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로그원 후기

<스포일러가 아래 쪽에 있습니다.  로그원  내용만 보실 분 들은 아래로 가심 됩니다>
 

전 어릴 때 봤던 스타워즈 오리지날 트릴로지,  나이가 들고 개봉한 신 트릴로지 들을 보면서
딱히 스타워즈 팬이라고 할 정도로 재밌게 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메카닉 덕후고 SF 덕후라  엄청나게 좋아할 만한 데도 싫어한 이유는 다음과 같고요.

- 왜 스톰트루퍼 들은  우주를 정복한 제국의 군대인 데  하는 짓이 저따구인가
- 스타킬러는 저렇게 큼지막하게 지어놓고  뭐 저리 ....
- 보바 펫은  대체 왜 나와서 하는 게 뭔가 
- 마지막이자 최고(?)의 제다이가 된 루크인데...왜 휘두르는 건, 건달이 쇠파이프 휘두르듯 하나
- 전형적인  트러블 메이커 or 개그담당인 3po :  이런 류의 캐릭터를 극도로 싫어함
- 이미 스타킬러가 부서진 전적이 있고, 최후의 함정을 파둔 제국군인데  이워크 따위에 무너짐  (아바타를 봐라!)
- 쟈쟈 빙크스 !!!!!!!!!!!!!!!!!!!!!!!!!!!!!!!!!!!!!!!!!!!!!!!!!!!!!!!!!!!!!!!!!!!!!!!!!!!!!!
- 아나킨의 발연기
- 설정 상 어마어마하게 강한  두쿠 백작도 딱히 뭐 한 거 없이 죽고, 그리바스 장군도 개그화
- 전쟁이고 심각한 상황인데도 너무 시트콤 같은 연출

이외에도 많은 요소가.... 불만이었던지라  몇 몇 스타워즈 피규어나,  엑스윙 , 타이파이터 같은 프라모델을 
사서 모아도, 영화 자체는 에피소드 4~5를 제외하곤 재밌게 본 기억이 없습니다. (이러면서 매 번 극장에서 봤네요.)
세계관이나,  제다이 와 시스의 설정,  메카닉 디자인 등은 정말 너무 좋아했지만요


그래서 오히려 제일  좋아했던 스타워즈 관련은....작년에 나온  스타워즈 : 배틀프론트 였습니다.
일반 저항군 보병,  스톰트루퍼 입장에서 영화 상의 전투를 ' 정말 전쟁처럼 '  느낄 수 있었고
영화에선 전혀 대단해보이지 않던 제다이와 시스의 무서움을 일반 병사입장에서  뼈저리게  경험 할 수 있었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_JbHKobfaQk


딱 저런 느낌이었죠.  마치 터미네이터 1에서의 공포를 다스베이더에게서 느낀다고 할까요? 
저런 스타워즈 세계관을 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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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스타워즈 기존 시리즈에 대한 불만을 가진 사람입장에서 보면 로그원은 정말 아주아주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제가 본 스타워즈 시리즈 중 에피소드 5와 더불어 가장 좋은 영화였어요.


영화 초반은 솔직히 좀 중구난방 스럽습니다.   
한마디하고 A 별, 두 마디하고 B 별,  한 명 죽이고 C 별,  D 별 풍경 보여주고  E별 ...,  
굳이 그리 길게 안 보여줘도 될 만한 내용이나 설정을 길게 보여줘서 지겹기도 하구요.

그러나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정말 재밌어 집니다.

우주전,  공중전의 연출은 역대 스타워즈 중 단연 최고입니다.  정말 화려하고 감탄이 나옵니다.
(사실 기존 작품들....엑스윙 들 나와서 하는 거도 별로 없었자나요;; )

그리고 명색이 전쟁이고  무려 저항군의 얘기임에도
기존 시리즈에선  콰이곤 진과 엑스트라급 조연들을 제외하면  전투로 사망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죠.
블래스터로 아무리 쏴대도  아군은 죽지도 않고 스톰트루퍼들은 맞고 넘어지기만 하니까요.

로그원도  일반 전쟁영화처럼 막 피와 살점이 튀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스타워즈 세계관에서도 나름 전쟁 같이 현실감있게 묘사합니다. 

스타킬러의 위용도 최근작인 에피 7에서 조차 번쩍하고 터지기만 하던 연출과 달리
정말 재앙 그 자체로 보입니다.

드로이드도  개인적으론  R2D2 나 3PO , 등의 기존 것들에 비해서
K2 가 훨씬 낫습니다. (이름도 국방부에서 만든 거 같아서 친근하네요) 
개그도 유치하지않고,  가장 입체적인 드로이드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다스베이더.... 정말 제가 원하는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배틀 프론트 하신 분 들이면  좁은 골목에서 다스베이더가 튀어나올 때의 느낌을 극장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고로,  현실감있는 전쟁과 전투를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보고싶으신 분들은 강력히 추천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론 19금 수준으로 더 리얼한 전쟁을 보고싶긴 하지만 이 정도인 게 어디입니까


P.S: 

http://bbs.ruliweb.com/family/242/board/300087/read/30568796?search_type=subject&search_key=%EC%8A%A4%ED%83%80%EC%9B%8C%EC%A6%88

다스베이더 피규어를 산 걸 후회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K2 예약하러 갑니다.
    • K-2SO인가봐요 정식 명칭이 K-250이라고 표기된 것도 많고요 C-3PO식의 명칭이라면 K-2SO가 일관성 있어보이네요 얘는 일본 애니에 나오는 메카스럽기도 해요 라퓨타의 로봇과 비슷해보였어요

      저와 거의 비슷한 감상이신데 제국군의 허접함은 여전하더군요 중요한 기지가 그리 쉽게 뻥뻥 뚫리다니 말이죠 결국 다스베이더밖에 믿을데가 없다는 제국의 암울한 현실이죠

      그래도 이런저런 메카들 줄줄이 나와서 너무 행복했어요 라이트세이버 결투가 없는건 아쉬웠지만 7의 애들 장난 같이 하려면 안 하는데 낫죠

      마지막 5분간은 꿈꾸는듯 아련했네요

      오 공주님 ㅠ
      • 예 여전히 현실감 없긴 하죠

        그래도 기존작들 처럼 적진 한복판에서 주인공친구들은 모두 상처하나 없이 살아남는.... 전투들에 비하면 훨씬 좋았습니다ㅎ


        At 시리즈도 기존의 호구이미지를 벗어났고요


        K-2so는 디자인은 확실히 기존 드로이드들에 비하먼 이질적이죠

        하지만 그냥 감초처럼 따라다니며

        문제일으키고 수습하는 위치가 아니라 입체적으로 제 몫 다하는 드로이드라 제겐 최고였네요ㅎ
    • 드로이드와 클론들로만 전쟁하던 타성에서 십수년만에 벗어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봐요. 스톰트루퍼들이야 클론들이 이뤄놓은 제국에 숫가락만 얹은거죠.
    • 피터 쿠싱 cg 너무 이상합니다. 비슷한 배우 써도 불만 있는 사람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 동감이요. 시퀄 삼부작에서 캐리 피셔의 오르가나 장군도 앞으로 혹시 CG로 처리하는 건 아닌가 걱정되네요. (8편은 찍어놨다니 다행이지만 9편이...)


        배우를 바꿔서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비슷한 나이대의 어울릴 만한 배우분이 누구 없을까요...

      • 타킨 총독이 cg였군요 40년전 배우란걸 깜박하고 있었어요..별로 위화감 느껴지지 않더군요 반갑기도 했고요

        오히려 레아 공주님이 사실상 cg 느낌이 든건 어쩔수 없었지만 워낙 짧고 연출이나 편집이 좋아서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어요 7편에 나왔을때보다 더 반갑다고 할까 역시 공주님은 양머리를 하셔야..
      • 몬 모스마역은 다른 배우를 썼는데말이죠. 피터 쿠싱 CG의 대역은 실제로도 상당히 닮았더군요.
        • 몬 모스마도 엄밀히 따지자면 같은 배우기도 하고 다른 배우기도 하죠.


          에피소드6의 배우와는 다르지만 에피소드3 배우와는 같은 사람입니다.


          다만, 에피소드3의 몬 모스마 출연 분량은 모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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