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미생이네요

1.

미생

가끔 스스로의 처지를 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훅돌 4개로 집을 만들면 미생이죠.


2주동안 일하면서 느낀 건 정말 예전 직장이 널럴한 게 맞았어요. 이전 직장에선 계약직에 아르바이트 개념이라 1주일만에 업무를 독파했지만 여기선 배울 게 많고 할 일도 많고, 도망쳐선 안되고... 뭐 그렇습니다. 7시 넘어서 퇴근하는 건 견딜만 합니다. 그런데, 오래 못다니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어요. 상사와 일로 부닥칠일은 없지만 고객하고 갈등을 겪는 일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업무 배우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좀 더 능숙했으면 좋겠지만 게시판 답변 같은 경우 일일이 확인받아야 하니 고역인데, 이 기능만 없었어도 일하는데 행복할 거 같네요.


아닌게 아니라 장그래처럼 1년간 대기업 계약직도 해보고, 지금은 3개월동안 성과를 보이면 정규직을 앞에 두고 있는데 정말 정규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미생과 비슷하게도 회사 상주 인원이 4명이에요. 물론 실제 인원은 더 많지만 그렇다고 잘 굴러가는 것도 아니고, 나 없다고 갑자기 안 되는 것도 아니고.... 골치네요. 무엇보다 만화같은 감동이나 기개는 없고 게시판과 시트정리, 이런 일상 속에서 숨돌릴 틈은 있지만 상사나 주변 사람들에게 딱히 일을 잘한다...는 인상은 주기 어려운 거 같아요. 사이트 운영 업무를 혼자 책임지려는 게 힘드네요.


그런 게 인생이니까 그런가 보다 싶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해요. c8 대기업 회장 아들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걸...


이러다가 늙어서도 듀게에 와서 투덜되겠죠. 그때 어떻게든 계속 회사를 다녔어야 했는데, 궁시렁궁시렁




요즘 꽃피는 봄이오면 과 더불어서 자주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뭐 그런 고민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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