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상황이 희망적이네요
오늘자 여론조사 내용을 보니
새누리당이 분열할 경우 친박과 비박의 지지율이 거의 같은 것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비박에게 매우 비관적이에요.
일단 총 지지율 합계가 25%남짓이라 파이가 적어졌고 파이를 다시 키워 원상회복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는건 비박이지만
그 비박이 현재의 정당지지율로만 단순 계산하여 현재의 선거제도하에 총선을 치루게 되면 비례까지 합하여 10석~12석 정도 밖에 챙길 수가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지역구는 어디 하나 장담할 수가 없어요.
일단 비박은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친박에 근소한 차이로 앞섭니다. 그런데 새누리당 전체의 지지율이 다른 정당보다 앞서는 지역은 대구경북지역 밖에 없어요. 즉 친박은 대구경북과 서울.수도권 일부지역에서 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는 의석수를 확보할 가능성이 보이지난 비박은 전국 그 어디에서도 다른 정당들을 제낄 수가 없는 곳으로 나옵니다.
현재 친박이 이걸 믿고 배째라 하는거죠.
비박은 나가면 길바닥에서 얼어죽을 가능성이 크구요.
하지만 남아 있어도 산다는 보장이 없다는게 비박의 딜레마입니다. 비박계의 대부분은 대구경북 이외 지역인데 남아 있어봤자
현재의 새누리 당지지도를 갖고는 당선을 확신할만한 곳이 없습니다. 부울경의 경우 친박과 표를 나눠 먹다가 결국 대부분의 의석을 민주당에 빼앗길 가능성이 크죠.
결국 비박은 국민의 당과 손을 잡을 수 밖에는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국민의 당 입장에사도 호남 외 지역으로의 확장과 대선을 위해서도 비박과의 연대에 대한 갈증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 국민의 당이 개헌 아젠다에 몰두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죠.
비박과의 연대명분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탄핵 정국에서는 새누리와의 연대란 자살행위였지만
개헌 아젠다를 꺼내어 세력을 규합하고 개헌 vs 호헌 구도로 민주당을 구태정당? 청산대상으로 프레임 시키고
비박을 개헌파, 즉 개혁적 정치세력으로 포장해서 연대의 명분(주로 호남지지층들이 수용할만한) 을 만들기 위한거
일종의 도박을 걸어보는거 같습니다.
당연히 매우 위험한 도박이죠. 하지만 불과 3-4개월전을 떠 올려 본다면 위험하긴 커녕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베팅이었을것인지라
오랫동안 준비하고 추진하던 전략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수정하지 못하고 관성적으로 밀어부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니 국민이 안보이는 거고 그 때 그 때 자꾸 말들이 바뀔 수 밖에 없는....
여하간 새누리당이 이제 꼼수를 부리며 질긴 생명을 이어가는 것도 이제 마지막으로 보이는게 참으로 고무적입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렇게 만드는 힘이 바로 대구경북지역 여론이 개버릇 남못준다고 전만 못하긴 하지만 친박으로 빠르게 복원되는,
즉 대구경북 사람들이 바로 새누리당을 망하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거! 이러나 저러나 역시 국민의 힘은 놀랍습니다~
한국의 소위 '합리적 보수'란 자들은 서구 부르주아지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형국이네요.
역사적으로 구체제 권력과 싸워 본 경험 없이 언제나 권력에 기생만 해왔으니, 이제와서 독자적 정치세력화가 쉽게 될리가 있나요. 흐흐.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의당과의 연대 말고는 길이 없어보이는데, 대북관계라는 결정적 문제에서 두 세력간에 큰 차이가 있는지라 쉽게 될지도 의문입니다.
그 사이에 김정은이 도발이라도 한다면 둘 다 골치아플거에요.
복잡한 정치공학은 모르겠지만, 대구경북에서의 의석수... 아마 이번 사태의 대척점에 있을 법한 사건(북풍?)이 없으면 힘들 겁니다. 현지에서 살며 체감하는 분위기는 일부 골수 노땅들을 제외하곤 상당수 돌아섰다는 거였어요. 정확히는 '아유 난 몰라 정치하는 놈들 다 똑같지, 그냥 1번이야. 1번. 1번 찍으면 이겨'라고 골 비워놓고 살던 사람들이 생각이란 걸 하기 시작했어요. 자신들이 생각없이 찍어주던 세력의 실체를 알아버렸죠. 적어도 '새누리' 간판 달고 나와선 힘들겁니다. 비박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냐, 야당이 먹을 것이냐 까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