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자의식)


 1.언젠가 썼듯이 나는 사람을 재력과 외모, 업적으로만 평가해요. 왜냐면 그럴듯한 말이나 태도 따윈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으니까요. 돈과 외모는 적어도 실재하는 것이니까 믿을 수 있잖아요. 업적으로 평가될 만한 사람은 만나서 어울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업적은 빼도 되겠죠.


 평가한다는 건 점수를 매긴다는 개념이 아니라 믿을지 믿지 않을지 결정한다는 뜻이예요. 



 2.정치가나 래디컬 페미니스트나 종교인, 스타 기자 같이 옳음을 파는 녀석들은 특히 평가하기 어려워요. 왜냐면 이 녀석들은 정말 세상을 괜찮게 만들고 싶어서 저러는 건지, 아니면 락스타처럼 자의식을 한껏 발산해 보고 싶어서 저러는건지 잘 모르겠거든요. 


 나는 판매는 곧 설득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늘 말하듯이 모든 건 파는거고 구매자들은 포장지부터 접하게 되니까요. 6000원짜리 국밥 한 그릇을 파는 사람도 있는 대로 굽신거리고 광고를 해대고 점심시간엔 가게 문 밖에 서서 정성껏 호객을 하는데 이념을 전파시키거나 표를 부탁하는 건 6000원짜리 국밥을 파는 것보다는 더 열심히 해야죠. 하지만 하는 짓거리를 보고 있으면 인간은 자기자신을 그만두는 걸 잘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옳은 것에 관심있는 녀석들과는 어울리지 않아요. 이 녀석이 정말로 뭐에 관심있어서 이러는지 판단이 힘들어서요.



 3.이렇게 쓰면 너는 스스로를 잘 다스리냐고 비아냥댈 수도 있겠지만 나야 잘 알죠. 내가 못 그럴 거라는 거요. 그래서 직장을 안 가요. 스트레스를 겪는 나를 만날지도 모르는 사람...즉 나의 폭발에 유폭될지도 모르는 사람을 최대한 줄여야 하거든요. 나는 배려심이 적긴 하지만 세상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는 하고 있어요. 누군가의 앞에서 나댈 때는 반드시 비용을 치르려고 노력하죠.



 4.휴.



 5.어쨌든 자의식은 줄이려고 노력중이예요. 생각해보니 누가 뭐하는 분이냐고 물을 때 굳이 백수라고 하는 것도 자의식 표출 같아서 그건 슬슬 안하고 있어요. 요즘은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삽니다.'정도로 대답하고 있어요. 그야 그건 사실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긴 하지만요.



 6.쳇. 빨리 사회운동가나 종교인, 정치가들이 전부 다 인공지능으로 대체됐으면 좋겠어요. 대부분의 인간은 역할과 기능 수행을 절대로 잘 해낼 수 없어요. 권한을 빌려줬을 뿐인데 권력을 가진 걸로 착각하고 자의식을 드러내는 걸 결국 참아내지 못하죠. 



 7.정치적 공정함이나 젠더이슈에 관심없는 건 거기엔 비명지를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예요. 어차피 이 세상 모든 것은 완벽하지 않고 늘 문젯거리가 있으니까요. 비명을 질러서 세상이 그쪽을 볼 수 있게 만들 정도라면 내가 신경써줄 필요까진 없는 거죠.


 언젠가 들었던 택시미터기 이야기가 떠올라요. 택시미터기가 고장나서 택시요금이 더 빨리 오르고 있는데 기사들이 고치지 않고 그대로 영업하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요. 그래서 취재원이 궁금했는지,


 '그럼 택시미터기가 고장나서 요금이 덜 나오는 경우도 있지 아닐까요?'


 라고 물었어요.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이거였어요.


 '택시미터기가 요금이 덜 나오는 고장이 나면 즉시 고치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습니다.'


 였죠. 내게는 이 세상 따윈 요금이 더 나오는 자신의 택시미터기는 고치지 않고 요금이 덜 나오는 자신의 택시미터기에는 비명을 지르는 놈들이 가득찬 곳이라고 여겨지거든요. 뭐 틀릴 수도 있겠지만 내 눈으로 보고 들은 범위 내에선 그래요. 


 그러고보니 나부터도 그런 사람이죠. 이 게시판에서 늘 징징거리는 글을 쓰고 있으니까요.



 8.하하, 이렇게 말하면 절대 남을 돕지 않는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개인간의 범위에서는' 꽤 많이 돕는 편이라고 자부해요. 내가 돕는 건 비명지르지 못하거나 비명지르지 않는 사람들인 거죠. 이 정도쯤 되면 비명을 질러야 할 것 같은데 가만히 있는 녀석을 보면 너무 관심이 가는 거예요.


 ...하지만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들이 전략적으로 나의 관심과 연민을 교묘히 제어해서 내가 그들을 돕도록 만들었던 게 아닐까...하는 의심이요. 사실, 비명지르지 않는 행위는 비명을 지르는 것보다 더 부자연스러우니까요.


 그들은 너무 단단해져 버린 거거나...아니면 대놓고 비명을 지르는 것보다는 더 세련된 계획을 꾸미는 중이거나. 둘 중 하나겠죠.








    •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삽니다 라고 엄살부려도 거짓이 아닌 경우라 좋네요.
      전 놉니다 그래도 참인데 사실에 가까워 부끄럽죠.
      그렇다니까요 많이 나오는걸 뭐하려 고쳐 말도 안하는데가 당연시 되니.
      여은성님을 속이려면 상당한 두뇌가 필요할텐데 도움 받은 사람들 고수들 같습니다.
      사람의 특성은 별다른 사람이 있을 수 없죠 다 보기와는 다릅니다.
    • 사회적 강자여서 좋~겠다 

    • 비장애인에, 남성에, 저소득층이 아니어서 아무말이나 해도 되고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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