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컨택트를 보고..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생각을 정리하려고 쓰다보니 참 별말도 아닌데 길어지기만 하고.. 자꾸 요즘 말이 길어지는 것 같아요.
표현력이 부족해서 그런 듯요.ㅋㅋ뭔가 적합한 표현을 하고 싶은데 그게 딱 와닿는 게 없으니까 자꾸 말에 살을 붙이고.. 그래서 그런거 같아요.
회원감상평 폴더란이 따로 있던데.. 거긴 다들 안 보시는 거 같고.. 댓글도 안 다시고 그래서.. ㅋㅋ
다들 어떻게 보셨나 궁금도 하고.. 제 생각이 타인도 이해되는 논리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올려봅니다. 반말인 것을 양해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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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는 언제나 즐겁다. 미지에 대한 그럴듯한 상상은 항상 짜릿한 법이니까.
사람들은 언제나 이 지구란 작은 행성에서 인간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과연 이 생명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진 것이며,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는 외계인이라는 존재가 이 의문에 대해 커다란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란 믿음을 가진다. 과연 이 믿음의 주체는 희망적일 것인가, 아니면 위협적일 것인가. 그들은 인류에게 공포스러운 적일 것인가, 아니면 우호적인 신일 것인가.
영화 컨택트(원제 Arrival)는 후자에 대한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이다(원작은 과학소설 작가 테드 창의 단편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고 한다). 이 영화는 이에 대응하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그려내고자 한다.
그들은 선진 문명을 이룩하고 있을 것이며, 어떠한 목적 하에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인간에겐 사용할 수 있는 두 가지의 카드가 있다. 논리적 지성과 물리적 힘이 그것.
논리적 지성의 카드로 활용된 인간을 상징하는 존재로는 이안(이성)과 루이스(감성)가, 물리적 힘을 휘두를 권력을 가진 존재로는 각 국가의 정부들, 이를 상징하는 할펜 요원(시리어스의 주인공인줄 전혀 몰랐다)과 웨버 대령, 캡틴 막스, 샹 장군 등이 있다.
이 두 가지 카드를 전두 지휘하는 인간의 대중적인 지성은 그러나 언제나 현명한 판단으로 올곧게 나아간다기보다, 공포에 먼저 짓눌려 광기에 휩싸이고야 만다. 이러한 인간의 공포심을 대변하는 캡틴 막스와 할펜 요원 사이에서 이안과 루이스는 인간이 이룩한 합리적 지성의 대표주자로서 서로 협력하여 이 미지의 정체를 밝혀내고자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묘미이자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언제나 이성만을 절대적으로 신봉했던 전통적인 19~20세기의 모더니즘 사상을 떨쳐내고, 논리적 사고에 기반을 둔 감성의 발현이라면 결코 우리의 판단을 방해하는 하위 개념의 무엇이 아니라는 점, 아니 오히려 그것만이 우리에게 닥쳐올, 혹은 닥쳐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인간성의 본질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점이다.
이안과 루이스가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더 중요한 존재는 이안보다 루이스다. 루이스는 미래의 자신이 딸에게 주었던(주게 되는) 모성애 덕분에 소통과 교감의 의지, 믿음, 애정의 정서를 가지고 있고, 이를 외계 존재에게 그대로 투영하여 있는 그대로 이 미지의 존재를 해석하고 판단하고자 한다. 모두가 두려움이라는 감각에 마비되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물리적 힘을 행사하려고 할 때, 루이스만은 외계 존재에 먼저 손을 내밀어 진정한 교감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이 존재의 외면을 둘러싼 공포라는 허상을 걷어내고, 실제적으로 접촉하고 반응하여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어떤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였을 때,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는 것은 이성과 감성의 합리적 조화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그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소통과 교감의 신호, 언어적 표현을 통한 대화와 화합인 것이라고 영화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또한 이 영화는 이렇게 루이스라는 여성을 언어라는 대화의 도구에 통달한 언어학자이자, 교감 능력의 원천인 모성 감각을 내재한 존재로 묘사함으로써 언어와 감성이 여성에 의해 극대화될 수 있고, 그것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는, 여성성에 대한 전통적 신화를 효과적으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덧붙여, 신격화된 루이스는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고(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과거의 내가 깨닫고), 그리고 질문해 본다. 과연 미래를 바꾸기 위해 현재의 감정을 부정해야 할까.
그리고 답한다.
그 미래가 결국 비극으로 끝나게 될지라도, 비극을 향해 나아가는 그 길이 꽃길처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그건 충분히 선택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루이스에 대한 묘사, 여성 신화에 대한 묘사, SF와 판타지에 대한 묘사 등에 대한 호불호는 뒤로 하고라도, 컨택트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다만 나는 위 세 가지의 묘사에 대해 불호하는 입장이다. 남성성과 여성성이란 것이 아직까지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신화는 사라지기보다 조금씩 변화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되풀이된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그래도 역시 어떠한 성이 어떠한 성질을 대변한다거나, 어떤 성질을 내재하고 있다거나.. 하는 식의 세뇌가 거북하게 느껴진다. 그 세뇌가 아름다울 때, 아름답기 때문에 더욱 거북하다. 욕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칭찬하는 사람한테 침 뱉는 격으로 보일 테니까. 하지만 결국 그건 칭찬인 동시에 족쇄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뻐하고 싶지 않다.
남성성이 여태까지 논리력과 물리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판단을 받아왔고 또 그러한 세뇌가 남성에게 우월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이러한 능력에서 탈락한 다수의 남성들에게는 한편으로 족쇄가 되어왔다고 생각하고, 또 그것이 고통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해한다면, 내가 왜 거북함을 느낄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난 너무 예민하고 이런 문제에 강박적이기 때문에 다른 많은 사람들에겐 오버스러운 생각으로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도 충분히 동의하는 바이다. (게다가 나는 여러 차원에서 피해의식 가득하게 꼬여버린 성격으로 나이를 먹어버렸기 때문에 더 문제다ㅋㅋ).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는 외계 존재와의 진실한 소통, 곧 나와 다른 존재와의 소통이라는 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인위적으로 설정해 놓은 느낌이 무척 강하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상황 자체가 전부 연극적으로 느껴지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인지 이 이야기의 과정 자체가 참 공허하게 느껴진다는 생각도 한다(어차피 외계인과의 접촉 상황은 다 녹화로 뜨는데 그럼 그냥 외계인이 자기 언어 한 번에 다 보여주고 떠나버려도 상관 없는 거 아닌가..=_=..? 남은 지구인들 알아서 해석해도 똑같은 거 아닌가..12장소의 부분적 지식 모으기 위해 각 국이 서로 화합하라고 메시지만 남겨도 될 일 같은디).
그러니까 한 명의 언어학자의 능력으로 세상을 다 구원한다는 결론이 참 허무하달까..(물론 다른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결국은 루이스가 키포인트니). SF적 상황 설정에 이러한 판타지적 해결 방식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물론 상징이라고 해석하면 상관없지만, 어쨌든 이야기로서의 개연성을 획득하려면...). 하나의 미시적 방법의 해결이 거시적 차원의 구원을 결정한다는 것에, 그 전까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심리적 긴장감이 작은 바늘에 콕 찔려 푸쉬쉬 하고 맥없이 꺼져버리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쿠바 미사일 위기 사태에 뭐 커피가 중요하고 전화 한통이 중요했다.. 이런 말을 하긴 하지만, 그건 사실 뒤에 다 군사력 업고 하는 일인 건데.. 루이스는 섕 장군 부인 유언 하나로 이걸 다 해내는 거다. 휴대폰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 같기도 하고..=_=).
아무튼 결론적으로 나는 이 영화에 큰 재미를 느끼긴 했으나 그 이상의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다만 우주선과 접촉 방식, 외계언어에 대한 표현방식 등은 무척 세련됐다고 생각하고, 아름다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시작과 끝은 하나라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차원에서 외계언어의 모양이 하나의 원이었던 것은 아닌가 싶고, 그리고 그 사이사이를 엇나간 노이즈들이 의미를 담는 점.. 등이 매우 상징적이라는 것을 깨달음).
이상, 오랜만에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씀(내가 받은 기분을 정리해서 인식하고 싶었음).
궁금한거 하나가 중국샹이 외계인을 공격했다면 그들이 그냥 갔을까 쑥밭으로 만들고 갔을까 하는겁니다.
3000년 후에 자기네를 도와줄 애들이고.. 어차피 언어 전해주고 사라질 생각이었는데, 게다가 능력치 면에서도 콩알로 때리는 기분이었을 것 같고, 애들이 아직 개념이 없어서 그러는 걸 알텐데... 쑥밭을 굳이 만들었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쿨럭. ㅋㅋㅋㅋ
참 3000년후 까지 지구가 살아남아야 하는 조건이 있군요 썅노ㅁㅅㄲㄷ 하고 그냥 가겠어요.
음.. 방금 네이버 영화평 중 추천 수가 제일 많은 것을 읽고 왔는데, 여기서 보면,
이 영화는 치유의 영화이다. 딸을 잃은 슬픔에 신음하던 주인공이 외계인을 만나 딸과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외계인과의 소통을 하고, 그로 인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얻고, 이번에는 딸을 잃지 않을 수도 있는 미래를 선택할 기회가 왔지만, 결국은 다시 그 남자를 선택하고, 또 잃을 것을 아는 딸을 선택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다.. 라고 해석하고 있네요. 이렇게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이 좀 더 감독이 의도한 메시지와 가까울 것 같긴 하네요. 그러나 제가 모성이라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 나머지, 미처 감동받지 못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음. 동의하는 부분이 있으시다니, 글을 쓴 의미가 있네요. 다른 사람들은 이런 느낌 안 받았는지 궁금했기에.
저는 그 고정관념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재조명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뭐 원래부터도 모성 신화는 여성의 큰 미덕 중 하나였고..남성들 또한 여성들에게 바라는 미덕이기도 하고..(뭐, 여성들 스스로 좋아하게 된 미덕일 수도 있고..). 헌데 소통하는 능력과 모성애적인 특성을 연관지어서 그게 하나의 성질로 융합되어 특화되었다고 바라보는 시선이 싫었던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그 과정이 자연스럽고 설득력도 있고 감동도 있을지 모르겠지만은. 게다가 기존의 여성성을 여자가 다 거부할 필요도 없는 일이겠지만은..(기존의 여성성을 굳이 부정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문제가 남죠. 하지만 역시 어떠한 여성성에 대하여서는 거부 반응이 분명히 있고, 그렇다면 이러한 어떤 여성적 특성 중 하나를 더 긍정하거나 더 부정하는 것이 아닌, 성적 편견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싶은 것이 아마 저같은 부류들의 최종 목표지점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헌데 그러한 완전한 자유가 가능한가? 여성 뿐만이 아니라 남성들조차도?..그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하는 모순과 의문을 저 스스로도 품게 되긴 합니다, 하).
그래도 여성의 일반적 특성이라고 믿어지는 모성을 굳이 또 재확인시켜주는 상황에 거부감을 분명 느낄 수 밖에 없었네요. 아예 남성성 여성성 구분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이런 특성들이 랜덤으로 주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었으면 이렇게 예민하게 생각하진 않았을테지만, 남성성과 여성성의 구분이 희박해지는 일은 아직 먼 훗날의 일일 것이고 하니..(아니 정말 희박해질까 하는 의문도 들고요).
이 영화 자체가 여성을 비하한다거나, 대상화한다거나 하는 일은 일체 없다고 생각해요.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사고하고 행동하죠. 그러니까 대상화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신격화하는 존재죠.. 여성이 그동안 성녀 아니면 창녀로 그려지는 맥락이 컸다는 점에서 보면, 사실 그렇게 색다른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신격화 한다고 해도, 표면적으로 대놓고 떠받드는 게 아니라 은연 중에 자연스럽게 변모하고 있죠. 사실 기존의 성녀는 하는 일 없이 그저 아름답다거나 신기가 있다거나(그 중에 예지 능력도 포함되는 경우가 많고..)운명적으로 그냥 태어나길 성녀인 경우가 많았는데, 루이스는 열심히 공부해서 언어학자가 되었고, 딸을 키워본(키워볼) 경험으로 인한 모성애(혹은 부모애)도 가졌고, 딸을 잃어본 슬픔도 있다는 여러 개연성을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어서 그런 면에서는 한 단계 발전했다고 봅니다..(다만 전화 한 방으로 해결하는 건..).
그냥 주인공이 여성이었을 뿐인데, 이를 굳이 여성성에 대한 영화로 해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여성이 주인공인 보통 영화가 얼마나 적은 것인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남성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의 주인공을 남성으로 설정한 이유를 고민하시진 않으셨을 테니까요. 이 글을 보고, 루이스가 남성이었다고 가정하고 이 영화를 계속 복기해 보았지만, 달라져야 할 부분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언어학자의 이야기이지 어느 여성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외계인과 교류하는 그 어떤 과정이 '감성'과 '모성애'를 보여주었나요? 게다가 외계인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서 얻게 된 능력 덕분에 미래의 딸을 알고 모성애가 생겼는데, 그 모성애 덕분에 외계인과 소통과 교류에 성공했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뭐 모성애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하시면 할 수 없지만요. 만약 남성 과학자가 위험을 감수하고 방호복을 벗으며 외계인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면, 이를 남성적 진취성과 과감성이라고 해석하시진 않으셨겠죠. 혹시 영화 후반 루이스가 갑자기 우주선을 향해 뛰어간다든지 하는 모습을 '감성'으로 해석하셨을까요? 그건 미래를 알게 되면서 거기에 맞춰 행동한 것 뿐입니다.
루이스가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은 처음부터 끝까지 과학자로서의 호기심과 적극적인 연구 의지, 그리고 다른 학자들과 협력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세계 화합(!)을 이뤄내는 영화적 설정이 추가되긴 합니다만, 그 역시 평화를 원하고 헵타포드의 선물의 내용이 궁금한 사람이라면(모든 국가가 받은 내용을 조합해야만 알 수 있으니까요) 당연히 할 행동인 거고요. 루이스와 이안을 감성과 이성을 대변하는 구도로 보신 이유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둘이 멀더와 스컬리처럼 대립 또는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했던가요? 처음 만났을 때 태클을 걸었던 것 이외에 이안은 처음부터 끝까지 루이스를 지원하고 응원하면서, 자신의 연구를 했을 뿐입니다. 방호복을 벗었을 때 곧바로 따라 벗는 모습은 이성과는 거리가 멀죠. 사실 이안은 영화 전체에서 1/12=0.083을 제외하곤 별다른 일을 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리뷰에서 오해하는 게, 루이스는 딸을 잃을 것을 알고도 사랑과 모성애 때문에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자신이 갈 곳을 알고 있고, 거길 향해 가고 있는 것 뿐입니다. 운명론적 입장에서 선택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를 '딸이 죽는다는 결과를 알고도 딸을 낳을 거니?'라는 질문으로 볼 수 도 있지만, 사실 이 작품이 정말 묻고 있는 건 '이미 목적지를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여정이 의미가 없는 것인가'라는 것이죠. 이는 영화보다는 원작 소설이 조금 더 잘 표현하고 있긴 합니다.
그냥 주인공이 여성이었을 뿐인데, 이를 굳이 여성성에 대한 영화로 해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여성이 주인공인 보통 영화가 얼마나 적은 것인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남성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의 주인공을 남성으로 설정한 이유를 고민하시진 않으셨을 테니까요. 이 글을 보고, 루이스가 남성이었다고 가정하고 이 영화를 계속 복기해 보았지만, 달라져야 할 부분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설마요, 매번 영화를 볼 때마다 남성으로 설정한 이유를 따져보고, 얼마나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적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자라고 해서 달라질 필요 없죠. 남자와 여자 모두 부성애든, 모성애든 표현할 수 있으나, 빈도수와 강도의 차이 면에서,
그리고 여성에게 모성애라는 의미가 갖는 의미까지 함축하여 볼 때, 이 영화가 여성이라는 점과 모성+소통+언어학자 등을 연결시킨
지점이 너무나 관습적인 사고를 기반하고 있고, 남성보다 여성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주인공을
여성으로 선택했을 것이며, 저는 그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 아이디어에 영향을 미친 사고 방식에 거북함을 느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 거북함은 저의 개인적인 감정이고, 동의하지 않으셔도 되는 거고요.(오히려 많은 분들은 루이스의 모습을 좋아할 것 같군요). 전 개인적으로 언어학자인 남성의 감성과
물리학자인 여성의 이성이 극대화된 캐릭터를 보여주고, 감성과 이성이 비슷한 수준에서 화합했거나, 혹은 이성이 좀 더 큰 역할을
했다면 제 기준으로 더 좋아했을 거에요. 뻔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의도적으로 없애려는 시도였다고 생각할테니까요. 하지만 전 감독이
아니고(게다가 이성이 강조되면 영화 자체의 드라마가 성립이 안되니..)그냥 전통적 역할에 좀 더 부합하는 느낌이 드는 이 영화에 대해 만족하지 않을 권리 정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언어학자의 이야기이지 어느 여성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외계인과 교류하는 그 어떤 과정이 '감성'과 '모성애'를 보여주었나요?
->어떻게 여기서 감성과 모성애를 안 느끼셨는지 모르겠네요. 루이스가 방호복을 벗고 나서서 '나'라는 존재를 알려줘야겠다면서 외계인을 어떤 기계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을 대상으로 바라보아야겠다는 최초의 시선을 보여줬고, 그 이후에야 모든 것이 진행이 됩니다. 루이스가 유리창에 손을 대자, 외계인도 손을 대며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죠. 루이스가 이게 나고, 나라는 존재의 손이다, 우리는 서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교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외계인도 이에 화답하며 손을 유리창에 갖다 대지요. 이 모든 모습이 인간과 외계인의 교감과 소통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인데 어떻게 감정이 배제되었다고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루이스는 외계인과 가까워져 외계인의 언어를 해석하기 위해,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끊임없이 딸과의 관계에서 그 실마리를 찾습니다. 그리고 그 실마리들이 성공하죠. 루이스가 딸의 손을 잡으며 애틋한 모정을 보여주는 장면 이후에, 외계인과 정말 마음이 통했다는 의미로 루이스 또한 유리창에 무언가를 느끼듯이 외계인의 언어를 표현해내죠. 그러자 외계인이, 이제 정말 다 되었다는 듯이 갑자기 어마어마한 양의 외계어를 유리창에 쏟아내며 자신들이 가진 언어적 지식을 전수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루이스가 딸에게 가졌던 모성애와 같은 애정을 외계인에게도 똑같이 가졌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외계인도 받아들였다는 표시로 해석될 수 있어요.(이 부분에서 서로 손 갖다댄 것 말고 루이스가 시도한 어떤 언어학적 지식이 있는지..언어학적 지식은 감성적 교류를 통해 얻어낸 결과물을 해석하는데 쓰였죠). 이 부분에서 감정과 애정을 배제하고 어떤 방식으로 루이스가 교감에 성공했다고 보시는건지 모르겠네요. 아니 교감이라고 생각은 하시는 건지 의문입니다. 교감이 아니라면 대체 루이스가 어떻게 외계인 언어를 유리창에 자신이 직접 쓰게 되었다고 보시는 건지..? 루이스만? 어떻게?
영화 내내 루이스만이 외계인과 진정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이안도 물론 거들고 있지만, 메인은 루이스죠). 여기에 감성적 노력이 없었고, 모성애도 없었다고 보시는 것이야말로 참 놀랍네요. 루이스가 언어학으로만 접근해서 외계인과의 소통에 성공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시는건지..(물론 다른 곳에서도 다른 과학자들이 메시지를 해독했다는 모습을 보여주죠.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른 나라의 과정은 생략한 채, 오로지 루이스와 외계인, 그리고 루이스와 루이스의 딸의 관계만 집중하고 있어요.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이 이 지점이라는 거죠).
제일 마지막에 우주선이 위로 떠오르고, 루이스가 그 앞으로 다가가자 소형이동선(?)을 내려주며, 아예 유리창까지 없는 상태에서(아마 폭파되었겠지만) 외계인과 루이스가 만나게 되고, 루이스는 외계인을 자신이 알고 있는 인간과 똑같이 대하며, 죽어가는 외계인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며, 마음 아파하죠. 인간적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에요. 그러자 외계인은 루이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하죠.
이렇게 구구절절히 해석해드려야 하나요.
게다가 외계인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서 얻게 된 능력 덕분에 미래의 딸을 알고 모성애가 생겼는데, 그 모성애 덕분에 외계인과 소통과 교류에 성공했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맥을 전혀 짚지 못하시는 것이 아닌지.. 아니 루이스가 외계인과 접촉할 때부터 계속해서 딸과의 일을 떠올렸는데.. 주무신건지..이 영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는 과거는 곧 미래이며, 미래가 곧 과거다. 라는 것입니다. 서로 분리된, 순차적으로 늘어선 분리된 시간이 아닌 서로 하나의 원처럼(마치 외계인들이 사용하는 그 원처럼) 이어져 있는 겁니다. 처음이 끝과 같다고 루이스가 이야기하죠. 첫부분부터 루이스의 회상이 나오는데, 과거에 딸을 키웠었던 것처럼 기억을 하고 그리고 그 슬픔에 잠겨있는 모습처럼 나오죠. 그리고 외계인들이 등장하고요. 이들의 등장과 함께 루이스의 미래와 과거는 연결되게 됩니다. 루이스가 계속해서 외계인과 접촉할 수록, 미래를 볼 수 있는 루이스의 미래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었던 것이며, 그러한 현상이 과거인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그 미래를 점차 회상해내고 있어요. 하지만 루이스는 아직 자신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기에, 미래에 결혼을 하고 딸을 낳고 그 애가 죽는다는 것이 미래의 일이 아니라, 과거의 일이라고 착각하죠. (마지막까지 그 착각이 계속되어 이안이 결혼했었어요?라고 물어보기까지 해요).
루이스는 미래의 일을 과거의 일로 착각하면서 이미 모성애를 자신이 느꼈다고 생각하고, 외계인과 접촉할 때 딸과의 일, 딸에 대한 애정을 떠올리는 것이고요. 자신 또한 그러한 생각이 계속해서 교차되는 것을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도 보이죠. 하지만 영화는 정확하게 이 부분에 대해서 말하지 않아요. 관객이 이 부분이 과연 미래의 일인지, 과거의 일인지 알 수 없도록이요. 마지막에 가서야 깨닫는 거에요. 아, 루이스가 미래를 보는 능력을 얻게 되고, 그 일은 과거의 루이스에게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구나, 아직 루이스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낳지 않았구나. 하고 말이죠. 스릴러적인 면모를 차용하면서 몰입할 수 있는 요소로 사용했지요.
뭐 모성애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하시면 할 수 없지만요.->
지금 그게 아닌데, 그런 것 같아 불호라고 제가 쓴 말을 이해를 못하시는 거에요..?
만약 남성 과학자가 위험을 감수하고 방호복을 벗으며 외계인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면, 이를 남성적 진취성과 과감성이라고 해석하시진 않으셨겠죠.혹시 영화 후반 루이스가 갑자기 우주선을 향해 뛰어간다든지 하는 모습을 '감성'으로 해석하셨을까요? 그건 미래를 알게 되면서 거기에 맞춰 행동한 것 뿐입니다.
->제가 쓴 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신 듯 하네요. 남자가 다가가든 여자가 다가가든 루이스의 방식은 감성적이었어요. 이 부분을 아예 이해를 안 하니 엉뚱한 소리를 하시는 거죠.
루이스가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은 처음부터 끝까지 과학자로서의 호기심과 적극적인 연구 의지, 그리고 다른 학자들과 협력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세계 화합(!)을 이뤄내는 영화적 설정이 추가되긴 합니다만, 그 역시 평화를 원하고 헵타포드의 선물의 내용이 궁금한 사람이라면(모든 국가가 받은 내용을 조합해야만 알 수 있으니까요) 당연히 할 행동인 거고요. 루이스와 이안을 감성과 이성을 대변하는 구도로 보신 이유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둘이 멀더와 스컬리처럼 대립 또는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했던가요? 처음 만났을 때 태클을 걸었던 것 이외에 이안은 처음부터 끝까지 루이스를 지원하고 응원하면서, 자신의 연구를 했을 뿐입니다. 방호복을 벗었을 때 곧바로 따라 벗는 모습은 이성과는 거리가 멀죠. 사실 이안은 영화 전체에서 1/12=0.083을 제외하곤 별다른 일을 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루이스는 일단 과학자가 아니고 언어학자였고요, 호기심과 적극적인 연구의지, 다른 학자들과 협력하는 모습이 없다고(이안과 협력했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능력을 아우르는게 루이스의 감수성이었고요. 이안과 루이스의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이안과 루이스가 처음 헬기에서 만나서 하는 얘기가 아주 상징적이었죠. 이안이 외계인에게 물어볼 수학적 문제에 대해 생각한다고 하니, 루이스가 그냥 말을 걸면 어때요 라고 합니다. 물리학자인 이안(이안이 물리적, 수학적 생각과 사고를 하는 부분 말고 보여주는 그의 캐릭터적 역할이 전혀 없습니다. 떠올려보세요. 마지막에 물론 루이스를 향해 당신에게 반했다는 말 한마디 추가해서요)과 언어학자인 루이스(제가 말씀드렸듯이 루이스라고 해서 이성을 아예 배제된 감정덩어리라는 말은 아니었죠, 루이스는 언어학이라는 지식을 바탕에 깔고, 외계인과 자신의 진정한 대면, 진정한 소통이라는 방식을 통해 언어학적 목적을 달성하죠. 루이스가 외계인에게 알려주는 단어인 인간, 루이스, 이안, 먹다, 걷다 등의 단어 등을 통해서 you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자신이 직접 설명하고요. 그리고 이러한 감성이 없는 다른 캐릭터들은 그냥 수긍할 뿐이에요. 루이스의 행동방식에 대해서. 이 영화에서 이안과 루이스 말고 부각된 다른 학자가 있던가요?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과학자가 연구하고 있다고 나오지만 그냥 배경이에요. 학자들과 협력해서 그 학자들이 뭔가를 내놓는 장면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루이스 혼자 이끌고, 이안이 보조해주는 정도에요. 실제로 외계인이 이런 식으로 쳐들어왔을 때 학자 단 2명만 데리고 일을 진행한다는게 말이 될까요? 이안과 루이스라는 존재는 결국 인간 지성의 상징을 표현한 대표자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영화 내내 루이스가 첫 발을 디디고, 이안만이 계속해서 진심으로 루이스를 그나마 이해해주고 도와주는 존재로 나오는데,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는 점이 더 놀랍군요! 영화 정말 보신건가요..? 이안이 이성의 대표라고 해서 그가 기계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주도를 감성이 하고 이성이 뒤따르는 형태로 하고 있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많은 리뷰에서 오해하는 게, 루이스는 딸을 잃을 것을 알고도 사랑과 모성애 때문에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자신이 갈 곳을 알고 있고, 거길 향해 가고 있는 것 뿐입니다. 운명론적 입장에서 선택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를 '딸이 죽는다는 결과를 알고도 딸을 낳을 거니?'라는 질문으로 볼 수 도 있지만, 사실 이 작품이 정말 묻고 있는 건 '이미 목적지를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여정이 의미가 없는 것인가'라는 것이죠. 이는 영화보다는 원작 소설이 조금 더 잘 표현하고 있긴 합니다.
->작품이란 얼마든지 독자에 의해 재해석되는 것입니다. 저 또한 저의 해석일 뿐이고요. 오해한 리뷰라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작가가 운명론적 입장에서 쓰고 싶었던 아니던, 독자는 이 영화의 그 부분을 보고, 또 루이스가 이안에게, 미래를 알고도 그렇게 하겠냐는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통해서, 루이스가 정말 내가 가야만 하는가? 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다분합니다. 게다가 소설에서 어떻게 의도했던 간에, 원작자가 감독이 아니고, 영화감독이 새로운 이 영화의 창작자에요. 얼마든지 새로운 해석과 방향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어요. 그걸 가지고 이건 맞고 저건 틀리다는 믿음을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며 이야기하시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군요.
영화평은 개인적인 것입니다. 저는 제 개인적인 평을 했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에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으나, 아니라고 하실 수는 없는 부분이죠. 게다가 아니라고 하시는 부분이 저로선 상당히 놀랍네요. 저는 호불호의 영역이고 불호의 감정을 느꼈다고 얘기했을 뿐이에요. 남녀문제를 거론했기 때문에 제 의견을 폐기하시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려는 의도가 없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로선 그렇게 느껴지네요.
1. 언어학도 엄연한 과학입니다.
2. '수학을 묻는다'와 '말을 나눈다'는 접근방식의 차이는 이성과 감성이라기 보단 물리학자와 언어학자의 차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안이 루이스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존재인 건 맞는데, 감성적인 루이스를 이성적인 이안이 보완해주는 역할이 아니란 거죠. 심지어 이안은 루이스에게 '넌 언어학을 수학자처럼 접근하네'라는 말까지 하죠. 이 영화에서 일어나는 주된 갈등은 이성과 감성이 아니라 정부/군대와 과학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두려움 때문에 빨리 저들의 목적을 알아내라고 외치는 군인에게, 차분하게 그 답을 알기 위해서 이러한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성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루이스였고요.
3. 영화해석이 갈린 가장 큰 이유가 영화 초반 한나와의 장면에 대한 해석 차이에서 온 듯합니다. 제가 보기에, 초반의 교차편집은 영화의 트릭이지 실제로 루이스가 경험하는/떠올리는 순서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실제 루이스가 미래를 알게 되는 순간에 플래시포워드가 나타나긴 하지만, 그땐 머리 아파하는 모습 등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죠. 이 작품의 핵심 아이디어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는 사피어 워프 가설을 극단화한 것입니다. 미래에 내가 언어를 배움으로 인해 내 사고가 변화하여 시간을 선형적인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과거의 나까지 영향을 끼칠 수는 없습니다. 후반부에 '남편이 떠난 이유를 알았어'라고 하는 건 자기 미래의 일을 알았다는 사실이지 과거로 착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4. 언어학자가 전혀 모르는 언어를 사용하는 새로운 집단을 발견하고, 여기에 찾아가 언어를 배우려고 시도합니다. 제일 먼저 무얼할까요? 어떤 식으로든 교감을 이루고(먹을 걸 주든지, 어떤 놀이를 하든지, 방법이야 다양할 겁니다) 서로의 이름(그런 게 있다면)을 알아낸 후, 거기서부터 주위의 물건을 이용하여 단어를 하나씩 배워나가는 것이 가장 상식적인 접근이겠죠. 단어에서 문장으로 넘어가고, 거기서 대명사 등 문법 요소를 찾아내는 방식을 쓰겠죠. 즉 루이스가 사용한 방식은 지극히 상식적인 언어 연구 방식이었지 '여성적' 방식이 아닙니다. 사실 루이스의 첫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모두 소리를 분석하려고 노력할 때 문자를 이용하는 시도를 했다는 거겠죠. 그 뒤로는 모든 국가에서 언어 연구를 빠르게 진행하고 이를 서로 공유하고 있는데, 루이스가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중국은 오히려 루이스보다 먼저 '무기'를 건내받는다는 (오해를 하긴 하지만) 사실을 듣기도 했죠. 다른 학자와 교류하는 장면이 없다고 하셨는데 나레이션으로 명확하게 나오죠. 처음 헵타포드 글씨를 해석하는 데 파키스탄 친구들이 큰 공헌을 했다고요. 그리고 중반부 다른 캠프와의 연결이 끊어질 때 루이스가 교류를 끊으면 안 된다고 화를 내는 것이 정 때문은 아니었을 겁니다.
5. 당연히 루이스가 외계인들에 대하여 다양한 교감을 하려고 시도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여성성'에 해당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사람이든 외계인이든 동물이든, 동료가 죽어가는 것에 대해 위로를 건내고 마음 아파하는 것이 적으신대로 '인간적'인거지 '여성적'인 것이 아니죠. ET와 손가락을 마주치며 교감한 엘리엇도 남자였잖아요.
6. 능력(?)을 얻은 후의 루이스가 선택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영화에서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선택의 요소가 있다면, 내가 다른 선택을 하는 순간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미래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게 되고, 결국 시간여행 파라독스에 빠지고 말겠죠. 헵타포드에게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선형적이 아니라 병렬적입니다. 미래를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아니고, 그들에게는 미래도 이미 일어난 일입니다. 만약 선택이 가능했다면, 저라면 딸은 낳고 남편에게는 죽는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아서 이혼을 하지 않는 선택을 했을 것 같네요.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서 영화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으니 개인이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루이스가 선택을 한 것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그 선택이 '모성애' 때문이었다고 해석해야 하는진 모르겠습니다.
7. 영화를 불호로 판단하신 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영화를 굳이 여성성이라는 낡은 프레임에 넣으시고, 여성 신화를 묘사했다고 하신 부분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영화가 여성성에 대한 영화이려면 루이스가 여성이기 때문에 생기는 플롯 포인트가 분명히 있어야 하죠. 많은 걸 제시해 주시긴 했지만, 저는 그 모든 것이 언어학자로서의 행위로 보였지, 여성의 행위라고 생각한 것이 하나도 없거든요. 원래 댓글에 달았던 것처럼 루이스를 남성으로 바꾸어도 문제가 되는 내용이 하나도 없습니다. 솔직히 이게 여성성에 대한 영화라면 그래도 여성이 한 명은 더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말씀처럼 영화는 개인적인 것이니 다르게 받아들이실 수 있는 것이고, 이에 대해 저는 제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뿐입니다. 단정적 종결어미를 썼다고 해서 저만이 옳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진 것은 아니고, 말씀하신는 것처럼 다른 의견을 폐기하려는 시도도 아닙니다. 그냥 제 해석에 대한 근거를 최대한 설명드린 것인데, 기분 나쁘신 부분이 있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원작 소설은 논외라고 하셔서 더 이상 언급하진 않았지만, 시간 되시면 소설도 꼭 추천드립니다. 단편선이라 쉽게 읽히는 편이에요.
가장 중요한 지점에서 의견이 다르므로, 저도 더 이상 굳이 댓글을 달지 않으려 하다가.. 또 밑에 비슷한 포인트에 대해서 댓글을 다신 분이 계시기에, 답답해서 남깁니다. 해석은 자기 마음이지만, 제가 쓴 글이니 어쨌든 제 의견은 확실하게 밝혀두고 싶어서요.
1. 언어학도 엄연한 과학입니다.
-> 그런 식의 상위 개념을 따지자면 모든 학문이 그냥 다 학문이다. 라는 말로 뭉뚱그려 얘기할 수 있어요. 인문학과 공학이 둘 다 같은 ‘학문’이란 체계에 편입해 있으면서도 두 가지의 학문이 다른 특성을 가진다는 것 또한 인정하셔야지요. 둘 다 과학이라 똑같이 생각할거면 굳이 뭐하러 이안과 루이스를 부르겠어요, 엄연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이죠.
그것과는 별개로, 저는 언어학이 감성을 기반에 두었으며 논리적인 학문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원하신다면 과학이라고 말씀해드리고요). 언어학이라는 지적 자산을 가진 루이스가 또 다른 인간의 지성능력인 감성 능력에서 영화의 다른 모든 캐릭터보다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는 거지요.
2. '수학을 묻는다'와 '말을 나눈다'는 접근방식의 차이는 이성과 감성이라기 보단 물리학자와 언어학자의 차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안이 루이스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존재인 건 맞는데, 감성적인 루이스를 이성적인 이안이 보완해주는 역할이 아니란 거죠. 심지어 이안은 루이스에게 '넌 언어학을 수학자처럼 접근하네'라는 말까지 하죠. 이 영화에서 일어나는 주된 갈등은 이성과 감성이 아니라 정부/군대와 과학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두려움 때문에 빨리 저들의 목적을 알아내라고 외치는 군인에게, 차분하게 그 답을 알기 위해서 이러한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성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루이스였고요.
->제가 이안과 루이스를 이성과 감성의 상징이라고 보았다고 했지, 둘이 갈등을 겪는다고 하지는 않았죠. 오히려 저는 둘이 상호보환하고 화합한다고 했죠. 조화롭게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요. 저는 이러한 지성과 맹목적 공포가 갈등을 일으킨다고 말했어요. 제 글을 다시 읽어보시길..
3. 영화해석이 갈린 가장 큰 이유가 영화 초반 한나와의 장면에 대한 해석 차이에서 온 듯합니다. 제가 보기에, 초반의 교차편집은 영화의 트릭이지 실제로 루이스가 경험하는/떠올리는 순서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실제 루이스가 미래를 알게 되는 순간에 플래시포워드가 나타나긴 하지만, 그땐 머리 아파하는 모습 등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죠. 이 작품의 핵심 아이디어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는 사피어 워프 가설을 극단화한 것입니다. 미래에 내가 언어를 배움으로 인해 내 사고가 변화하여 시간을 선형적인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과거의 나까지 영향을 끼칠 수는 없습니다. 후반부에 '남편이 떠난 이유를 알았어'라고 하는 건 자기 미래의 일을 알았다는 사실이지 과거로 착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영화의 교차편집을 우리를 속이기 위해서 보여줬을 뿐이지, 루이스와 딸과의 관계가 루이스와 외계인과의 관계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단순히 트릭을 사용하기 위해서? 영화적 편집은 모두 의도하는 바가 있고, 한 단계씩 교차편집을 하고, 그걸 통해서 루이스가 외계인과의 접촉을 한 단계 나아가고.. 순서대로 보여주는데 굳이 이걸 부정하시는 이유를 오히려 잘 모르겠습니다.
루이스가 초반에 미래의 일을 본 것은 그러면 그게 미래의 일을 본 것이 아니라 편집만 바꿔서 한 것으로 루이스가 훗날에 이런 과거의 일을 떠올려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신 건가요. 그러면 중간부터 외계인과 소통할 때 보여주는 딸과의 관계도 미래의 일을 본 것이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일을 관객에게만 보여준 것이라고 판단하시는 거에요..? 루이스가 중간에 기억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것 또한, 미래의 일을 기억해서가 아니라, 그냥 혼란스러워 하는 장면을 배치한 것이고, 루이스는 아직 전혀 모르는 딸과의 관계를 관객을 속이기 위해서만 극의 캐릭터와는 상관없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루이스가 능력을 얻은 이후에야 비로소 미래를 보게 되어서 그 때에만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내가 같이 변화하는 모습이 나타난 거고요..?
흘러가는 흐름대로, 영화 곳곳에서 드러내놓고 말해주는 “처음과 끝은 하나다” , “과거와 현재는 동시에 흐른다” 라는 메시지를 무시하고, 이렇게 해석해야 되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루이스가 딸과의 관계를 느끼는 장면 이후에 외계인과도 교감하는 장면을 교차 편집한 이유가 고작 우리를 속이기 위한 트릭이며, 캐릭터의 감정선과는 완전히 차단된 의미 없는 배치라는 해석이 저에겐 억지처럼 느껴지는군요.
4. 언어학자가 전혀 모르는 언어를 사용하는 새로운 집단을 발견하고, 여기에 찾아가 언어를 배우려고 시도합니다. 제일 먼저 무얼할까요? 어떤 식으로든 교감을 이루고(먹을 걸 주든지, 어떤 놀이를 하든지, 방법이야 다양할 겁니다) 서로의 이름(그런 게 있다면)을 알아낸 후, 거기서부터 주위의 물건을 이용하여 단어를 하나씩 배워나가는 것이 가장 상식적인 접근이겠죠. 단어에서 문장으로 넘어가고, 거기서 대명사 등 문법 요소를 찾아내는 방식을 쓰겠죠. 즉 루이스가 사용한 방식은 지극히 상식적인 언어 연구 방식이었지 '여성적' 방식이 아닙니다. 사실 루이스의 첫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모두 소리를 분석하려고 노력할 때 문자를 이용하는 시도를 했다는 거겠죠. 그 뒤로는 모든 국가에서 언어 연구를 빠르게 진행하고 이를 서로 공유하고 있는데, 루이스가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중국은 오히려 루이스보다 먼저 '무기'를 건내받는다는 (오해를 하긴 하지만) 사실을 듣기도 했죠. 다른 학자와 교류하는 장면이 없다고 하셨는데 나레이션으로 명확하게 나오죠. 처음 헵타포드 글씨를 해석하는 데 파키스탄 친구들이 큰 공헌을 했다고요. 그리고 중반부 다른 캠프와의 연결이 끊어질 때 루이스가 교류를 끊으면 안 된다고 화를 내는 것이 정 때문은 아니었을 겁니다.
->언어학의 성질을 무시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언어학적 기반 위에 자신의 감성을 더했다고 했지요. 그리고 이 부분은 계속해서 위에서 해석하는 부분과 겹쳐지는데, 언어학적 능력+모성+소통능력이 여성에 대한 긍정적 신화와 모두 연결되는 카테고리라고 한 것이지요.
하지만 언어학 자체도 사실 여성적 이미지와 겹쳐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남자 언어학자 수와, 언어학과 관련된 남성의 사례를 따져보자라고 하시면 의미가 없을 듯 하고요. 마치 요리는 보통 여자가 하는 일로 아직까지도 많이들 생각하는데, 실제 요리사는 남자가 많은 것처럼, 모든 분야에서 남성이 많은 상황에서 그런 사례를 따지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섬세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언어표현이 풍부하다는 이미지와 편견,
남성이 용기있고 대범하고 수리적, 논리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미지와 편견.
이 각각의 편견은 아직도 견고하고, 이러한 것이 여성성과 남성성으로 치환되어 생각되는 관습도 강합니다. 현실세계의 실제 현상도 마찬가지고요(인문학에서의 남성, 이공계에서의 여성의 이미지와 진학, 취업 현상을 살펴보아도 극명하죠).
그것을 여성적이 아니다, 남성적이 아니다, 그러한 이미지는 편견이다. 학문은 학문 그 자체이며 거기에 어떠한 성적 편견을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우리의 의지이며 염원, 그러니까 지향하는 목적의식인 상태일 뿐입니다. 아직까지 그것이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현상으로 완전히 뿌리내리지 않았어요.
제가 언어학은 여성적인 학문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학에 스며들어 있는 이미지와 편견이 여성적이라는 것이고, 그러한 뿌리깊은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 바로 관습적 모티브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습적 모티브는 언제나 계속해서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며, 이 영화는 그러한 모티브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고 보는 것이고요.
루이스가 더 성과를 낸 표시가 없었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어떤 정보를 받았다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교류가 없었다고 하는 것은, 교류의 모습이 이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다. 라는 의미로 쓴 것이고요.
한정된 시간 안에서 어떤 관점에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루이스의 성과가 더 많다거나, 다른 과학자가 뭘 밝혀냈는지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루이스가 외계인과 소통하는 방식, 그리고 소통하면서 루이스가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고 있다고요.
5. 당연히 루이스가 외계인들에 대하여 다양한 교감을 하려고 시도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여성성'에 해당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사람이든 외계인이든 동물이든, 동료가 죽어가는 것에 대해 위로를 건내고 마음 아파하는 것이 적으신대로 '인간적'인거지 '여성적'인 것이 아니죠. ET와 손가락을 마주치며 교감한 엘리엇도 남자였잖아요.
->일단 교감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하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여성성이 부각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것이 다른 맥락과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 보여지느냐가 포인트라고 했습니다.
제가 남자는 교감 능력이 전무하다고 주장한 적은 없으니까요. 남자도 교감 능력 뛰어날 수 있죠, 여성도 물리학에 뛰어날 수 있듯이요. (성과 학문을 연결지어서 생각하려는 생각은 잘못되었죠. 하지만 그런 발상은 아직 남아있고, 실제로도 그러한 현상들이 견고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저는 그렇게 재생산되는 시각이 싫었던 거고요).
다만 이 영화에서는 그것을 다른 여성만의 감각과 연결지어, 이 능력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본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성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으시니 어차피 더 이상의 제 의견이 의미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아래의 문장도 마찬가지고요.
저도 첫댓글에 표현에 실례가 되는 부분이 있는 듯한데, 그 부분은 사과드립니다. 저도 당혹스러운 마음이 있었네요.
아무튼 주말 저녁 잘 보내시길.
1. 과학은 과학적 절차를 사용하는 학문을 말하는 거죠. '자연과학'이라는 좁은 범위로서의 '과학'을 사용하시고,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구분하셔서 구도를 짜신 건 알겠는데,제가 루이스를 칭할 때 쓴 과학자 역시 옳은 말인데 굳이 지적을 하셔서 적은 말입니다.
2. 제가 이안과 루이스를 이성과 감성의 상징이라고 보았다고 했지, 둘이 갈등을 겪는다고 하지는 않았죠. 오히려 저는 둘이 상호보환하고 화합한다고 했죠
네, 그 상징으로서 둘이 보완하는 모습도 화합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오히려 루이스가 이성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다는 것도 설명드린 거고.
3. 교차편집의 의도는 당연히 시간의 흐름을 일부러 왜곡해서 보여준 후 마지막에 사실 그 일은 모두 미래의 일이었다는 반전으로 극적 효과를 노리려는 것이겠죠. 시간의 선형성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라는 의미도 있고요. 후반부에 보여주는 딸과의 관계 중 일부는 그 시점에 루이스가 기억해내는 것도 있었고, 머리를 감싸쥐는 등 '이게 도대체 무슨 기억이지?'라고 괴로워하는 장면을 통해 구분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 각론은 그만두고요. 결국 A 세상에는 언어 능력과 교감은 여성성에 해당한다는 편견이 있다. B 이 영화는 여성 주인공이 외계인과 교감하며 언어를 연구하여 성공한다. C 그러므로 이 감독은 여성성이라는 편견을 이용하여 구도를 만들고 여성성을 신성시한 것이다. 라고 해석하신 건 잘 알겠습니다. 저는 C라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조금 더 강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요. 소위 여성적 가치라고 대변되는 영화를 만들려면 무조건 남자 주인공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똑같이 죽은 아이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두고, 남성이 하면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의 슬픔이고 여성이 하면 강한 모성애라고 하는 식의 해석은 경계해야 하기도 하고요.
우와, 두 분 정말 대단합니다.
처음에 나오는 딸과의 장면들을 과거의 일로 해석하신 것부터 핀트가 어긋나신게 아닐까 싶네요...
->과거의 일로 해석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일처럼 루이스와 관객을 모두 속였으나, 그것이 미래의 일로 밝혀지는 부분에서 반전을 불러일으킨 것이죠..;
제가 글을 잘못 독해하시고 계신 것 같네요...
루이스가 미래에 미래를 보는 능력을 얻었을 때(미래와 과거의 시간이 함께 흘러가도록 변화되었을 때)를 기점으로 루이스의 미래와 과거는 동시에 변화했고, 저 네이버 리뷰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영화 자체도 사실 과거에서 현재로 흘러가는 시간순인척 하지만,
사실 루이스와 딸의 시간과, 루이스와 외계인의 시간은 동시에 흘러가고 있다.
즉 미래와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아.")
라고 판단한 부분이 있지요. 제 해석에 대해 잘못 이해하신 듯 하네요. 재미가 없고 긴 글이지만, 이런 식의 답글은 참 당혹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