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귀여운 여인)


 1.휴...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정말 정말 힘드네요. 요즘은 일하면서 끝나면 맛있는 걸 먹어야지 하면서 버티곤 해요. 그런데 근무가 끝나면 그럴 마음조차 안 들 정도로 힘들어서 축 늘어지곤 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우리 인간들은 일할 필요가 없게 될 때까진 일해야 하니까요. ...아니면 일할 수가 없게 될 때까지 일해야 하거나.


 이런...또 자연스럽게 징징거림을 시전했네요. 


 

 2.하지만 징징거리는 글을 쓰는 건 내 탓이 아니예요. 다 이 도시 때문인 거죠. 이 도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버전의 나는 지금 버전뿐이거든요. 메가로폴리스엔 전사나 용사 같은 게 필요가 없잖아요.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이 버전의 내가 되어야 했는데 이 버전의 나로 사는 건 정말 재미가 없어요.  


 뭐 쓸만한 일기거리는 없어요. 아직 하루가 다 안 지나갔고 만약 하루가 다 지나갔더라도 내 하루는 어차피 똑같을 거니까요. 그냥 힘들게 살았다고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오늘은 1페이즈가 끝나면 무작정 나가봐야겠어요. 폐에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면 기분이 좀 나아지겠죠.



 3.프로듀스101이 또 시작하네요. 어서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원래 오디션프로를 그리 관심있게 보는 편은 아니었어요. 프로듀스101을 보기 전까지는요. 고수준의 인적 자원들이 덧없이 갈려나가는 걸 보고 있으면 현세에 강림한 콜로세움을 보는 것 같아서 설레곤 해요. 프로듀스 101은 나에겐 콜로세움이고, 콜로세움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이 살아남는건지 아니면 살아남아지는 건지 관찰할 기회를 제공해 주죠.



 4.휴.



 5.귀여운 여인을 다시 봤어요. 전에는 귀여운 여인이 재미있지만 허황된 이야기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까 아니예요. 심지어는 리얼하다고까지 느껴지고 있어요. 왜냐면, 언젠가 썼듯이 우리 인간들은 문제를 문제삼는 게 아니라 늘 사람을 문제삼는 거잖아요. 어떤 사람을 문제삼기로 마음먹으면 뭐든 문제삼을 수 있고 문제삼지 않기로 마음먹으면 뭐든 문제삼지 않을 수 있죠.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을 문제삼지 않기로 하면 매춘쯤은 별 거 아닌거예요. 더한 것도 문제삼지 않을 수 있는거죠.


 귀여운 여인은 에드워드가 비비안을 문제삼지 않게 될 정도로 좋아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해석하게 됐어요.



 6.예전엔 완벽하게 특별한 사람을 찾고 싶었지만 요즘은 약간 달라졌어요. 다른 나쁜 부분들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특별한 면 하나를 가진 사람을 발견하는 게 보물을 발견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콘트라스트가 없으면 이 사람의 특별함이 얼마나 특별한건지 알 수가 없는 거거든요. 나쁜 면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 사람의 특별한 한 부분이 이 사람을 어디까지 문제삼지 않게 만들 수 있는가를 테스트할 수 있으니까요. 


 뭐 이런 거죠. 새로운 나쁜 면을 발견했을 때 '안되겠어 난 이 아이에게서 나가야겠어.'가 아니라 '음...이건 나쁜 면이 아니라 굳은살이야! 이 아이랑 같은 걸 겪었다면 다른 녀석들에게도 틀림없이 생겼을 굳은살이라고! 그러니까 이건 굳은살일 뿐인 거야!'라고 여기게 되는 거 말이에요.



 7.사실 그래서 원래부터 부자였던 녀석들은 재미가 없어요. 왜냐면 그들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살아남아진 거거든요. 그들과 말해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힘들었던 날이나 극적인 날 같은 건 전혀...겪어 봐야 단단함은커녕 굳은살도 안 생길 만한 것들이니까요.


 녀석들은 어디선가 읽거나 어디선가 듣거나 어디선가 본 것들로 그럴듯한 소리를 잘할 수 있지만...글쎄요. 온도라고 해야 하나...온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거예요. 


 개인적인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말과 표정과 손짓에서는 온도가 느껴지지 않아요.









    • 무슨 일을 힘들게 하시는지, 술 마시는 이야기만 들은거 같은 착각이.


      어쩝니까 할수 없죠 나의 버전 2도 있다고 위로하는 수 밖에,


      부자여도 아니어도 재미없기는 매 마찬가지일거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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