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바낭] 과연 박지원에겐 묘책이 있는 것인가
이렇게 말하면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깊은 빡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정치 잘 모르는 제가 대충 구경하기에 최근 몇 주간 탄핵 정국을 리드했던 건 청와대와 박지원으로 보입니다. (아. 촛불은 디폴트로 깔아 뒀구요)
민주당은 그냥 딱 국민들 의중대로 (나름 꽤) 충실하게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런저런 변수를 만들어 흐름을 바꿔 놓고 있는 게 청와대와 박지원 & 국민의당이라서요.
특히나 박지원과 국민의당은 "이것이 캐스팅 보트 파워다!!" 라는 듯이 아주 물 만난 듯 활약하고 있는데요.
근데 박지원의 요즘 드리블은 아무리 봐도 좀 요상합니다.
'상정보다 가결이 중요하다'는 박지원의 말, 그리고 많은 지지자들의 말은 사실 맞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증명이 아직까진 없으니 (김무성의 "자진해서 물러나겠다는 사람을 왜 탄핵하나" 발언이 참 치명적이었던 듯.)
결국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있고 그 결과가 엊그제 여론조사로 나타났죠.
전국적으론 민주당, 문재인 소폭 상승에 새누리당도 조금 상승.
그 와중에 국민의당은 소폭 하락에 전라도 지역은 폭망하면서 민주당에게 큰 격차로 1위 자리를 넘겼고 대선 후보 경쟁에서도 안철수는 한참 내려 앉아 버리는 걸로요.
항간에 떠도는 설대로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비박과의 합체를 노리고 있다... 라고 생각해도 이건 좀 납득이 안 가는 자폭성 플레이입니다.
아무리 다음 총선이 한참 남았다지만 이렇게 전라도에서 민심을 잃고 거국적으로 찍혀 버려서야 다음 총선은 어쩔 건데요.
결국 지금 국민의당과 박지원은 9일 표결에 목숨을 맡기고 있는 상황 같은데...
탄핵안이 가결이 된다면 "거봐 내가 뭐랬냐!" 면서 위신 세우고 어느 정도 지지율도 회복할 거고. (근데 100% 회복되거나 전보다 더 나아지진 않을 것 같네요. 워낙 찍혀서;)
"얘네가 도와줘서 가결된 거라니깐요! 착한 새누리!!" 라면서 새누리 비박계와 당당한 합체도 가능해지겠죠.
하지만 부결이 된다면 그야말로 끝장이잖아요.
당장에 지지율이 폭망할 것이고 나중에 비박이랑 합체라도 할 경우엔 그야말로 공인 '새누리당 2중대'(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 표현 붙이면서 국민의당 까는 거 싫어합니다)가 되어 버려서
현재 지지기반인 전라도는 통째로 잃어 버리게 되겠죠. 근데 지금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 중 전라도를 떠나서 살아 남을 수 있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그래서 요즘엔 '박지원이 믿는 구석이 있어서 저러는 건가 보다...' 라는 생각이 자꾸 들긴 하는데.
문제는 역시 항간의 설대로, 이번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 쯤에 갑자기 대통령이 짜자잔~ 하고 나서서 "4월 퇴진할테니 6월에 니들끼리 선거하세요" 라고 한 마디 날려 버리면...
과연 그래도 비박이 일사불란하게 탄핵에 찬성표를 던질까요?
흠...
이정현 문자 메시지를 슬쩍 공개하면서 현란하게 언론 플레이 했던 것처럼, 정말로 믿는 구석이 있어서, 겉보기엔 비박이 오락가락해 보여도 실은 굳건하게 얘기가 되어 있어서 그랬던 것인지.
혹은 비박, 김무성과 은밀히 이야기가 되어서 그걸 믿고 9일로 미루자는 캐스팅 보트 놀이 하다가 김무성의 배신으로 위기에 빠진 것인지.
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지만 뭐. 이러나 저러나 5일 뒤엔 알게 되겠죠.
사족으로 저는 지금 시국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박근혜 탄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 양반 얼굴만 봐도 치가 떨려서 4년간 뉴스도 안 보고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분이 청와대에서 질질 끌려 내려와 재판정 서고 감방 gogo 하는 꼴은 환장하도록 보고 싶습니다만.
지금의 이 혼란스런 시국이 잘 하면 박근혜는 물론 새누리당의 굳건한 기반을 어느 정도는 허물 수 있는 기회라고 봐서요.
박근혜의 탄핵으로 자칭 '비박'들에게 면죄부를 주게 되는 상황과 박근혜가 임기를 채우지만 대신 새누리당 전체에게 나름 의미 있는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 중 선택할 수 있다면 전 차라리 후자에요.
그래서 탄핵이 되더라도 뒷선에서 무슨 딜이 오가고 그런 건 싫습니다. 그래서 저번 글에서 그렇게 국민의당에게 실망을 표했던 거지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전 정말 정치 몰라요. ㅋㅋㅋ
남들이 틀리고 대신 제 말이나 생각이 맞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냥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것 뿐.
+ 사실 전 '정치인 문재인'에게 애정은 전혀 없는 가운데 별 기대도 없고 뭐 그런 사람인데. 요즘 분위기는 거의 뭐 야권 & 반새누리의 우주가 기운을 모아 몰빵해주고 있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숱한 난관을 뚫고 국민의 열망을 이루어낸 거고, 부결되면 마지막까지 국민의 뜻을 따른 사람 되는 거고. 이래도 저래도 잃을 게 별로 없네요. =ㅅ=;;
글쎄요. 새누리야 저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국민의당은 절호의 찬스거나 최악의 위기 둘 중 하나가 될 판국인데 심각하게 보지 않을 리가...
뭐 저도 오프라인에서 그런 사람들 많이 보고 살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요즘 여론조사 지지율로 여파가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새누리당이야 대한민국 전통상 늘 대체재가 없는 당이었으니 어차피 선거 닥치면 다시 오른다고 쳐도 국민의당은 그렇게 여유부릴 입장은 아니죠.
국민의 당이 (다양한 기관에서 실시한 결과들이 대부분 일관성 있게 같은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여론조사까지도 개무시하고 있다... 라면 메피스토님의 말씀이 옳겠지만 오차 범위 안에서 오락가락하는 것도 아닌 지금 같은 폭락 상황이면 그렇게 여유부리긴 힘들...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ㅋㅋ
지금의 이 혼란스런 시국이 잘 하면 박근혜는 물론 새누리당의 굳건한 기반을 어느 정도는 허물 수 있는 기회라고 봐서요.
박근혜의 탄핵으로 자칭 '비박'들에게 면죄부를 주게 되는 상황과 박근혜가 임기를 채우지만 대신 새누리당 전체에게 나름 의미 있는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 중 선택할 수 있다면 전 차라리 후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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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저도 여기에 더 기대를 겁니다. 박근혜야 이제 뭐 끝난 거니까요. 그런데 진짜 처리해야 하는게 새누리 아닙니까.
뭐 그렇죠. 그렇다고해서 새누리에게 무슨 심대한 데미지를 입힐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않지만 대충 면죄부 받고 빠져 나가는 꼴은 또 보기가 싫으니. ㅋㅋ
저도 박지원 행보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당의 대선 승리, 호남에서 확고한 대안 정당이 되는 것, 이런게 아니라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제 망상은 문재인이 심어놓은 이중간첩, 민주당 대신 굳은 일을 해주고 욕 먹어주고 안철수 견제하고 등등 -_-;;; 제 망상입니다 ㅋㅋㅋ
만약에 이게 진짜라면!!!!
그동안 둘이 같은 당에 있을 때 관계들을 생각해보면 그건 좀 아닐 것 같습... ㅋㅋㅋㅋ
암튼 뭐 5일 정도 기다려 보면 대략 알게 되겠죠. 아무려면 그 양반이 저 같은 사람보다 생각이 없을 린 없으니까요. 허허.
아잇! 오늘 처음으로 크게 소리내서 웃었네요... 저도 이 음모론 지지합니다. 아하하
뭐라고 더 설명을 드려도 믿지 못 하고 계속 절 당리당략에 쩔은 민주당 지지자라고 생각하실 것 같으니 그냥 이만하겠습니다.
제가 글을 잘 못 쓴 탓이겠죠.
박지원은 국민을 무서워하거나 존경하는 법을 모르는 구시대 낡은 정치인이고 그렇기 때문에 새누리당을 국민여론으로 압박하기 보다는 협상과 거래를 하려고 했던 것이고
탄핵보다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에 맞서 연대할 세력을 얻기 위한 포석까지 생각을 하다보니 스탭이 꼬인거죠. 생각이 너무 많아 폭망한 케이스
박지원과 국민의당 입장에선 지금 정치지형대로 대선을 치루게 되면 민주당에게 정권을 빼앗길 것이라는 공포가 존재하고 있어요.
그래서 새누리당 비박계(+ 친이계) 와의 연대가 절실합니다. 이 둘이 연대하면 친박도 상당수 넘어오게 되어 있고 대선이 해볼만해지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비박계(+친이계)의 세탁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세탁을 조급한 박지원이 나대면서 하다가 뽀록이 나버린거죠.
진정한 고수였고 현재 국민여론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면 새누리 비박계가 스스로 세탁을 하도록 했었어야죠.
요즘처럼 사람들이 평상시보다 정치권, 시국에 대하여 매우 높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적에는 평소 아무리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했었던 사람들도 조심해야 했었어요. 다들 먹고 살기 힘들어서 신경을 안 쓸 뿐이지 일단 신경 쓰고 지켜보면 쉽게 속아 넘어갈 바보들 별로 없거든요.
기본적으로 박지원이 탄핵 이후의 정국을 생각하다가 스탭이 꼬였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박지원 입장에서는 안철수가 갈수록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와중에, 탄핵 이후 대선정국에서 자기 몸값을 최대한 부풀려야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야권 대선지지율 1,2위를 가지고 있는 더민주 입장에서야 탄핵이든 하야든 시키고 나면 그 뒤는 나중에 생각할 여유가 있지만, 박지원은 차후 반기문이든 누구든 더민주 후보의 대항마를 '영입'하려면 어떻게든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했을테니까요.
박지원 입장에서는 캐스팅 보트로 어디까지 어깃장을 놀 수 있는지 보여주려고 했다고 봅니다. 대선이후 여당이 되든, 지금처럼 3당으로 남든간에 지역정당으로서 3년후의 총선을 치루기 위해서는 캐스팅 보트를 무기로 지역 예산을 최대한 끌어와서 다음 총선에서 승부를 계속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계산보다 더 큰 민심이반을 낳았고, 호남지지율이 50%나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니 삽질의 모습이 된 것이라고 봅니다. 호남 지지율만 어느정도 잡아뒀으면 '정치할줄 모르는 더민주' 라는 프레임을 씌울 수 있었고, 차후 반기문을 영입하는 선까지 갈 수도 있는 수였을거라고 생각했을텐데요.
종편에 어느 평론가가 탄핵 부결되면 새누리당은 국민에 의해 강제 해체될 것이라고 하던데, 그 다음 순서는 국민의당이 될테고, 민심의 분노가 국민의당으로도 가라앉지않으면 더민주까지 가겠죠. 그러니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탄핵가결은 필수적인데, 도리어 계산기 튕기다가 봐야 할걸 못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