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제일 잘 나가요?" 문화 (극장 예매율 순위, 메뉴 고르기 등)

영화 예매 사이트를 둘러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현재상영영화 목록을 들어가면, 늘 '예매율 순위' 로 디폴트 되어 있는 게 거슬리더라구요.


CGV의 경우, '예매율 순위'가 디폴트, 다른 정렬 순에는 '관람객수 순위' '평점 순위' 가 있구요.

롯시의 경우도 '예매율 순위'가 디폴트, 다른 정렬 순에는 '평점 순위'가 있구요.

(평점 순위래봐야 수백표를 받은 것과 열표를 받은 것을 비교하는 것도 무리구요.)

공통점은 '가나다순'은 없습니다.


정작 내가 보려고 찾는 영화들은 대부분 예매율이 높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서,

스크롤을 한참 내리거나 제목을 아예 검색하고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내가 찾는 영화를 찾기 어려운 구조란 점도 있지만,

상영관 수를 많이 확보받은 영화들이, 예매사이트에 디폴트로 상단에 뜨기까지 해야되나?

라는 불합리함 같은 게 괜히 느껴진달까요.


가나다순+신작순 이렇게 디폴트 되는 게 가장 합리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구요.

장사 잘 되는 영화가 더 잘 팔리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랄까요.


사실 이건 영화 예매에서 뿐 아니라, 네이버 지식쇼핑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요.

디폴트가 '판매순위' 거든요. 똑같은 상품인데 판매율이 높은 업체가 늘 잘 팔릴 수밖에 없는 구조랄까요.


한편 이런 구조가 한국인들의 심리도 영향이 큰 거 같아요.

메뉴를 고르기 어려울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뭐가 제일 잘 나가요?' 라고 묻고,

정작 자기가 도전해보고 싶은 음식을 고르기를 두려워하기 하고.

옷을 입거나 음악을 고를 때도 '요즘 이게 대세'를 따르려 하는 심리랄까요.


(얼마 전 비정상회담 보면서, 한국의 단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을 쫓아하려는 문화를

줄리앙이 지적했던 게 떠올라요. 이 음악을 왜 듣냐고 했더니 '요즘 많이 듣는 음악이라서'라고 말한 친구가 이해가 안 됐다던)


뭔가 어렸을 적 학교에서 튀는 복장이나 성격을 보이면 혼나고 눈총을 받는 문화가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별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예매 사이트 둘러보다 이런 게 괜히 신경 쓰여서

고객센터에 제안글까지 남겼네요;; 이런 거 보면 제 성격도 참 유별난 듯

    • 외국 쇼핑 사이트들도 판매순위로 정렬시켜서 보여주지 않나요? Regal, AMC도 잘 팔리는 영화 순으로 정렬해서 보여줍니다. 국내 영화 예매 사이트나 쇼핑 사이트들의 그런 정렬은 한국인들의 심리와 관련이 있다기보단 오히려 외국 사이트에서 이미 정립되어 있던 방식을 고스란히 가져온 게 아닌가 싶어요.
      • 음..근데 새로 개봉한 영화 목록이라거나 가나다순은 전혀 없더라구요.

    • 뭐가 제일 잘나가요? 보다는 뭐가 제일 맛있어요? 라고 묻지 않나요? '이 집에서 제일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메뉴가 뭐냐?' 라는 뜻으로..



    • UX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이 예매를 했다는것은 방문자들중에서 많은 사람이 그 영화때문에 왔다는 말이되는것이지요.


      비즈니스라면 소수의 고객만족과 다수의 고객만족을 놓고 볼때 다수의 고객만족으로 가닥을 잡는것은 당연하겠지요.


      물론 소수의 만족도 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다수의 만족이 영향을 그리 많이 받지 않는 선에서의 일일테고,


      소수의 만족을 위해서 다수의 만족이 영향을 받는다면 결국은 다수의 만족으로 저울이 기우는것은 당연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소수를 무시하는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소수도 엄연히 돈을 내는 소비자인것은 확실한 사실이고 그 소수가 내는 돈도 당연히 받아야지요. (천만관객의 1%라도 십만관객이니 전혀 무시할 수 없는 숫자이고 이들의 돈도 비즈니스에서는 무척 소중합니다)


      다만 소수가 돈을 내는 방식의 만족도는 다수가 돈을 내는 방식의 만족도보다 우선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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