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와 스펙테이터 슈즈

뒤늦게 이제서야 라라랜드를 봤습니다.

영화는 음악도 좋고 배우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눈을 뗄수 없었던건 세바스찬의 구두였어요.



위와 같이 강렬한 대비의 투톤 컬러의 윙팁 옥스포드화를 스펙테이터 슈즈라고 하는군요.

구글에 의하면 원래는 크리켓 경기용으로 만들어졌고, 구경꾼들도 신어서 스펙테이터란 이름이, 재즈와 탭댄스의 상징이 된건 프레드 아스테어 덕분이랍니다.


처음엔 두 사람의 댄스장면을 위해 신었겠구나 했는데 왠걸 영화의 마지막까지 다양한 종류의 스펙테이터 구두를 선보이더군요.

레이스부분까지 죄다 하얀 화이트-브라운 투톤의 구두를 신었을때는 진심 화면에서 구두만 둥둥 떠다니더군요.




힘주어 보여주는 빈티지 오메가나 "이거 울이야" 라는 대사처럼 그의 구두는 쥐뿔도 없지만 지키고 싶은 자존심의 상징처럼 보이네요.

저도 지금 당장은 하나 사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지만 결국엔 한번도 안신고 처박아둘게 뻔하니 위시리스트에만 담아두고 말아야겠어요.

    • 이왕이면 구두에 조예가 깊거나 스펙테이터 슈즈에 호감을 갖고 계신 분의 댓글이 달리길 기다렸는데 듀게엔 이 구두를 좋아하는 분이 별로 안 계신가 봐요. ^^ 저는 얼마 전 호주 오픈 테니스 결승전에서 페더러와 나달이 둘 다 꽃분홍색 운동화를 신고 나온 모습을 보면서도 별로 불만 없었는데 이런 하얀 색이 섞인 이런 디자인의 남자 구두에는 도무지 호감/매력/흥미를 못 느끼겠는 이유가 도대체 뭔지 고민 중입니다. ^^ (사실은 이런 구두를 보면 날라리, 제비, 백수건달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몹시나 강해서 ^^) 저의 이런 선입견을 때려부숴줄 이 구두의 매력에 대한 설명이 절실히 필요해요. orz

      • 날라리 제비 백수건달이 이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멋진 구두 정도 사치는 누릴만 합니다
      • 그래서 초기엔 간통 피의자들을 뜻하는 co-respondent라는 별명이 있었다네요.


        비슷한 스타일로는 새들 슈즈가 있는데 박찬욱의 '스토커'에서 인디아가 신고 나온게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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