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근황 + 마지막(?) 색연필 그림

모두들 오랜만이에요 >3< / 


업무 + 알러지성 피부염이란 무척이나 폼 안나고 귀찮은 병으로 한동안 좀 고생해서 한동안 눈팅만 했네요...=_=; 기다리시던 분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언제나처럼 아가씨 사진 + 그림 + 약간의 영화 얘기... 


1. 최근에 본 영화들... 이라고 해봤자 딸랑 세 편입니다. 


1) 로건

  정말로 좋았습니다. 휴 잭맨의 울버린 커리어를 끝내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결말은 없었을 거에요. 마블 코믹스에서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로라 키니 aka X-23이 등장한 것도 무척 반가웠는데, 원작에 비해 굉장히 어리게 등장하기도 했고(원작에선 16세), 눈물없이 볼 수 없는 과거 이야기가 상당히 축소되어 그냥 울버린의 유전적 딸이라는 설정 정도만 남아있는 정도. 액션 스타일도 절제된 암살자(원작의 로라 키니는 로건이 탈출하는 바람에 실패해버린 웨폰-X 프로그램을 재가동하기 위한 유전적 클론입니다. 8살부터 완벽한 암살자로 길러져왔기 때문에, 경험 많지만 기본적으로는 분노에 의존한 막싸움 스타일인 울버린에 비해 훨씬 냉정하고 군더더기 없는 싸움 스타일)에서 문자 그대로 울버린의 축소판인 성난 야수로 바뀌었는데, 영화 분위기와는 이게 더 잘 어울렸던 듯. 어쩌면 2010년대 최고의 서부영화로 부를 수도 있겠어요. 


2) 콩 : 스컬 아일랜드 

  이런 게 블록버스터죠. 영화 내내 심심하지 않아요. 첫 등장부터 마지막 싸움까지 콩이 보여주는 위용은 실로 엄청납니다. 게다가 코스믹 호러 + 종합 몬스터 월드의 떡밥까지...+_+ 다만, 영화를 보면서 몇가지 든 의문점이라면

  (1) 아무리 콩이 크다지만 30m 건물 정도 높이에 팔 뻗어도 50m인데, 헬리콥터 9대가 10분만에 근접전 벌이다 전부 추락하는 건 좀 너무 하지 않아? =_=; 아니, 애초에 헬리콥터 9대는 어디서 나온 거야? 분명히 배 위에선 갑판 위에 3대 + 후갑판에 치눅 1대까지 4대 뿐이었는데. 

  (2) 레전드리가 중국 완다에 팔려갔고 레전드리에서 제작하는 영화에 예쁜 중국인 아가씨가 조연으로 출연하는 것까진 이해해주겠는데, 여주인공 브리 라슨을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이 정글에서 땀+흙먼지로 땟국물 좔좔 흐르는 와중에 징 티안만 나홀로 풀메이크업에 조그만 흐트러짐조차 없는 선녀 미모라는 건 좀 너무 하지 않아? =_=; (그나저나 이 아가씨 퍼시픽 림 2 명단에도 올라있더군요.) 

  (3) 아무리 킹콩 영화 사상 최대의 덩치 + 최강 파워를 내뿜는 콩이라지만 50구경 기관총에 따가워하고 헬기 맨손으로 잡다가 손 좀 베이는데, 쿠키에 나오는 방사능 괴물들 옆에 세워놓기엔 스펙이 너무 딸리는 거 아닌지...=_=; 대포 따위는 우습게 씹고, 핵 맞고도 멀쩡한 녀석도 있던데...


3) 미녀와 야수 

  엠마 왓슨이 예뻤어요. 루크 에반스는 애니메이션의 가스통 완벽 재현. 이안 맥켈런, 이완 맥그리거, 엠마 톰슨 등 영국 대배우들의 코믹한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장점이고, 나머지는 그냥 그렇습니다. 새로 삽입된 곡들은 정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수준이고, cg로 만들어진 가구 캐릭터들은 스틸 컷으로 봤을 때만큼 그로테스크하진 않았지만 애니메이션 버전 캐릭터들이 훨씬 더 사랑스러웠어요. 가장 큰 문제는 야수입니다. 유튜브나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영화판 야수가 'ugly'하다고 많이 까이더군요. 물론 야수는 못생긴 게 정상이지만, 영화판 야수는 심심하게 못생겼다는 게 문제입니다. 애니메이션판 야수는 훨씬 표정이 풍부했고 무서워야 할 때 무서워보였고 로맨스 장면에선 귀여워보이기도 했는데, 영화판 야수는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염소얼굴이에요. 풀cg 캐릭터인 킹콩도 제법 괜찮은 표정+눈빛 연기를 보여주는 세상에 왜 굳이 어설픈 특수분장 같은 얼굴로 디자인한건지... 엠마 왓슨도 막 사랑스럽다기보다는 이지적인 느낌인데 야수마저 목석같은 데다 나이들어보이기까지 하니, 도무지 달달한 케미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연인이 아니라 아빠와 딸 느낌. Be My Guest 장면은 정말로 화려했지만 너무 화려하기만 해서 게임 홍보 cg를 감상하는 느낌이었고,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할 댄스 장면은 적잖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의 댄스 장면은 따뜻하고 눈부신 색감 + 배경을 재활용해야 하는 전통 셀 애니메이션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화면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카메라 구도 + 샹들리에 불빛과 춤추는 모습이 바닥에 반사되어 비치는 모습까지 아름다움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장면인데, 영화판은 그냥 그래요. 분명 장면들은 아름다운데, 환상적이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오히려 라라 랜드에서 갑자기 환상의 경계로 점프하는 천문대 댄스 장면이 훨씬 로맨틱하고 환상적이었어요. 영화판이 나쁘진 않았지만, 애니메이션 원작을 놔두고 굳이 이걸 볼 필요는 없습니다. 

p.s. 존 레전드 + 아리아나 그란데 버전의 주제곡은 크레딧 올라갈 때야 나오더군요 =_=; 이 좋은 곡을 극중에 넣었어야지, 이 양반들아! Let It Go 빠진 겨울왕국이나 다름없잖아! 


2. 그림을 배우고 있어요 


올해부터는 수채화에 들어가기로 선생님과 약속해서, 그리고 색연필화 그리는데 쓰던 크라프트지 노트가 마침 끝나가서 드디어 색연필을 졸업하고 수채화로 대망의 한 발을 내딛었습니다.(수채화반 들어온지 2년만에 처음 파레트 열어봤네요...=_=;;) 


...어려워요...ㅠ_ㅠ. 색연필은 조색에 대한 고민이 거의 없는데, 수채화는 팔레트에 만들 때 보인 색깔과 실제 종이에 붓으로 그렸을 때의 색깔, 나중에 마르고 난 뒤의 색깔이 모두 조금씩 다르니 도무지 색을 어찌 만들어야 할지 감이 안 옵니다. 여기에 붓에 물 묻힌 양에 따라 농도까지 달라지니...=_=;; 뭐 계속 그리다보면 좀 감이 오겠죠. 


색연필도 저와 헤어지기 싫었나봐요. 자동차 수리하러 갔다가 기다리는 동안 지루해서 크라프트지 노트 뒷장에 끄적이기 시작했는데, 색연필로 그렸던 그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중 하나가 나왔습니다 >_<:; 


27554F3758DE69002A0D5B


원래 이 그림 그리고 노트를 다 써서 색연필 졸업 + 수채화로 체인지하려 했는데, 


25087A3758DE68FD3C8CB6


시간 때우려고 뒷장에 끄적이던 게 너무 잘 돼서 하나 더 그리기로. 선생님도 '음? 오늘부터 수채하신다면서요?-_-a'에서 '오, 근데 이거 예쁘게 잘 나왔다. 이거부터 완성해보세요 +_+' ...스케치부터 색칠까지 이상하리만치 막힘없이 잘 된 그림이에요. 꼭 색연필이 '봐, 이렇게 잘 돼잖아. 괜히 못그리는 수채하지 말고 나랑 계속 놀자'고 잡아끄는 느낌;;; 미술시간엔 수채 배우고, 노트 하나 더 사서 색연필화도 개인적으로 계속 할까 생각중입니다. 


2210393758DE68FF3CC192


마음에 드는 그림이니 한 컷 더 XD 


3. 여전히 아가씨들도 잘 있습니다. 


아가씨 사진만은 간간히 찍었지만, 좀 단촐한(?) 복장이라 조금만 올립니다 >_<;; 


260CFA4C58CE07D12B9B4A


맨날 힐 + 부츠만 신다가 드디어 운동화를 장만하는데 성공한 2호냥입니다. 운동화 기념 스포츠 세트. 


254CE64E58CE07DB1E94FB


2호냥 한 컷 더. 


2146B63958BEB98C229731


3호냥은 새옷을 장만했습니다. 강렬한 와인 레드...+_+ 


글 읽어주셔서 감사 & 좋은 꿈 꾸세요 >3< / 

    • 기다린 사람 1호를 자처해 봅니다.


      내용이 많아서 어떤 댓글을 달려고 했는지 헷갈릴 정도로 꽉 차 있는 글입니다... 일단 다 까먹고 머릿속에 남은 미녀와 야수에 대한 잡담만 하나... ㅜㅠ 영화관에서 볼 때는 참 좋았어요. 관람 끝날 때까지 너무 좋아서 다시 한 번 봐야지!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근데 집에 와서 예전 애니메이션을 틀자마자... 어... 어... 하다가 십 초 후에 완전히 마음이 돌아섰습니다ㅋㅋㅋ 영화에서 제일 좋았던 걸 굳이 찾자면 가스통 같은 가스통이었어요. 너무 작아진 도서관과 댄싱 홀은 영화 볼 때에도 참 아쉬웠었고요.


      그림 이야기 보니까, 정말 힘 빼고 쓱쓱 하다보면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포텐 터져서 뭔가 월등한(자신의 기술과 상관없이) 것이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종종 겪었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런 빈도가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훌륭한 그림이에요!


      운동화 예뻐요. 조금은 불편해 보이지만 스타일 좋네요.


      빨간 옷 끝내주는군요.




      좋은 밤 되세요!

      • 답글 감사합니다 >3< /




        저도 영화관에서 볼 떄는 '꽤 괜찮은데?'였지만, 집에 와서 원작 애니메이션을 복기하다보니 계속 마음속 평점이 내려가더군요 =_=; 영화 나빴다는 건 아닌데 일반적인 리메이크작들이 원작보다 나아진 부분 약간+못미치는 부분 잔뜩으로 실망스러웠다면, 미녀와 야수는 원작에 비해 나은 점은 단 하나도 없이 조금씩 부족하달까요.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이유 중 하나는 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일텐데, 주인공 벨과 악당 가스통 빼고 주변 캐릭터들과 모든 배경이 cg로 채워진 미녀와 야수는 오히려 3D cg 이전 시절 손그림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는 애니메이션 쪽이 훨씬 현실적이고 정감있게 느껴져요. 




        잔뜩 공들였을 때는 잘 안 되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을 때 오히려 잘 나오는 경험은 저도 가끔 해요. 초등학교 때의 경험은 지금도 남아있고요. 형과 함께 슈퍼마리오 2에 버닝하다가 보스전 & 점프 스테이지가 어려워 목숨 잔뜩 모아놓고도 항상 후반부에 실패하곤 했는데, '오늘은 그냥 깨려고 하지 말고 마지막 스테이지 구경이나 해보자'라며 목숨 보너스 같은 거 연연 안하고 설렁설렁하던 날 마지막 스테이지를 클리어했었죠. 이번 그림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게 결과까지 잘 나오니까 기분이 무척 업되었어요 +_+

    • <미녀와 야수>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얼릉 봐야겠네요.
      • 이번 영화판의 성공에 힘입어 원작 애니메이션의 HD 리마스터나 극장 재개봉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작 애니메이션이 너무 훌륭했던 탓인지, 극장에서 볼 땐 나쁘지 않았는데 돌아서니까 자꾸만 영화판의 아쉬운 점이 눈에 밟히네요 >_<;; 

    • 종합선물 셋트 같은 글이네요. 미술엔 문외한이지만 아름다운 그림이네요. 재능과 열정이 멋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3< / 혼자 즐기기에 그리기만큼 좋은 취미도 드문 것 같아요. 작년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좀 많았는데, 그리기가 힐링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D

    • 아가씨 보면 저절로 미소가.


      색연필 여성은 아가씨 언니 같은.


      덩치 큰 괴물 나오는 영화 볼 때 사람과 크기의 대비가 항상 일정한지 눈여겨 봅니다.

      • 감사합니다 >3< / 콩은 역대 킹콩들에 비해 너무 무지막지하게 큰데다 액션 없이 등장하는 신이 적어 사람과 크기 가늠이 좀 어렵더군요. 하지만 마지막에 손바닥 위에 여주인공 올려놓은 장면과 절벽에 남아있던 손바닥 자국, 헬리콥터와 같이 등장하는 장면 등을 생각해보니 크기가 꽤 오락가락한다는 생각이...=_=;; 치누크 헬리콥터는 동체 길이만 16m에 달하는 대형 기종인데 이걸 한손에 잡을 정도라면, 고릴라 비율이 사람에 비해 손이 큰 거 감안하더라도 콩의 키가 최소 70~80m 정도는 돼야 하고, 절벽에 남아있던 손바닥 자국을 보면 그것보다 더 커야 함;;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5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