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The Hunting Ground', '3%', 심상정, 친노

1. 몸이 아파서 재택근무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몸이 낫질 않더군요. 억지로 약을 먹여 잠을 자도 결국 놀게 되진 않더군요. 놀자, 놀아야지, 억지로라도 놀아야 낫는다, 하고 생각하면서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다큐멘터리 'The hunting ground'를 보고, 티비 시리즈 '3%'를 시작했습니다. 


2. '82년생 김지영'은 트위터에서 워낙 여러 사람들이 추천을 해서 독서목록에 넣어뒀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1982년에 한국에서 태어난 김지영이라는 여자의 일생을 따라가면서 그 여자가 어떻게 좌절하게 되는가, 어떻게 정신병에 걸리는가를 그려냅니다. 


괜히 읽었다고 생각했어요. 책값도 아까웠어요. 이런 이야기를 저는 너무 많이 알고 있어요. 한평생 차별당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 다만 1982년에 태어났다는 것이 특색있을 뿐인. 소설에서까지 이런 이야기를 읽어야 하나 싶어서 중간에 책읽기를 그만두기도 했어요. 어쩌면 제 마음에 고통에 대한 면역이 적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다 읽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이 아예 '채식주의자'의 주인공처럼 막 미쳐나가 버리거나, 아니면 영화 '조이'에서 나오는 여주인공 조이처럼 홈쇼핑에서 파는 밀걸레 같은 걸 만들어서 대박을 치거나, 했으면 모르겠어요. 이 소설에는 그냥 문제, 문제, 문제, 그리고 문제만이 있어요. 사회에서 살라는 대로 살았는데 어느덧 덫에 갇혀버린 주인공이 있죠. 이 주인공에게 전혀 매력이 느껴지질 않아요. 어떤 드라마도 없어요. 어떤 꿈도 없어요. 


3. 다큐멘터리 'The hunting ground'를 역시 트위터의 어떤 분이 추천해주셨길래 봤습니다. 저는 타이틀 나인(Title IX)이 최근 몇년 동안 크게 회자된 게 이런 이유였는지 몰랐어요. 강간당한 여학생들이 용기를 내서 조직을 만들고, 법적인 근거를 찾아내고, 뉴욕타임즈 기자에게 연락하고 (사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연락했는데 관심을 보인 게 뉴욕타임즈 기자뿐이었던 거죠), 백악관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23.1%의 여자 대학생과 5.4%의 남자 대학생 (소스에 따라서는 25% 여자 대학생과 7%의 남자 대학생)이 강간 혹은 성추행을 당합니다. 그렇지만 이 중에서 학교당국에 신고하는 사람들은 극히 적어요. 왜냐하면 학교당국은 너무 느리게 움직이고, 가해자를 학교에서 추방하면 가해자에게 고소당할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그래서 이들은 기존에 있는 법조항 중에서 "남녀가 평등하게 공부할 권리" (타이틀 나인)를 가져와서 싸웁니다. 다큐멘터리는 대단히 느리게 흘러갑니다. 지켜보기가 상당히 고통스러워요. 


http://www.washingtonpost.com/sf/local/2015/06/12/1-in-5-women-say-they-were-violated/?tid=a_inl


3. '3%'는 브라질에서 만든 티비 시리즈더군요. 스무살이 되면 슬럼에서 나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요. 하지만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자기가 3% 안에 드는 인간이라는 걸 입증해야하지요. 드라마는 여러모로 브라질답습니다. 출연진의 인종적 구성도 그렇고, inland와 offshore로 빈부를 나눈 것도 브라질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요. 파벨라(Favela)의 묘사도 그렇구요. 


첫 에피소드를 보는데 제가 예전에 인터뷰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계속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야 했습니다. 저도 저렇게 뭔가 간절히 바래본 적이 있죠. 그리고 열번에 가까운 압박면접을 통과하면 구름위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죠. 끝도 없이 높은 빌딩의 로비에서 기다렸었죠. 로비에는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리는) 월스트릿저널이 있었고, 날카롭게 생긴 정장의 남녀들이 소파에 앉아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죠. 위로 올라갈 수록 비서들은 점점 미인들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저는 네 번째 인터뷰에서 떨어졌어요.  


지금도 그때 인터뷰에서 떨어진 것보다, 그때 제 마음 자세가 얼마나 비굴했나가 기억납니다. 나 자신을 더 잘 보여줘야하는데, 하고 발버둥치던 그 순간들이요. 


4.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2월 10일 봉하마을을 방문해서 노무현 전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첫 방문이라고 하네요. 이날 방명록에서 심상정 의원은 이렇게 썼습니다. 


"친노 (親勞) 정부 수립하여 사람사는 세상 만들겠습니다. 2017.2.10. 정의당 대표 심상정" 

관련기사: http://news.joins.com/article/21245547?cloc=joongang%7csns%7cfb


여기에 대해서 '권갑장의 정치신세계'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권순욱씨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심상정 꺼져라>

얼굴도 못생기고, 옷도 잘 입을줄 모르고, 남자처럼 말하는 재수없는 년 

(페미 여혐 우르르 파닥파닥 기대함)


고인 참배가서 말장난 방명록을 쓰는 존나 무례한 년


이런게 진보정당 대표라고 설치니까 정의당이 저 모양 저 꼴이지. 심상정이 대선 출마? 왜 알박기해서 야권연대로 장관 자리 하나 얻어볼려고?


하튼 심상정 같은 애들 더러운 꼴 안보는 세상을 꿈꾼다.'



이에 대해서 현재 권순욱씨는 사과문을 올린 상태입니다. 


<심상정 대표 비방글 관련 해명 및 사과>

1. 심상정 대표에 대한 모욕적 표현 사과드립니다.

제가 오전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표 봉하마을 방명록 관련 포스팅을 몇 개 올렸는데 그중 5분 정도 올려놨다가 삭제한 글의 일부 표현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얼굴도 못 생기고, 옷도 잘 못 입고, 남자처럼 말하는 재수없는 년'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일단 글을 쓴 저로서도 글을 올리고나서 이 표현 자체는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여 5분여 정도 올렸다가 바로 삭제한 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인들이 5분동안 캡쳐를 해서 SNS와 카톡등을 통해 유포하며 저를 비판하고 있는데, 비록 5분 정도 올렸다가 제가 삭제했지만 캡쳐는 이미 퍼진 상황이고, 어찌됐든 제가 쓴 글이니 제가 책임을 져야겠죠. 심상정 대표에 대해 모욕적표현을 써서 비난한 것, 사과드립니다.


2. 해당 표현을 쓰게 된 과정

문제가 된 표현은 심상정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에 쓴 방명록에서 비롯됐습니다. '친노(친노동) 정부 수립하겠습니다' 이거요. 저와 팟캐를 함께 하는 김반장님도 문제의 방명록 글귀를 보고 화가 나서 '수준 떨어진다'는 짧은 멘트를 덧붙여 공유를 했더군요.

근데 그 김반장님의 공유글에 어느 여성 페친분이 심상정 대표를 겨냥해 '못생기고 옷 못 입는 애들이 센스도 후지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랬더니 저와는 2009년 한국미래발전연구원에 함께 일했던 김모씨가 '이건 좀 아니죠'라며 댓글을 달았고 해당댓글을 작성한 여성페친분과 본글을 쓴 김반장과 김모씨와 시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그 현장을 전혀 몰랐었습니다. 잠을 자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아침에 그 김모씨가 저한테 페북 메신저를 보내왔습니다. 밤중에 벌어진 시비와 관련한 캡쳐본을 잔뜩 보여주면서 이거 너무 심한거 아니냐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길래, '아니 대체 나한테 어쩌라는건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솔직히 짜증이 났습니다.

어쨌든 아는 사이였던 분이 메세지를 보내서 하소연을 하길래 그 분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경청해보았고 자초지종을 알아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저에게 페메를 보낸 김모씨가 단 애초의 댓글이 부적절하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김모씨가 '이건 좀 아니지요'라고 문제제기한 글은 김반장님이 직접 쓴 글도 아닐 뿐더러, 해당글에 달린 수많은 댓글들중 하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김모씨가 '오지랖'으로 보이는 행동을 했고 그 행동에 발끈한 김반장님과 댓글을 작성한 여성페친님과 시비가 붙은겁니다.

저는 김반장님의 매니저도 아니고, 부하도 아니고, 상사도 아니고, 그냥 팟캐 같이 하는 동료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 김모씨에게 제가 어떻게 이야기를 해도 말이 안통했습니다. 대체 왜 제가 그걸 들어줘야 하는지 모르겠고, 좋게좋게 이야기하는데도 계속 자기 주장만 일방적으로 저한테 하길래 제가 짜증이 좀 났습니다.

메세지를 통해서 직접 좋게 얘기를 해도 김모씨가 끝까지 자기 주장만 거듭하자 짜증이 난 저는 그 김모씨 보라고 김모씨가 문제제기한 여성페친님이 쓴 해당댓글을 고스란히 복사해서 붙여넣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된 표현이 담긴 글을 올리게 된 것입니다. 그랬더니 그 김모씨가 바로 페메를 보내오더니 페친 차단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어쨌든 해당표현에 대해서는 저자신도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생각했기에 저도 바로 그 글을 내렸습니다.

근데 이게 이러한 자초지종과 맥락이 거세된 채 저에 대한 일방적인 비방의 근거로 캡쳐되어 떠돌고 있습니다. 과정이야 어쨌든 제가 그 빌미를 제공했으니 저의 책임인거죠. 처음에는 페북을 통해 떠돌다가 이제는 정의당 전직 국회의원님같은 분들도 그 캡쳐본을 민주당 쪽 인사들에게 카톡등을 통해 전하는 모양입니다.어찌됐든 저에게 페메를 보낸 김모씨에게 개인적으로 해야 할 말을 공개적으로 글로 쓴건 제 불찰입니다.


3. 거듭 사과합니다

이런 여러 자세한 맥락을 다 떼놓고 5분동안 올렸다가 삭제한 저의 포스팅을 캡쳐해서 문재인 대표와 엮어서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저로서는 저로 인해 문재인 대표에게 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그 캠프에 계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문재인 전 대표의 정치와 이번 선거에 개입되어있는 지점은 전혀 없습니다만, '친노'정치평론가라는 낙인이 찍힌 몸으로서 저의 행동이 제 의도와는 다르게 문재인후보와 노무현대통령께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점 항상 새기며 처신에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심상정 대표에게도 모욕적표현을 써서 비난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기분이 언짢았을 여성분들에게도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그런데 이 페이스북 포스팅이 끝이 아니고, 이 분과 같이 팟캐스트 진행하는 분인 갑희윤씨도 자기 계정에 심상정 의원을 비판하는 포스팅을 올렸더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facebook.com/else.funnyone

심상정이 봉하에 왜 갔나?

외연 확대해보겠다고 간거 아닌가?

정치적 목적으로 간거잖아.

그런데 그 지지자들이 불쾌하게 느꼈다면

쌈박하게 사과하면 되잖아.

사과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외연 확대하려 간 목적에도 부합되지.

심지어 사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함.

그런데 뭘 그렇게 혓바닥들이 긴가.

한 번 싸워보러 봉하 간 것 아니면

심상정의 지지자들도 흥분들 가라앉히시길.

한 표라도 벌겠다고 후보가 뛰어다니는데

지지자들이 '외연확대대상'들과 충돌 일으키면

후보에게 도움 안됨.

근데 왜 분노한 노무현 지지자들에게

훈계를 하고 있지?

훈장질하러 간 것도 아닐텐데.

훈계, TPO를 모르는 심상정에게 좀 하면 안되나?




6. 저는 일련의 포스팅을 보고 상당히 근심했습니다. 문재인 지지율이 오르니까 노무현 2기가 오는 줄 알고 노무현 지지자들이 반성없이 날뛰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권순욱씨만이 저런 포스팅을 올린 것이 아닙니다.


첫째, 전 친노 (親勞) 정부란 말이 고인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친노란 말이 어째서 그렇게 해서는 안될 욕이라면 안희정씨가 친노! 친노! 하고 무수히 그 말을 사용했을 때 그것에 대해서 분노했어야 합니다. 친노란 말이 이제까지 신문지상에 수없이 오르내렸고 실제로 본인이 친노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비슷하게 친이가 있고, 친박이 있고, 그런데 그 말을 친노동으로 바꿨다고 해서 그렇게 발끈하는 건 속이 좁다고 봐요. 노무현 지지자들이 불쾌하게 느꼈다면 사과해야한다는데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사과를 해야한다는 것이죠? pun이 실패해서? 


둘째, 외연을 확대해야하는 쪽은 노무현 - 문재인 지지자들이지 심상정 의원쪽이 아니라고 봐요. 심상정 의원이 저기 가서 방명록에 용 한마리 그리고 왔든 낙서를 갈겼든 노무현 지지자들은 심상정 의원에게 표를 던져주지 않아요. 노무현의 친구인 문재인에게 표를 던지지요. 하지만, 저 권순욱씨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보고 문재인을 찍지 않을 사람들은 심상정 지지자들이 아니예요. 문재인을 찍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여성 유권자들이죠. 심상정 지지자들은 어찌 됐든 심상정을 찍을 거예요. 심상정에게 제일 먼저 쏟아진 건 얼굴 못생겼다는 욕이예요. 인신공격 (ad hominem)이죠. "얼굴도 못생기고, 옷도 잘 입을줄 모르고, 남자처럼 말하는 재수없는 년 (페미 여혐 우르르 파닥파닥 기대함)... 존나 무례한 년"이라는데 어느 표가 떨어질 것 같나요. 심상정은 당을 막론하고 꼭 존재해야 할 한국의 정치인이예요. 박지원, 문재인, 안철수 등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서 실언도 적은 편이고 80년대부터 노동운동, 이제까지 가시밭 걸었죠. 어디다 지금 년자를 붙이나요.


둘째, 노무현 지지자들은 걸핏하면 우리는 노무현의 죽음으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러니 건드리지 마라 친노란 말이 우리에겐 역린이다 그러는데 그런 소리 집어치웠으면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은 이유 들춰봤자 좋을 것이 없어요. 정말로 박연차 이야기를 다시 하고 싶나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할 수록 노무현 지지자들은 입들 좀 다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셋째,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는 태평성대였고 세종대왕 재림했던 것처럼 대체역사 쓰는 것은 그만두는 편이 좋아요. 그게 바로 제가 가장 우려가 되는 점이예요. 노무현 시대 경제 실책 말하기 누가누가 잘하나 한 번 해봐요? 거시경제 지표는 좋아졌으나 양극화 심화되었고 정리해고 쉬워지고 부동산 올라갔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인정한 것만이 이 정도예요. 유시민이 반대해서 부동산 분양가 공개 안했고. 대학 등록금 올라가고 대기업 중심 심화되고. 그나마 민주당이 김종인 의원 들이고 경제정책 쌓아가고 있다고 보니까, 문재인씨가 정권 맡으면 종이에다 찍찍 예산 편성하는 최순실씨 보다야 국정 운영 잘하겠으니까 지금 지지율이 31.2%인 것이죠. 제가 워낙 유한 사람이라 지금 말을 상당히 삼가는 것입니다. 저는 정권교체를 깊이 바라지만, 문재인 캠프의 경제정책이 걱정됩니다. 그리고 저는 먹물 좀 먹은 노무현 지지자들이 지난 10년동안 반성한 것 같지가 않아요. 우상호 의원과 민주당 거개는 반성을 한 것 같더군요. 우상호는 인터뷰에서 정말로 이기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기기 위해서 탄핵하고도 웃지 않고 퇴장하죠.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172073.html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88234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문재인씨 잘생겨서 지지한다는 말은 좀 삼갑시다. 문재인씨 잘생긴 거 잘 알아요. 근데 그건 얼마나 쪽팔린 말이예요? 문재인 왜 지지하는지 그 사람 사상이나 철학이나 정책을 대지 못하고 잘생겨서라는 말이 나온다는 게 말이예요.



    • 글 쓰신 취지 다 받고요. 진보연 하는 수많은 남자들의 인권의식의 저열함이 드러날 때마다 정말 치가 떨리게 혐오스럽습니다.
      • 휴 제가 진짜... 진짜 못다 쓴 말이 정말 많네요. 




        참고로 심상정은 저번에 세 자녀를 둔 어머니가 야근하다가 죽었을 때에도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보다 적절하게 코멘트했고, 여성의 노동과 육아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어요. 




        기자회견] 대선 첫 공약 발표, 엄마아빠 모두를 위한 <슈퍼우먼 방지법>


        생애단계별 육아 정책 패키지(일명 : 슈퍼우먼방지법)로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노동’ 시대를 열겠습니다.


        얼마 전 워킹맘의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였던 그녀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주창해온 보건복지부 소속이었습니다.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한 주 동안 그는 70시간이 넘는 업무에 시달렸습니다. 아이들과 보낼 최소한의 시간을 가지려고, 주말에도 새벽에 나와 일하다가 비상계단에서 외로운 죽음을 맞았습니다.


        이처럼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전쟁이 돼버렸습니다. 아빠 실종은 일반적인 저녁 풍경입니다. 아이들은 방치 되거나 학원을 전전합니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미안하다는 말이, 보살핌보다는 학대가 우리네 가족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엄마 아빠들도 ‘가족 없는 노동’을 강요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의 희생자입니다.


        그래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저출산을 바라보는 인식부터 혁명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여성을 아이 낳는 자판기’ 쯤으로 여기는 출산대책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노동’을 가능하게 하는 종합적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출산을 ‘노동문제’로 접근했습니다. 노동개혁은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넘어, 만인의 불행을 강요하는 고단한 삶을 바꿔내는 일입니다. 저는 생애단계별 5대 육아정책 (일명: 슈퍼우먼 방지법)을 첫 번째 노동공약으로 발표하고자 합니다.


        육아는 부모, 사회, 국가 모두의 책임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역할분담에 의해서가 아니라 공동책임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 최초로 부부 출산휴가의무제, 부부 육아휴직 의무할당제 도입을 약속합니다. 또한 관행화된 장시간 노동, 직장 내 육아휴직을 둘러싼 ‘눈치 보기’와 같은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혁파하겠습니다.


        향후 5년 안에 실현가능해야 합니다. 육아정책은 지원의 크기가 아니라 실현가능성을 둘러싼 경쟁이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육아정책은 OECD 국가 수준에 한참 못 미치고 있습니다. 심지어 조선시대의 육아대책에도 미달하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 우리 사회에 정착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가의 재정적 지원은 물론 제재할 강력한 수단도 함께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원칙하에 심상정의 생애단계별 육아 5대 정책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출산기(임신부터~출산 후까지)의 출산휴가를 현행 90일에서 120일로 확대하고, 현행 유급 3일인 배우자 출산휴가를 30일로 확대하겠습니다. (부부 출산휴가 1개월 의무제)


        둘째, 육아기(1세~8세)의 부모들의 육아휴직 기간과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현행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 40%에서 60%로 인상하고, 상한을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현실화시키겠습니다. 육아휴직 기간을 현행 12개월에서 16개월로 확대하되, 3개월씩 부부가 반드시 유아휴직을 사용해야 하는 ‘아빠·엄마 유아휴직 의무할당제’를 도입하겠습니다.


        셋째, 현행 육아휴직 기간 1년 내에게 사용가능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조정하여 육아휴직 기간을 포함하여 최대 3년까지 분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습니다.


        넷째, 아동기(유치원~초등학교) 부모의 출근시간과 아이들의 등·하교시간이 서로 상충되지 않도록 맞벌이 엄마 아빠의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를 제도화하고 정착시키겠습니다.


        다섯째, 육아·돌봄으로 인한 직장 내 불이익이 없도록 일·가정 양립 관련 법 준수의 감독 및 처벌을 강화하겠습니다. 동시에 ‘눈치 보기’ 직장문화가 척결 될 수 있도록


        가족친화인증기업에 대해 조달청 입찰 시 가산점 부여, 일정기간 근로감독 면제혜택 등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확대하겠습니다.


        여섯째, 자동육아휴직제도를 법제화하고, 출산, 육아휴직을 경력으로 인정하고, 이를 어기고 승진 누락 등 불이익을 주는 행위에 대한 관리감독과 처벌을 강화하겠습니다.


        육아문제는 바로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한국사회의 문제입니다. 주40시간 법정노동시간 준수, 최소휴식시간제 도입, 5시 칼퇴근법 실시 등과 함께 추진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시간은 여자가 남자보다 7배 이상 많다고 합니다. 여전히 여성이 담당하는 가사와 육아의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육아는 노동문제이면서 여성문제이기도 합니다.


        육아와 돌봄은 부모 공동의 책임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정책은 공동책임을 뒷받침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했습니다. 또한 공동책임의 문제를 출산과 육아로 인해 차별의 문제로 바꾸어서는 안 됩니다. 출산과 육아에 대해 남녀 모두 공히 책임을 다하는 직장문화를 바꿔 나갈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누구든 노동을 통해서 자아실현을 하고 자신의 노력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을 때 행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과 함께 하는 노동’일 때, 삶은 빛납니다.

    • 일베랑 깃발색만 다른 자칭진보들 체로 걸러 버리고 싶네요. 대체 쟤네가 생각하는 사람 사는 세상과 진보는 뭔가요. 옷 잘입고 이쁜 여자들이 남성을 위한 정치하는 세상인가요
    • 저는 상당한 친노 친문인데, 저도 저걸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걸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요.


      언어유희가 뭔가 대단히 천박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봉하가 농담 한마디 하면 안 되는 신성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혹시 저들은 참여정부는 반노동자 정권이라고 생각해서 제발 저려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더라고요.




      윤갑희 씨는 마케터라는 직업을 살려 항상 모든 걸 정치공학적으로 해석하시는 분이라 저 글이 놀랍진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지자들 비판하기 전에, 열심히 설치면서 문재인 표 떨어뜨리는 문재인 극성 지지자들이나 잘 챙겼으면 좋겠어요.


      노빠하면서 제일 싫은 말이 노빠 때문에 노무현 싫다는 말인데, 요즘은 문빠 때문에 문재인 싫다는 사람들이 가끔씩 이해되기도 하더군요.


      (물론 정치인 극성 팬들이 대부분 그 모양이긴 합니다. 문재인 팬이 많으니까 눈에 많이 띄는 거려니 해야겠죠?)

    • 좋은글 읽고있었는데...

      권xx 미ㅊxx...

      가끔씩 이사람나오는 팟빵도 들었는데, 이젠 시간을 아낄수 있게되었네요.

      지가 왜 노무현을 독점하려하는지...

      한심하고 많이 모자른 인간.
    • 한국 남자 전체가 다 싫어지는 이런 순간을 우린 너무 자주 접합니다.

    • 갑희윤인가 머시긴가 페친들 통해서 타임라인에 가끔 뜨는데 차단해야 할 위인이군요. 그 앞에 권모 듣보잡은 변듣보 뒤를 이으면 딱일 듯. 한때 변듣보도 리버럴을 자임했으나 유명해지기가 어려워서 전향했죠. 저 권듣보도 비슷하게 발악하는 모양새네요

      • 갑희윤씨 페이스북 포스팅에 재치있는 것이 많아서 민주당 홍보할 때 써먹기로는 좋아요. 하지만, 이번 포스팅의 프레임은 비겁했다고 보구요. 지금 이 년 저 년 소리 들은 건 심상정인데 심상정더러 사과하라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죠. 노무현 지지자들의 마음은 유리라서 친노 소리만 들어도 산산히 부서지고, 어디다가는 이 년 저 년 옷 못 입는 년 해도 괜찮은 거냔 말이예요. 

        • 전 민주당 당연지지자가 아닙니다만? 지금은 극우파가 재집권하면 안되는 비상시기라서 조기대선이 성사되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의사사 있지만, 저따위 글 올리는 인간들이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는 꼴을 보면 생각을 바꿔야하나 생각도 드네요.
          • 아 mondoliquido님이 민주당 지지자라는 전제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었어요. 저도 무조건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예요. 하지만 사안에 따라 민주당을 홍보해주고 싶을 때, 그리고 제 언변이 모자란다 싶을 때, 저 갑희윤씨 포스팅을 보면 유용하더라구요. 그런 면에서 쓸모 있더라구요. 


    • 겨자님 글맛에 감동하고 갑니다.
    • 하도 사안이 대박스러워서 그냥 웃음만 나옵니다. 그래도 이 와중에 심상정이라는 정치가의 진면목을 새삼 확인하게 되서 뿌듯하고 문재인은 저런 ㅂㅅ 같은것들이 표 떨어뜨리는 일 없게 앞으로 단속 잘 해야겠네요.


      친(노)동 정부의 수립을 위해 - 저 개인적으로는 고노무현 대통령에게 최고의 헌사라고 생각합니다. 생전에 집권 중 가장 후회되는 일이 바로 노동권을 약화시킨 것이라고 한 바 있는데, 후배 정치가의 이러한 헌사만큼 고인에게 적절한 것이 있나 싶은데요.

    • 권모가 뭐하는 사람인진 모르지만 왜 굳이 쓰레기를 퍼다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싶네요.

      • 저는 이미 저런 글들을 읽었으니, 거기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쓰는 게 스트레스를 낮추는 길이거든요. 

    •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그 양반들 의견이 친노 대표 의견도 아닐텐데 뭐 그리 정성스런 반박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상대를 안해줘야 무관심의 쓴 맛을 보죠.    




      +) 문재인 잘생겼다는건 그냥 농담같은 칭찬 아닌가요? 솔직히 60 넘은 노인이 잘생겨봤자 할아버지잖아요. 정치인 자체로 호감을 주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표현 같은데 예민하신거 아닌지. 

      • 아니예요. 지난 대선부터 문재인 잘생겨서 찍는다는 소리가 도대체 한두번 나온 소리가 아닙니다. 제가 딱 찍어서 트위터에 누구 페이스북에 누구 그런 소리 진지하게 한다고 할 수도 있는데 이정도로만 씁니다. 얼굴이 박석이라도 좋은 의사결정자여야 좋은 리더지요. 

    • 저 친노양아치는 아직도 친노 글장사하며 살고 있었군요. 그것도 딱 어울리게 한남충 문바라기 친노충으로 포지셔닝해서 말이죠...

      등신들, 지들이 총선때 갑질 행세하며 메갈 사상검증질 하던 호시절은 가고 반대로 여성들에게 표구걸 하느라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되는 순간이 이리 빨리 올지 본인들도 몰랐을겁니다.


      일베충이 페이크 문빠질하며 여혐 빻는 개소리 하는 트윗을 일부 문빠들과 야권지지성향의 문제점의 사례로 들던 친구에게 페이크 어그로라 역설했던 제가 다 부끄러워지내요.... 저 권순욱이라는 정치권 주변부 양아치는 페이크가 아닌 노하우,서프라이즈,무브온 등 십수년 넘게 친노글장사질 해왔던 정통 노빠입니다. 문지지자들, 노빠들이 지난 10년간 좀 업그레이드 됐는지 궁금해지네요
      • 제 생각에 저 분들은 여성들에게 표 달라고 사정할 마음이 없어요. 훈계할 마음이지요.

    • 문재인이 나서서 문빠들에게 한마디 했으면 좋겠네요. 이건 뭐...

    • 겨자님의 이 글에 좋아요 버튼 있으면 누르고 싶어요. 반성에 대한 부분은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8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1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