄청나게 큰 위력을 갖는군요.

이런 상황에서 끔직한 수준의 토론으로도 굳건하게 1위를 유지하는 문재인과 민주당이 참 놀랍다는 생각을 하다...아, 이게다 촛불 덕분이란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일부 극렬저질 지지자들과 달리 후보와 캠프는 겸손한 자세로 잘 마무리하길 바랄 뿐입니다. 

비지론의 조상, 썩은 뿌리 우상호 같은 놈처럼  헛소리 하지만 않으면 될듯요.



아, 유승민에게 내내 정을 안주시던 여사님... 유의 막판에 살짝 울컥하는 모습에 조금 마음이 동하시더군요.

어휴...저 대책 없는 전형적인 대구남자....; 저 지경이 되어서야 속을 보이고 손을 내미는구나..싶더군요. 

유시민과 또 다른 의미로 (한국)정치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듯 싶네요.


보수개혁, 개혁보수....  칠순의 여사님에게는 전혀 딴세상의ㅡ이야기로 갸우뚱 하시는데.... 자신들의 전통적 지지기반과 정서적 스킨쉽을 통한 학습과 단련이

꼭 필요하겠다 싶더군요. 


사실 유승민의 현재의 모습은 10-20년전 진보정당 정치인들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아니 유승민보다 더 얼치기 애들 코흘리개 꼴이었죠.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 습득에 게으르고 눈은 항상 저너머로 향하여 고개가 너무 뻣뻣하고

그러다 겨우 원내진입하여 제도권정치를 통해 처음으로 일반적인 불특정 다수 대중들과 스킨쉽을 거듭하며 학습하고 단련되어 그나마 나아진게 현재의 정의당


심이 유에게 거듭 힘내라 격려하는게 정말 진심입니다. 우상호 같은 비지론의 조상들이 87년~97년 사이 범재야정치세력에서 이탈하여 보수야당으로 들어가던 모습이 현재 바른당에서 자유당으로 투항하는 것들과 오버랩되어 보이는거거든요.  

이념과 지향을 떠나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 수 밖에요.


 여하간 이번 대선 빅히트를 쳤던 토론회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사님을 모시고 시청하며,  전 정권교체는 돌이킬 수 없다는걸 새삼 느끼고, 이게 다 지난 겨울 내내 광화문을 지킨 촛불의 힘이었다는걸 돌이켜보면서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자 다짐해봅니다.


심,안,문(듀게는 이 세후보 지지자 뿐인더 같아서) 지지자들 모두 홍에게 갈 표 하나 이상 제거하는 연대좀 해봅시다.

고마 싸우고, 저부터 이젠 욕이 나올만한 저질 문지지자는 그냥 스킵할게요. (밥튀같은 안지지자는 진작에 차단중)









 

    • 애쓰셨네요.




      근데 죄송합니다만 그래도 홍 찍으실 듯.


      죄송 ㅋ

      • 제가 일주일 동안 곁에 머물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도 그러시겠다면 할 수 없는 노릇이죠  ㅎ  그런데 몇일 뒤면 저보다 더 수완이 좋은 측근이 합류하는 것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

    • 어머니에게 금권선거(?)도 동원해봤지만 결국은 박그네였죠..

      그냥 편하게 찍으실 분 찍도록 하는게..
      • 음.... 대선 몇 번 치뤄보니 부모님들은 설득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시는데 도와드리는 스탠스가 가장 좋은거라 결론 내렸습니다. 연세가 드실수록 설득은 강요 밖에 안되더라고요.
    • 저도 오늘은 집에 와서 부모님과 토론 끝부분을 봤는데, 박근혜 찍으셨던 어머니는 안철수를 좋아하시고, 박근혜 싫어하시는 아버지는 안철수는 마음에 안들지만 홍준표 2등되는 일 없게 안철수 찍으셔야겠다고 하셔서 안심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 다행이네요 :) 부럽고요; 저도 숙제 다 끝내고 홀가분하게 투표일을 맞이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 될사람 찍으세요~ 라고 하시면 어떨까요?



      • 아; 그건 제 신념에 위배되는 거라 안됩니다(참고로 지금까지 제가 찍은 대선후보는 100% 낙선) 다만, 지나가는 말로 "뭐 1등은 이미 결정나버렸고..." 흘리기 시전,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연스럽게 스스로 (홍돼지 제외) 선택하시게 도와드리는게 좋을거 같군요.
    • 욕은 지가 하면서 누구보러 저질이래?




      하여튼 이거 하나는 확실히 다가오네요.


      다음 오년간 미친 홍 막말을 막으려면 15%는 막아야 한다는 것 말이죠.

      • 얘는 왜 자꾸 징징거리지? 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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