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참 아쉬우면서도 다행스러워요.

아마 듀게에서 거의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우호적이었던게 저였는데

불출마 선언 직전 몇주간의 행보는 참 아쉬웠었습니다. 사방팔방 가루가 되도록 까이던 상황이라 따로 보태지 않았지만

도대체 박시장이 저리 흑화되었던건지 지금 생각해도 아리송해요.  시민운동시절부터 오랫동안 박시장을 지켜보아왔던 사람들 대게 저와같은 심정이었을거 같아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전 대체적으로 서울시장으로서의 박원순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표가 잘 안나서 그렇지 구체적인 정책과 성과들에서 제 입맛에 잘 맞는 편이었거든요.


특히 동아시아에서 몇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도시이면서 수백년의ㅡ역사를 갖고 있는 도시에 걸맞지 않은 영혼없는 메가폴리스에 결핍되어 있던 

풀뿌리 도시재생, 창조적 혁신의 움직임을 푸쉬하던 그의 정책 성과들이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하던 차여서 더더욱 아쉬워요.

그 아쉬움은 대선주자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것보다는 특정 정치세력과 척을 지면서 그의 서울시를 사람 냄새, 역사냄새나게 바꾸며 자본의 논리만 넘처나던

천박하기 그지없던 전임시장들과 차별화되던 그 미덕과 성과들까지 야당지지층에의해 평가절하되고 부정되는 상황에 있어요.


한편, 오늘 불출마ㅡ선언을 하며 온갖 남탓질로 졸렬함의 극치를 보여준 반가와 달리 깔끔하게 본인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마무리 짓던 박시장의 뒷모습은 참 다행스러웠어요.  수십년간 지켜봐왔던 박원순이 훼이크가 아니어서 안도했네요.


또다시 대통령선거에 나서던 아니던 적절한 시점에 멈추어 호흡을 고르게 된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그 와중에 자신의 오판과 주변의 정치양아치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래요.


휴....

    • 반기문의 그것에 비하면 정말 깔끔한 마무리였어요. 본인은 아쉬웠을텐데 그게 좀 안타깝네요

    • 같은 민주당내라도 경선전인데다 문재인과 뜻이 다르고, 다른방향이라면 행보가 그렇게 이해 못할것도 없지 않나요? 이재명과 함께 문재인 대동단결 분위기에서 어떻게든 자기 세력을 더 키워서 앞서 나가려했던것 같은데...


      문재인과 그 지지세력들에게 심한 반감이 있는 저로써는 박원순의 헛발질보다 박원순을 향한 패악질이 더 눈에 띄게 되네요. 

    • 공과가 있겠지만, 제게는 작은 과 보다는 공이 많이 돋보이는 분이셨어요. 소위.. 그.. 당이라고 하는 그 곳. 그 곳에 뿌려 놓은 씨앗이 없던 까닭에 당의 보호와 지원을 받지 못한 감이 있어요.




      지지율(반기문의 경우도 마찬가지)을 없고, 당과 협상해서 어느 정도의 지분과 권력 나누어 먹기에 동의(야합, 밀실 흥정)하고 등등 그런 지저분한 짓거리들을 하고 어디 어떻게 지원 받기로 합의하고 해야 하는 게 정치현실인 모양입니다. 문은 친노라는 그룹이 등 뒤에 있으니 그나마 나은 경우일뿐이지요. 그런데도 당 내부 권력투쟁(권력 나누어 먹기에 다름 아닌)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잖아요.




      차기라도 노리려면 당 내부에 들어가서 국회의원 한자리, 각종 당 내부의 벼슬.. 등등을 거치면서 대기업의 등도 좀 치고 해서 검은돈을 만들고, 그 자금을 적당히 뿌리면서 친박(?) 세력을 만들고, 외부에 자금을 뿌려 박사모(?)도 만들고..




      이렇게 주절거리다 보니.. 에궁.. (정치는 더럽지 않으면 안되나요?)

    • 박원순 시장인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때 17년 대선때 시장 때려치고 대선에 나가지 않겠냐는 공격에 시장 임기는 끝까지 완수할 것이라고 했지요. 그 약속 지키려면 어차피 이번 대선은 못 나갔습니다. 지지율이 야권 1위라서 등떠밀려 시장을 그만두고 나가는 모양새가 되지 않는 이상은 어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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