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개인적인 이번 대선의 재미(?) 포인트
0.
저번에도 밝혔듯이 전 문재인, 안철수는 뭐 걍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
다만 국민의당이 민주당보다 조금 더 싫음.
뭐 이런 사람입니다만.
어쨌거나 예전엔 상상도 못 했던 인생 처음(아마도 동시에 마지막일) 겪는 '새누리 프랜차이즈가 당선될 일이 없는 대선' 이라는 점에서 예전과 달리 나름 맘 편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1.
제가 모시고(?) 사는 분에겐 탁월한 능력이 있으셨으니, 바로 호감을 갖는 유명인들의 인생을 모두 꼬이게 만들어 버리는 힘입니다.
젝스키스, 세븐, 박재범, 소녀시대 제시카, 함수의 설리, 나인뮤지스의 세라 (팬은 아니었지만 호감은 있었던 엑소의 루한이라든가) 등등등.
덤으로 지금껏 대선에서 본인이 뽑은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기도 하죠.
그러다가 젝스키스 재결합을 기점으로 이 저주가 풀리기 시작하여 이제는 오히려 다들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문재인은 대세론의 주인공까지 등극을 했습니다만.
http://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98691
하필 이 시국, 이 타이밍에 이 분께서 가장 사랑하고 아끼시는 인피니트의 성규군이 갈비뼈를 다치셨다는군요.
문재인에겐 아주아주 불길한 징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다간 당선은 커녕 완주라도 해 내면 다행일지도...
전 매우 진지합니다.
농담 아니라 이 분 리즈 시절엔 멀쩡히 활동 잘 하던 연예인이 '나 요즘 쟤 좀 맘에 들어'라는 한 마디에 1주일만에 사고치고 탈퇴하고 난리도 아니었다구요. ㅋㅋㅋ
문재인 지지자 분들은 마음 단단히 먹으심이.
2.
요즘 제일 웃기는 건 자유당 & 바른당과 보수 언론들이 문재인을 막느라 안철수를 밀어주는 모습입니다.
그나마 그동안은 문재인 열심히 까고 안철수는 적당히 냅둔다... 라는 정도였다면 어제는 윤상현, 김진태 같은 사람들이 호의적인 발언까지 꺼내 놓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언론들은 꾸준히 국민의당 경선을 흥행, 열풍, 안풍 등의 미사여구로 푸시해주고 있구요.
개인적으론 좀 이해가 안 가는 게.
'제 입장에선' 안철수나 문재인이나 집권시 뭘 개혁하고 어쩌고 할 면에서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 보이진 않거든요.
물론 문재인 지지자들의 입장이나 안철수 지지자들의 입장은 전혀 그렇지 않겠지만, 두 진영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렇게 문재인을 격하게 혐오하는 모습이 좀 쌩뚱맞아 보입니다.
아니 까놓고 말해서 안철수야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자유, 바른당과 박지원 일파가 진지하게 패권 뭐시기를 비판할 자격이 되는 사람들입니까.
그냥 그동안 쌓인 게 많아서?;
그리고 이 사람들이 이렇게 나오면 정치 입문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타도 새누리를 외쳐 오고 있는 안철수의 입장은 뭐가 됩니까. ㅋㅋㅋ
3.
그 다음으로 흥미로운 건 자유당과 바른당의 대선 완주 여부입니다.
안철수 입장에선 (단일화는 절대 생각이 없으니) 이 둘이 그냥 포기해주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겠지만,
이 양반들에게 중요한 건 본인들 장사이고, 지지자들 집단 이탈 시키고 장사 접을 생각이 아니라면 최소한 둘 중 하나는 완주를 해야 하거든요. 질 걸 알면서도.
근데 그러기 싫으니까 꾸준히 국민의당과 안철수를 찔러 보고 있지만 적어도 안철수는 저엉말 이들과 연대할 생각이 없고.
그러니 결국 각자 완주 내지는 둘이 합체 완주. 둘 중 하나를 강요 받고 있고 그래서 당연히 끼리끼리 단일화를 예상했는데...
요즘 홍준표랑 유승민 기싸움이 좀 선을 넘고 있네요. ㅋㅋㅋ
유승민은 홍준표를 한심한 전과자 취급하고 홍준표는 유승민을 돈 없는 루저 취급하면서 서로 자존심을 박박 긁어대고 있는데.
이러다 둘이 함께 완주 해버리면 여권 지지자들에겐 정말 슬픈 대선이 되겠습니다. 좋네요.
어쨌든 이제 한 두 시간만 있으면 자유당 후보가 확정이 되니 그 때부턴 뭔가 좀 달라 지겠죠.
장사 하루 이틀 하는 사람들도 아니니 말입니다.
4.
그리고 가장 큰 관심사는 뭐 당연히 '안철수의 대역전극은 가능할 것인가' 인데.
어차피 제가 뭘 잘 아는 사람도 아니니 그냥 거칠게, 최대한 간단히 요약해보면
1) 경선 끝나면 문재인 지지율이 대략 40% 초반 정도 나올 것이고.
2) 문재인 말곤 당선 가능권의 지지율 가진 후보가 안철수 밖에 없고.
3) 고로 괜히 일관성 버리고 캐릭터 망쳐 가며 구여당 계열과 단일화 같은 거 안 해도 결국 사람들은 나를 과반으로 올려줄 수밖에 없다.
는 게 안철수 혹은 국민의당의 전략... 인 걸로 보이죠.
요즘엔 언론도 확실히 안철수의 편을 들어주고 있으니 불가능한 플랜으로 보이진 않습니다만.
이 와중에 문재인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나름 의미심장합니다.
경선의 안 좋은 분위기에다가 우석대 동원 사건, ARS 인증 번호 수집 사건, 아들 취업 의혹 리턴즈... 까지 굵직굵직한 악재들이 연달아 터지고 또 언론들이 빡세게 당연히 눈에 띄게 내려올 줄 알았는데 그대로 버티고 있는 걸 보면 문재인의 현재 지지율이 나름 콘크리트화 진행 중인 것처럼 보이거든요.
게다가 현 미쿡 대통령의 사례를 볼 때 '모두 다 함께 한 놈만 까자!' 라는 분위기가 오히려 의외의 결과를 불러올 가능성도 제가 흥미롭게 보고 있는 부분이구요.
암튼 여러 모로 아직까진 안철수의 미래가 그렇게까지 밝아 보이진 않습니다만.
또 불가능한 것까진 아니고.
뭐 그러한 아무 알멩이 없는 결론입니다. ㅋㅋㅋ
결론이야 5월 9일날 치킨 뜯으면서 알게 되겠죠. 제가 뭘 안다고.
5.
암튼 뭐 딱 1년 전을 생각해보면 4.13 총선 전입니다.
새누리의 위세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해 보여서 과반을 넘어 개헌선까지 차지할 걸로 예측되고 있었고 그네찡은 청와대에서 '내가 까라면 까란 말이야!'라고 외치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이대로 영영 새누리가 대한민국을 지배하게 될 가능성을 생각하며 우울해하고 있었죠.
그 후 1년 사이에 대통령은 잘려서 구속까지 되었고 새누리당은 둘로 쪼개져서 둘 다 바보가 되었으며 우리는 역사적인 야권 vs 야권의 대선 승부를 구경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세월호가 돌아오네요.
누가 이런 전개를 상상이나 했던가요.
누가 되든 어떻게 되었든 그 때보단 훨씬 낫잖아요. 다들 조금만 릴렉스를(...)
결집된 표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아는 보수층이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될거란걸 확인하는 순간이 곧 올거라고 봐요. 국민의당도 원치않는 지지선언보다 표심이 먼저 이동할거 같아요. 보수유권자에게 '보수적 가치'의 실제 지분이 얼마인지 확인할수 있는 좋은 기회일겁니다.
양자구도로 가면 안철수한테 승산이 있다는게 지금 여론조사더군요. 다자구도로 가면 문재인이 유리하고. 안철수 또 철수하나 라면서 조롱당하다가
이렇게 문재인 대항마로 떠오르니 기세등등하게 자신감을 갖는거 같더군요. 결국 비문 단일화가 되느냐가 관건일 수도 있겠네요.
새누리당 홍준표와 안철수가 손잡는 상황이라면 안철수에게 운이 따르는 것이겠죠. (전 개인적으로 안철수 극혐입니다.)
네, 지금 말씀하신게 합리적이네요. 홍준표측 운명(?)이 어찌될지가 관건일거 같습니다. 안철수, 홍준표 둘 다 나온다면 어쨌든 표는 갈린다고 저는 봅니다.
절대로 문재인은 싫다는 반문정서에서 안철수가 대체제로 존재하고 홍준표 아웃되면 안철수가 문재인하고 붙어서 박빙의 승부가 될 수가 있는거겠죠.
참 사람일 내일을 모르네요. 문재인으로 정해진 듯 했다가도 나름 드라마틱한 대선이 5월에 펼쳐질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