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 들어주시겠어요? 요즘 남성성에 대한 동경과 질투가 심해서 힘들어요.

안녕하세요? 듀게 거주하시는 여러분

저는 22살의,  좋게 말하면 말랑말랑한 나쁘게 말하면 불안정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느끼는 여자사람(ㅋ)이에요.

약 3개월 전부터 모 커뮤니티에서 남자 분 한 명을 만나서 지금 연인 비슷한 관계(ㅠㅠ제가 우는 이)를 유지해오고 있는데요.

이 분과 연애하면서 저 자신에 대한 느낌, 추구하는 것 등이 많이 바뀌었고, 이러한 변화 방향이 과연 바람직한 된 방향인지 많이 혼란스러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자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제가 사모하는 이 분은 그야말로 "남성성"의 화신인 사람입니다.

사실 제가 모 커뮤니티에서 그 분에게 적극적으로 들이대면서까지 그 분과 이어질려고 했던 점 또한 비록 글 뿐이었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남성성(...)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부분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에요. 단호한 자기 주장이나, 권위에 도전하는 대결심(?), 논리적이고 주장적인 말투, 약간의 호전성, 심지어 호색(...)적인 면모에 흠뻑 빠졌지요.  실

제로 만나보니 실제로도 남성성을 중시하고 자존감과 정체성의 매우 중요한 원천으로 삼는 분이었고, 경직되었다고 느낄만큼 남성성에 대한 몰두나 집착이 과도한 면도 보

였습니다. 취미도 카레이싱, 오토바이이고 기계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며 만남의 내용도 주로 지식을 나누거나 논쟁하는 식이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책 읽고, 영화 보고, 음악 듣는 것 좋아하고 친구랑 수다떨거나 글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풀며 기계 작동법 같은 것에는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으며 다른 사람의 감정상태에 매우 관심을 많이 가지는 여성성 강한 여성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참고로 저에겐 권력을 추구하는 성향과 부정의와 악과 싸워서 이기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있어서 법 쪽으로 진로를 잡을까하는 고민도 많이 있지만 그 쪽의 대결적이고 응징적인 세계관보다 좀더 세상을 두루 보살피는 세계관에 더 가치와 의의를 두게 되더라구요. 제 꿈은 정서적, 심리적 사회안전망을 사회에 구축하고 그러한 "충분히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활동을 하는 것이에요. 이처럼 여성적인 부분에 더해서 지식을 쌓는 걸 좋아한다거나, 사고가 분석적이라거나 하는 면도 있지만요. 여기서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단어를 통속적인 의미로 쓰는데에서 양해를 부탁드릴게요. 사실 요즘 제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남성성"과 "여성성" 자체에 대한 고민도 이 글에서 토로할 주요한 고민거리 중 하나랍니다.

 

네. 여기까지는 뭐 좋다고 생각했어요. 저랑 똑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문제는 이 사람이 남성우월주의적이거나 적어도 남녀대결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남자는 과학적, 논리적, 이성적, 창의적이며 여자는 감정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남자는 우월하고 여자는 열등하는 견해를 가지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분의 어린시절 경험으로 보아 어머니와의 극단적인 나쁜 관계가 이러한 도식을 갖게 만드는데 일조 한 것 같더라구요. 사람을 성별로 분리해서 사고하는 방식 자체에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그러한 사고방식은 갈등과 차별을 낳을 뿐 견지해봐야 득될 것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던 저로서는 처음에 이 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고 크게 반응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애정결핍 같은 게 있는지 제가 그러한 차별적인 말에 대해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하니 그걸 보고 재밌다고 더더욱 자극적이고 모욕적인 말을 해대는 것이에요. 때로는 장난식이고 때로는 진지한 수많은 여성비하발언을 스트레스 받아가며 듣고, 논쟁하고, 싸우고, 그래 너 불쌍타하면서 그냥 들어주기도 하고, 다시 한번 그 소리하면 가만 안둔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하며 3개월 째  만남을 지속해오고 있는데요오...............

 

그 분의 사고방식과 가치체계가 저도 모르게 제 안으로 옮겨들어 왔는지 요즘들어,

자기주장 잘 못하고, 자신의 의견에 회의감을 느끼는 면, 충돌보다는 서로의 욕구를 동시충족시키려는 방략, 부드러움, 따듯함, 보살핌, 다정함과 같은 제가 가지고 있던 측면들이 너무 "나약"하고 "수동적"으로 느껴져서 괴로워요. 앞서 밝힌 제 진로의 내용도 "너무 여성적"인 거 같아 맘에 안 들어질 지경이에요. 반면 "대결성", "단호함", 변호사 식의 논리정연한 자기주장, 호전성, 권력지향 심지어 카사노바같은 호색한의 이미지까지 너무 질투가 나서 견딜 수 없습니다. 애초에 제 사랑의 내용이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려는 지배욕과 질투 뿐이라고 느낄 만큼이요. 특히 이 분이 적어도 "입으로는"바람기가 다분해서 "내가 다른 여자랑 있으면 어쩔거냐?", "밖에서 뭘 하든 너랑 있을때만 충실하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을 해서 저에게 큰 상처를 줬는데요. 이 부분도 뭔가 남성권력처럼 느껴져서 질투가 나요.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남성은 자유로운 성관계에 있어서 임신의 위험과 낙인이라는 측면에서 여성보다 유리하다고 보는데요..  여자가 많은 남자와 자는 것은 여자의 인격과 가치에 '흠"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남자가 많은 여자와 자는것은 흠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어떤 치적(?)이라는 차별적인 인식이 세상에 존재하잖아요.  남자는 몰래 많은 여자들과 자고 다니면서 자신의 남성성을 고양시키면서 동시에 파트너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 나로서는 맞바람을 피자니 불리한데다가 저는 이성의 "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 교류의 질을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상처를 줄 수 없어요, 달리 말하면, 그런 부분에서 "호색한", "카사노바"라는 이미지에서 어떤 특권이 있다고 느껴서 그에 대해 질투와 애증을 느끼는 것 같아요. 흠 이해가 가실까요(?)

 

요즘 이처럼 저 자신의 여성성이 안 좋게 느껴지다 보니 매우 친한 여자 친구의 굉장히 여성스러운 취향에도 거부감이 들고 급기야는 여성전반에 대해서 좋은 느낌을 가지기 힘들게 되었어요. 반면 남성이 가진 특성들이 부럽고 시기심이 드네요, 또 책 몇권 읽어본게 다 이지만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학내 여성운동에 아주 잠깐이지만 참가해본 적 있는 사람으로서 여성성을 비하하고 남성성을 동경하는 것이 자가당착적이고, 잘못된 방향으로 빠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구요. 균형을 찾고 싶어요.

 

어떠한 말이든지 저와 저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구요. 다음의 질문에 대한 답과 조언도 구해요.. \

여성주의적인(?) 멘토가 정말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1.여러분은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나요?

2.저는 왜 이런걸까요?(응? 그걸 왜 다른 사람한테...) 제가 비정상인가요(-_-)

3.저와 이 "나쁜 남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 저는 마초가 싫은데 신기합니다. 오히려 약간 여성적인 남자가 말도 잘 통하고 더 좋아요.
      외모가 남성적인건 괜찮아요 성격이 마초인건.. ;;
      이미지 관리를 위해 여자 앞에서 남녀평등을 지지하는 척이라도 하는 사람이 차라리 나아요. 마초를 자랑으로 여기는 남자는 답이 없다는 생각이..

      2, 3. 혹시 SM의 관계가 아닐지. 쿨럭.. 농담입니다 --
    • 1.저도 마초랑 사귀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전 좋아요.
      2.SM은 아니구요ㅡ 이 분과 이전 애인과 SM이셨다고 그러던데...
    • 뭐 사랑은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들 하죠.

      그런데 부드러움, 따듯함, 보살핌, 다정함이 왜 나약하고 수동적인거죠.
      그리고 호전성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나요. 군인도 아닌데.. ^^; 그런 남자 여기 저기 부딪히고 다녀서 사회생활에도 문제가 많을텐데요.
    • 그런 수렁에 빠져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아요. 평생 그렇게 살아도 본인만 행복하다면야.
    • 잠시만익명/상대방에 대항할수 없으니 부드러움으로 회유한다? 이런 식으로 느껴져요ㅎ<br />soboo/음 이 분이랑 사귀면서 연애의 고통이란걸 처음으로 이해하게 됐어요.. 새로운 사람이랑 부딪히니 저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되고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들긴하네요
    • 저도 스스로 남성적인 측면이 꽤 강하다고 생각하는 남잔데요, 위에서 열거하신 부분들 모두는 아닐지라도 꽤 많은 부분이 일치해요. 사실 전에는 마초성 특유의 부분들 뿐 아니라 나쁜 점들까지도 모두 가지고 있었겠죠.

      근데 저는 멋지게는 살기 어려울 지언정 찌질하게 살지는 말자는 생각도 가지고 있거든요. 근데 남성우월주의적 측면들은 어떻게 변명해도 찌질해지지 않을 수가 없는거에요. 특히나 이런 측면들을 내가 가지고 있는게, 나 스스로가 원해서 지향하는 남성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현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이후로 더욱 그랬어요. 좀더 부연하자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누군가 다른 이를 비하 (구체적으로 여기서는 남성우월주의 -> 여성에 대한 비하 내지는 편견, 선입견을 갖는 것) 하게 된다는 생각이 아주 강했기 때문이죠.

      즉, 스스로 충분할만큼의 정체성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남들을 뭉뚱그려서 싸잡아보거나 (편견&선입견) 낮춰 볼 (여성에 대한 미묘한 비하) 이유가 전혀 없을텐데, 그게 안되기 때문에 오히려 남성우월주의적이거나 성별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었죠.

      지금은 어느정도 극복한거 같아요. 그래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지언정 저 스스로에게 '뉴마쵸' 라는 이름을 붙이고, '흔히들 남성적이라 일컫는 특징들을 다소 가지고 있되, 이 특징에 대해서 우열을 가르려는 시도나 생각은 하지 않는' 부류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단 여기에서 성별개념을 거세하여 이걸 굳이 '남성적' 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인간의 가질 수 있는 여러 성격들 중 하나정도라고 간주하는거죠.

      남자친구분과 싸우고 싶다면 ^^;; 이런 부분들을 지적해보시는 것도 좋을거에요. 남성우월주의는, 반대로 남성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에 비어있는 부분을 인지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생기는 거라는 주장을 해버리세요. ㅋ


      1. 남성성과 여성성은 실재한다기보다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여러 측면들 중 몇 가지씩을 골라내어 지칭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2. 동경하시는 마음은 공감이 되지만, 스스로의 생각만 굳건하다면 지금이야 그럴지라도 한동안 떨어져지낼 땐 도로 돌아갈걸요.
      3. 전적으로 감성적인 교류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이성적인 측면에서의 완전히 상반된 차이는 언제고 틈새를 벌리기 시작할테고, 그때쯤 감성적으로 식어간다면 결국 헤어지게 되겠죠. 뭐 생각해보면 아직 나이도 있으신데 지금의 만남이 항구적(?) 교류가 될거라는 생각을 하긴 좀 어렵기도 하지만요.
    • 으하하하하하하하 맙소사 저런 사람이 실제하긴 하는거군요.
    • 아직 3개월이니까... 제일 좋을때 아닌가요. 싫어도 좋은가보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본인 스스로 감정을 정리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인간상-멋짐 또는 찌질함'에 대한 기준도 달라지거든요.
      위의 남자분은 글쓴님께 그런 경험을 주는 한 사람이고요.
    • 부드러움으로 회유할 수 없으니 대항하는거 아닌가요 ㅎㅎ
      불의에 맞서고 약자를 보면 눈물 흘릴 수 있는 남자가 남자다운 사람이라고 봅니다.
      부드러워야할 때와 강하게 나와야 할 때를 구분할 줄 아는 남자요. 그런데 반대인 사람이 많죠. ㅎㅎ
    • 헐 맙소사 저런 사람이 실제하긴 하는거군요2 (전 남자)
    • 노바디/우왕 긴 조언 감사드려요. 너님 자존심에 구멍이 나있는거 아니냐하면 이 분 발끈할게 뻔하네요ㅋㅋ그만큼 단순하기도 단순해서-_- 근데 방금 생각해보니 이 분의 남성우월주의는 남성적이라고 여겨지는 가치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가치체계와 성별화된 인지도식때문인 것같아요. 그리고 3번의 글은 잘 이해가 안되는데 다시 말해주실수 있나요?ㅜㅜ
    • cksnews, Anna안야 / 뜬금없이 죄송하지만, "실제"-> "실재"가 맞습니다. 해당 단어의 일상언어적 사용에서는요.
    • 뉴스,안야/씨쥐아닙니다.놀랍게도 실재합니다ㅋㅋㅋ<br />잠시만익명/이 분에게 반한게 바로 그 분이에요. 정의관념하나는 투철해서 벌언,논쟁,활동을 많이 하거든요. 그나저나 부드러움으로 회유하지 못하니까 대항한다라..뭔가 사고의 전환이 되는 기분인데요!
    • 책 몇권 읽어보셨다면서 기계 모르는 전형적인 여자라고 표현하시다니. 글 읽다 짜증이 확 울컥할라 그랬어요. 미안해요. =_= 그런 식의 분리를 가장 경계하셔야죠~ 여성성vs 남성성 규정하신 것도 너무 식상해요. ㅠ.ㅠ 남성성이 겨우 고따위일리가요. 그런 분리는 어떻게 보면 남자란 일말의 가능성도 없는 것들로 무시하는거예요. 글쓴 분의 남자친구는 마초가 아니라 그냥 애정결핍 허세 남자일뿐이라고요. 진짜 마초는 여성에게 그런 얘기도 안합니다. 알아서 할일이지 여자와 그런 '의견을 나눌' 일이 아니죠. 감히 여자가 알게 뭐냐.ㅎ 그냥 그 남자친구 계속 만나고 싶으면 주둥이를 콱 쪼아주시던가요. 이런 타입 남자분들은 연애에서 본인에게 색다른 여자(인문, 사회과학에서 말빨 좀 되는)를 찾으면서 넌 보통 여자와 달라- 이러다가 스스로 떨어져나갑니다. 그런데 자기 말 끄덕이는 여자보다 여자에게 꽉 잡힐 때 더 연애를 오래하던걸요.오히려 복종도 잘해요.그럴 때 안정감 느끼는 것도 같고요. 살면서 이런 남자 몇 번봤는데 결론은. 허세 쩝니다. 진짜 카사노바 같은 분들은 늘 달콤하시던걸요.
    • 미묘 // 네 맞아요. 써놓고선 긴가민가 해서 찾아봤는데 틀려서 고치려보니 고칠수가 없게된지라 걍 놔뒀습니다.
    • 아실랑/남성성, 여성성 용어의 통속적 사용에 대해선 본문에서 양해를 구했지만...ㅎㅎ그렇군요. 사실 카사노바라 하기엔 감정적 자질이 형편없어서-_-<br />음 아릴랑님은 그럼 남성성, 여성성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나요?
      • 글 읽다 너무 놀라서 아이팟으로 로그인하느라 댓글로 남기는데요 이건 남성성 여성성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이상하고 나쁜 남자랑 거기에 알 수 없이 끌리는 님의 문제인 것 같네요 남성성을 폄하하지 마세요 여성성은 더더욱 그렇고요 그냥 성숙하지 못한 남자일 뿐인데 그런 사람의 어느 점이 좋고 동경과 질투가 느껴진다는건지 조금도 이해가 안 가네요
    • 여성성/남성성을 amarillo님이 말씀 하신 대로 구분하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막상 개개인의 사람들을 만나보면 그런 두가지의 특성으로 사람을 구분짓기가 어렵다고 느끼시지 않나요? 사실 저는 남성성/여성성이라는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지라 그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별로 없어요. 개개의 사람들이 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1,2,3,4...이라고 생각해요. 남성적인 사람, 여성적인 사람이라는 구분은 (적어도 제게는) 재미가 없고 그렇게 정확히 무 자르듯 나뉘어질 수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남성우월주의적이거나 적어도 남녀대결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남자는 과학적, 논리적, 이성적, 창의적이며 여자는 감정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남자는 우월하고 여자는 열등하는 견해를 가지고 있더군요.

      ->남성성, 여성성 문제와는 별개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여전히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여자가 감정적이고 남자가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래서 남자가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참.. 지금이 중세도 아니고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과 과연 논쟁 혹은 토론이라는 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님이 아무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고 한들 본인의 생각에 이미 너무 빠져있어서 들을 생각조차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 뻔하고요.
    • 죄송한데 그 남자분 어디가 남성적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못난 남자 같은데요
      은근 부애가 나는 건 아마릴로님이 그 남자의 못된 근자감과 자뻑에 좋은 자양분을 제공해 주고 계시다는 사실이구요

      호색한은 남성적인 매력은커녕 남성성도 아니도 그냥 무책임, 비도덕,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미성숙에다
      한 사람과 성실한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는 일종의 정신적 불구 혹은 무능이라는 사실을 빨리 깨달으시길.
      남녀불문 일대일 관계를 못하겠다는 상대와 뭘 더 하나요
      나도 같은 생각으로 다대다 관계를 즐기는 것도 아니라면요

      일단 괴로우시다니 취향을 수정하실 필요가 있는 겁니다. 어쩌면 아마릴로님이 남자분보다 많이 어리셔서
      그분을 과대평가해주시는지도요
    • 남성성 여성성이라고 편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는 자체가 성구분적 관점이라고 보네요. 남성중심적 관점과는 다른, 어찌보면 그보다 상위의 맥락이라고 생각하는게, 성구분적 관점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인다는 관점이고, 그 하위범주로서 남성성이 우월하다는 남성우월주의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거든요.

      늘 그렇듯이 문제는 이러한 구분이 타당한가라는거죠. 페미니즘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페미니즘 내에서도 성동등적 접근과, 성차이적 접근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남성과 여성은 기본적으로 차이가 없고, 그렇기에 둘이 동등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동등론과 둘은 그래도 엄연히 차이가 있기에 서로 다른 차이를 인정하면서 침해? 혹은 차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관점이 공존하는걸로 알아요. 저는 잘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전자가 보다 정통적인 관점이라면 후자가 보다 나중에 나온 관점일 겁니다.

      저는 양성의 차이라는 것을 간과해서 안되는 것은 맞지만, 어떠한 특성적 요소들을 성별과 결부시키는 관점에 반대하는 편이에요. 이를테면, 공격성은 남성성이고 수동성은 여성성이다, 이런식의 구분같은거. 인류학자들의 연구를 엿보자면 여성이 권위주의적이고 지배적인 면모를 행사하는 원시부족 사회도 존재하거든요. 즉, 그러한 권위성 공격성 같은 것은 해당사회가 특정한 성별에게 이것이 너의 성별속성이다, 라고 "부여한" 것이라는거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공격성 적극성을 남성에게, 방어성 수동성을 여성에게 부여한 사회아니냐는거죠.

      아주 간단하게, 여자애가 인형을 갖고 놀면 잘한다, 잘한다~ 하지만 여자애가 뛰어놀면 선머슴이냐, 그러지 마라 라는 형태로 교육이 되듯이 말이죠. 그리고, 이것은 오랜 기간동안 수십세대를 거치면서 부여되어온 것이다보니, 이제와서는 그것이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여겨지는거 아니냐는거죠. 기원이 언제인지 찾기조차 힘들정도로 오래된 일이니... 뭐, 여자는 여자로 키워진다는 말이 이런 의견을 잘 대변하고 있긴 하겠습니다만...

      그렇기에, 저는 님께서 지금 고민하는 바가, 여성성과 남성성의 문제가 아닌 적극성과 소극성의 문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성과 남성을 대비시키는 관점은 어떤 의미에서든 지금의 상황에서는 기존의 질서라는 점에서 보수적이다, 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기에, 그러한 인간으로서의 속성을 성별과 결부시키는 관점 자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만약, 지금 상황에서 님이 그런 식의 논법을 취하게 된다면, 그분과의 논쟁도 전혀 다른 양상이 될거에요. 인간의 본성이 어떤 것이냐, 라는 인간론으로 논쟁이 바뀌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저는 그렇게 되는 것만으로, 논쟁의 주도권이 님에게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님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려보자면, 저는 님이 호승심이 강한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문에서도 사실 언뜻 언급하고 있으신데, 저는 님이 세상으로부터 규정되려한다기보다는, 세상을 적극적으로 규정하려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다만, 어떠한 계기로 인해 소극성과 공감이라는 부분에 대해 마인드를 갖게 되었고 그것을 추구해왔지만, 지금 님과 그 사람의 관계의 양상으로 볼 때, 님은 충분히 전투적인거 같거든요. 님이 "소극성, 공감"을 "전투적으로" 옹호한다면 님은 공감적인 사람일까요, 대결적인 사람일까요? 물론 딱잘라 단언하긴 어렵겠습니다만, 저는 후자라고 봐야하지 않은가 생각해요.

      거기에, 님이 그러한 스스로의 모습에서 위화감까지 느낀다면, 더더욱 그렇다고 봐요. 즉, 님은 지금 님이 옹호하는 가치에 대해 어떠한 "인위적인" 선택을 하신게 아니냐는거죠. 그것이 님의 본성이나 자연스러운 기질이어서라기보다는. 그리고, 지금 님이 느끼는 위화감은 그런 선택과 자신의 기질(본성이나 본질이라고는 않겠습니다. 전 그런거 안좋아하거든요)의 불일치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조심스럽게 던져보고 싶어요.

      어차피 저의 이런 생각이래봐야, 님의 인생에 비해서는 비교도 안될 짧은 글을 보고 하는 생각일 뿐이니까.

      그렇기에, 지금 시점에서 제 의견은 님이 스스로가 바라는게 무언가를 다시 생각해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거기서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니다! 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바로 바꾸고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봐요. 결국, 나라는 존재는 태어나'진' 것이면서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저는 인간이 변할수 있는 존재라고 믿거든요.
    • 글을 읽으면서 여성으로서 좀 화가 나네요. 더구나 여성주의에 관심이 있다는 분이 여성성 남성성을 굳이 구분해가며 잘못된 통념이 굳어지는 데에 일조하고 계신 걸 보니까요. 연애에 관해서는 당사자들 간의 문제이니 왈가왈부하기가 뭐하지만 여성을 싸잡아서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남자랑 왜 만나세요?
    • 그냥 크기가 좀 작은가보다 하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 1. 남자가 되고 싶어 몸부림치던 시기가 있었는데..중2병을 앓던 10대 중반 시기였습니다. 일년 내내 교복 빼면 치마도 절대 안입고..치마 입는 애들 보면 '헉..-_-' 하고.. 머리도 숏커트에..뭐 그랬죠. 지내놓고 좀 지나서는 정말 창피했었고, 시간이 더 흐르니 그냥 어린 시절에 자연스럽게 통과해야 할 성장통 정도로 생각합니다. 아주 어릴 때 저는 소심하고 조용한 여자애였다면, 그 후 저는 여성적인 카리스마(-_-;;;;;; 하여간 아는 남자사람 동생 몇 명이 이런 비슷한 용어로 제 '강함'을 이야기해줬다능;;) 뭐 그런 식의 강함이 좀 더 보강된 여자사람이 되었지요 ^^

      2. 제가 겪었던 사춘기를 늦게 겪으시나보죠. 아니면 그냥 그 분을 좋아하는데, 본인의 자질은 그 분에 못 미친다고 판단하고 계시는겁니다. (이쪽에 더 가깝다는..) 만일 여성성이 있으면서, 기타 자질이 그분과 성질은 달라도 (남성성-여성성) '급'과 비슷했다면, 이런식의 혼란은 안 겪으셨을테지요. 아직 많이 어리고, 성장해야 하고, 자라고 성장하려는 성장통이라는(여자사람으로..또 인간 자체로 자라는거죠.) 신호 아닐까요.

      3. 이건 제 관심사가 아니어서-_- 다만 그 나쁜남자라는 분도 좋은 성격은 아니네요. 그냥..위에도 키 이야기도 나왔는데, 혹시 어디 열등감이 있거나, 사고방식이 아주 경직적이거나, 자신의 남성성에 큰 위기를 겪은적이 있거나(-_-) 하여 반동으로 그러고있거나..뭐 이런 편견이 드네요;;; 넵, 편견이에요. 제 개인적으로는 여성성 남성성 이런 규정을 굉장히 아주 심각하게 너무너무 싫어하는편이라서..-_-;; 한쪽에 (여성성이든 남성성이든)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은 별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난 아직 여자로 살고 싶어요..' 이러면서 엄청 외모 신경쓰는 여자분들이나 조신하고 수동적이면서 전통적 여성상에 잘 들어맞는 며느리과 혹은 공주과나, 남성성을 엄청 강조하고 집착하고 끊임없이 의식하는 게이분들 중 어떤 분들이나..그리고당연히 마초나...좀 불편해요.
    • 그 "나쁜남자"에게 푹 빠져 있는 글쓴이의 심정을 잘 알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그 남성분은 유난히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남보다 왕성한 분인 듯 합니다. 몇분 말씀대로 컴플렉스도 느껴지구요. 컴플렉스 가진 사람이 원래 더 과시하려는 경향이 크거든요. 그 모든걸 차치하고, 글쓰신 분이 요새 시달리고 있다는 그 남성성, 호전성 등등은 님이 원래 가지고 있던겁니다. 님이 몰랐을 뿐이지요. 그리고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누구에게나 다 내재된거고요. 여지껏 사회적 통념과 교육?으로 인해 갇혀있던 내재적 성질을 그 남자분이 깨우쳐준 것 뿐입니다. 저도 위에 열거한 여성성, 남성성을 보며 악소리가 났습니다. ㅋㅋ
    • 이 남성분 위험하신 분이에요. 연애할 때야 저런 특성이 현실적으로 님에게 공격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한번 살아보세요. 처참한 현실을 경험하게 될 수 있어요. 님과는 조금 다르지만 저런 특성을 아주 조금이라도 장착한 남자분과 결혼한 제 지인은 남자의 그런 면 때문에 지금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그 결과에 대해선 제가 얼마전에 쓴 적이 있는데 프라이버시 문제라 지금은 지워버린 상태네요. 모든 사람이 그런 결과를 가져오진 않겠지만요. 남성성만이 문제라기보단 윗분 말씀하셨듯 컴플렉스가 문제입니다. 이것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결국 터지거든요. 아니 멀리 결혼까진 안 가더라도 연애가 깊어지면 결국 컴플렉스의 화살은 님을 괴롭히는 문제로 나타날 가능성.. 아주 높아요.
    • 근데 점점 그 남자분 제가 알고있는 이와 상당히 비슷한데,,,
      혹시 원글님 음악전공자님이신가요? ㅡㅡ;; (앗 디씨분위기 조장중)
    • 남성성 부러워 하시기 전에 자존감부터 키우셔야 겠습니다. 그분은 열등감 좀 어찌하셔야겠고.
    • 일단 단호하게 저라면 글에 나온것 같은 분위기의 남자는 안만날겁니다.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
    • 님이 SM 플레이를 좋아하신다면 괜찮은 상대일 수도 있겠으나 -ㅅ-;; 정상적인 자존감을 지니고 살고 싶으시다면 ^^;;
    • 뭐 본인만 행복하다면야2
      그런데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죠.
      것도 아주 괜찮은 남자들이.
    • 성격못된 걸 왜 "남성성"으로 지칭하세요. 일단 자기 애인에게조차 정의롭지 못하면서 무슨 사회정의?
      재미삼아 말하는 나쁜남자 범주에 들기에도 너무 촌스럽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리고 님은, 성적인 면에서 이 남자가 재밌을 순 있겠죠. 그러면 그 사람의 인성이나 두 분 관계에 자꾸 커다란 단어 가져와서 규정하고 의미부여하지 마시고 그냥 솔직담백하게 즐기시던가요. 이 남자와의 관계에 카산드라처럼 불길한 예언을 가득 쏟아부을 수도 있지만, 그런다고 귀에 들어오겠습니까. 잘 놀고 대신 자기가 지금 남성적인 남자가 아니라 덜 떨어진 놈하고 놀고 있다는 것은 좀 알고 놀고 나중에 억울해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 저 근데 님 또래의 젊은 여성이 그런 남자(카리스마+파워풀+섹시스트마초)에게 푹 빠져 못 헤어나는 거 꽤 여러번 봤어요.
      꼭 남자일 필요도 없죠. 여자라도 그런 류의 냄새를 풍기는 사람은 주변에 언니언니하는 여자애들에게 둘러싸여 살아요.
      남성성 여성성? 그건 그냥 자신의 열망을 설명하기 위해 가져다붙인 거예요.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어휘는 얼마든지 바뀝니다.

      근데 그거 다~ 한 때라는 거. 머리가 굵어(...)질수록 적어도 실제로 내 주위에 존재하는 현실의 사람을 그러한 동경심으로 팬질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해져요. 어떤 인간도 초라하지 않은 법이 없고, 타인이 아무리 잘 나도 결국 내가 더 중요하거든요.
    • 본인이 좋아하면 그만이죠.

      전 위에 댓글 단 분들과는 다른 의견이에요.
      어떤 사람이든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너무 정치적으로 올바른 기준에 갇혀서 사람을 판단할 필요도 없어요.

      다만 본인이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해를 입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되죠.
      SM과 이 부분은 구별되고요.

      선이란게 참 애매하지만 결국엔 본인이 감을 잡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남성성에 대한 동경이 사춘기나 한때의 감정으로만 치부될 수는 없다고 봐요.
      글쓴분의 상황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그게 자신의 성정체성 문제하고도 연결되니까요.

      결론은 너무 머리 아파하지 말고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연애를 즐기세요.
      시간이 해결해줄거에요.
    • 남자친구분과의 논쟁에서 유리하게 써먹을 수 있는 tip 하나 드릴게요.
      "남자가 왜 그렇게 쪼잔하냐, 찌질하냐, 쩨쩨하냐, 소심하냐, 속이 좁냐, 손이 작냐, 통이 작냐, 속깊지 못하냐, 기타 등등"
      남자가 왜 그러냐는 식으로 공격해보세요. 아마 열불터져 죽을려고 할지도?
    • 자신이 그 남자에게 끌리는데 굳이 여성주의적인 멘토까지 소환해가며 억지로 거부할 필요가 있을까요?

      님의 글을 보면 남자분은 꼭 여자를 서서히 길들여서 자신의 소유로 만드는 일본 소설에나 등장하는 SM의 대가같기도 하군요(더더군다나 님한테 이전 SM관계까지 밝혔다니!).

      판단은 여튼 본인이~! 마음 가는대로~!
    • 앗 잠든 사이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네요. 모두 감사해요. 글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피드백을 하는건 힘들것 같구요. 요 한달 간 이 관계를 계속해? 그만해?하는 갈등을 쭉 해오고 있어요. 조만간 어느 식이든 마음 정리가 될 것같은 예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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