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전 상사 험담 + 신입사원

듀나무숲이라고 쓸까, 바낭이라고 쓸까 고민했습니다만.. 

전 상사 험담이라 불편하신 분 스킵 부탁드립니다. (__);;





1.

기억하시는 분은 기억하실 '그분' 이야기 입니다.

얼마전에 저희 팀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그분이 지나가다가 저한테 '신입 받았다고 다시 돌아오면 안돼.. (내 자리가) 곤란해..' 라고 웃으면서 이야기 하더라는 얘기는 썼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그 팀에서 업무분장 변경 공지 메일이 날아왔어요.

그 파트에서 가장 중요하고 주목도가 높은 부분의 A 제품의 담당자가 파트장(공식)으로 바뀌었더라고요.

예전에.. 조직이 합쳐지고 나서 그분이 자신을 비공식적으로 파트장 대우를 해달라면서 팀장, (공식) 파트장과 각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썼었는데.. 그때 그분이 파트장에게 '파트장 대우를 받고 싶으면 A를 가져가라. 그럼 인정해줄게..' 라고 했었을 정도로... A 제품은 중요하게 파트장이 직접 한다는 관례가 있었거든요. 


공식적으로는 그분이 좀 쉬고 싶어서 A 제품을 넘겼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아는 그분이 절대 그럴 분이 아니라서.. 나름 알아봤더니.. 팀장과 파트장, 그분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팀장이 A 제품을 파트장에게 넘기라고 지시했고, 그분이 받아들였다고 하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그 지시는 팀장 결정이 아니라 더 윗선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A쪽에 문제가 좀 있어서 (그분이 맡은 쪽은 아니고 다른 부서 문제였지만) 관련 부서가 모두 모여서 몇달동안 끙끙대도 해결이 잘 안되는 상황에서 그분만 교체가 된것입니다. 

그분이 좀 성격이 유별나시다보니 전기팀 담당자랑 사이가 매우 안 좋았거든요. (웃기는건 문제의 원인이 전기팀..)


그래서 '와.. 이거 아무리 그분이 맡고있는 부분의 문제가 아니라지만, 사람 바뀌고 해결되면 그분 입장이 곤란해질지도 모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번주부터 A 제품의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헐... 전기팀 담당자가 바뀐것도 아닌데, 그분이 빠지니까 해결이 된겁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어찌 알았는지, 전혀 상관도 없는 B 제품 생산라인의 반장님이 저한테 그분 올해 좀 위험한거 아냐? 라고 물어봅니다. 헐...


앞으로 어찌 돌아갈지... 제 앞길도 막막하지만, 그분은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실지 궁금하네요. 이젠 같은 팀도 아니니.. 



2.

팀장 지시로 공부(?)만 하던 신입사원이.. 저한테 와서 아무거나 시켜달라고 하는데요.

시킬 수 있는 일은 없고.. 그렇다고 엑셀 돌리고 워드 치기만 하면 되는 단순 업무를 시키기도 그렇고.. (왠지 제 일을 떠넘기는 것 같아서..)


그래서 저는 신입때 뭐했나 뒤돌아 보니, 그때도 딱히 다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누가 일도 안시키고, 고참 따라다니거나 협력사 직원들 일하는거 어깨넘어로 보면서 배우거나.. 메뉴얼 쳐다보거나.. 몰래 몰래 인터넷하면서 시간 보내거나.. 그러면서 이래도 될까 고민했었고..


첫 1년은 배우는 과정이니까 조급해하지 말라고는 했는데, 신입은 또 신입대로 고민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 가라님의 전 상사 '그 분' 이야기를 구독하고 있는 애독자입니다 :) 어쩌면 그렇게 막장 드라마 캐릭터처럼 공식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지... 글 쓰신걸로만 추측하자면 A제품의 문제는 '그 분'의 탓이 분명하군요. 그리고 해결책은 기술적인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업무 효율이나 파워 게임의 문제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결방법을 억지와 뗑강으로 계속 시비걸며 막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사실 비슷한 이야기들을 여기 저기서 항상 주워듣는데 한국 회사들 제발 일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에너지의 90%를 사람들 괴롭히고 사람한테 시달리는데 다 쏟아부으니 일에 집중할 여력이 있을리가 없잖아요. OECD 최장 노동시간에는 이런 점도 상당히 기여할 겁니다. 짧은 인생을 왜 그렇게 소모적으로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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