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취향을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움짤주의)
특히 의례적인 관계에서, 직장 관련 사람들이라던가, 문화적으로 별로 접점이 없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다 좋아해요'가 제일 무난한데 가끔은 좀 거짓말하는 기분 들고.. '예술 영화 좋아해요' 이런건 왠지 제일 하기싫은 말이고.
얼마전에 발랄한 중딩 여자애가 '영화 어떤거 좋아하는데요? 로맨스? 코미디? 액션?" 이러길래 "너네가 안좋아하는 영화, 지루한 영화"라고 했어요.
전 정말 딱히 장르로 가리는 게 없는 사람이라, 그냥 잘 만든 영화 라고 대답합니다. 그게 아트하우스 영화든 피 튀기는 고어 영화든 (아니면 피가 예술적으로 튀기는 고어 예술 영화든) 세상에는 딱 두 종류의 영화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잘 만든 영화. 그리고 나머지.
저도 잘만든 영화라고 대답한 적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잘만든 기준도 모호한데다 객관적으로 그닥 안잘만든 영화 중에서도 좋아하는 것들이 있어서.. 좀 보류해놓은 대답이예요.
다 좋아하는데 조폭코메디, 전쟁영화, 남성버디물은 좀 별로에요. 흠, 이 세가지 영화의 공통점은 여자배우가 별로 안나온다는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