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자이언트>의 결말, 혹은 반전

의외의 결말이라는 점을 출연진들이 일관되게 강조하던데... 제 생각엔 미주(차수정)가 죽을 것 같아요.

 

1. 이강모나 이성모?

온갖 위험을 지금까지 무릅썼기 때문에 딱히 의외의 결말이라 할 수는 없겠지요.

2. 황태섭이나 황정연?

뭐 의외일 수는 있는데, 이들의 죽음이 '결정적인 반전'이라고 하기엔 힘이 딸리죠. 어쨌든 아주 주인공이라 하기도 어렵고... 죽일 이유도 마땅치 않고요.

3. 조필연?

글쎄 그럴 수는 있겠지만... 조필연의 죽음이 조필연에게 징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역시 의외라고 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4. 조민우?

예고편에서는 조민우의 죽음을 암시하던데, 전 낚시가 아닌가 싶어요ㅎㅎ

조민우의 죽음이 조필연에게 가장 강력한 징벌일 수 있기는 하지요. 조민우가 일종의 속죄양이 되는 식으로...

근데 조필연이 아들 죽었다고 하루아침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아들의 죽음을 애석해할까요? 어쩐지 그럴 것 같진 않아요.

 

예고편을 통해

1. 청문회에서 이성모가 나타나고 비자금 장부와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되며 조필연의 정치적 몰락 확정.

2. 만보프라자(라고 쓰고 삼풍백화점으로 읽어야겠지요) 붕괴로 조필연의 경제적 배경 붕괴 확정.

조필연이 받을 벌은 이미 다 받은 것 같아요.

 

조민우가 영화관 건설에 집착하던 장면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비서인가요 실장님인가요... 어쨌든 참모(?)가 조민우에게 묻죠. 대체 왜 이리 영화관에 집착하냐. 차수정 때문이냐.

조민우는 이렇게 대답해요. [나 때문]이라고.

사실 미주가 사라졌다가 차수정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조민우의 사랑은 (전후사정을 막론하고) 매우 일방적인데다 이기적이기까지 했지요.

미주가 임신하는 시점까지에 한해서는 조필연 때문에 미주의 인생이 어그러졌지만, 그 이후의 미주(차수정)에게 민폐를 끼친 것 또한 조민우이고...

아마 그 결과가 미주가 죽는다는 최악의 결말로 끝나지 않을까 싶어요.

만보프라자 개소식 쯤 되는데 미주를 억지로 초청했다가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미주가 죽을 수도 있고,

자살하려는 조민우를 구하려다 사고로 미주가 죽을 수도 있고... (배경이 정확하지 않지만, 조민우가 올라선 곳이 어쩐지 만보프라자 옥상일 것 같거든요.)

자신의 오기로 무리하게 건설한 영화관 때문에 미주가 죽는다면 가장 강력한 한 방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천지가 개벽하더라도 조민우와 이미주가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없다면, 가장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아울러 아버지를 닮지 않으려 했으나 결국 닮아버린 조민우에 대한 징벌로 이것으로 가능하겠지요.

    • 인사청문회 장면에 읭? 해서 찾아보니 역시 인사청문회는 2000년도 부터 실시됐더군요.
      작가의 무리수.
    • 푸른새벽> 게다가 인사청문회 장소는 무슨 본회의장 같죠.
      요즘 인사청문회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하는지 뉴스를 통해 봐서 다 알고 있는데...
      스펙타클을 위해 (이강모 입장 장면 같은...) 대놓고 리얼리티를 무시하는 건 대체 무슨 용기인지 모르겠어요.
      사실이 아닌 건 알지만 그냥 그러려니 해달라는 건가요 뭔가요 참... 허허허
    • 그러게요. 사실 자이언트가 재밌었던 건 전혀 그런 스펙타클 때문이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저는 이미주랑 조민우가 잘 됐음 좋겠습니다. 조민우도 이미주 만나면서 많이 노력했었는데
      일이 그렇게 되버려 좀 가엾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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