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이미지에 영감을 준 원전의 실체를 알고 진짜 기가 막힐 때

Henri Vernet - La Bataille du Pont d'Arcole (1826)
이 그림은 바스티유 함락에 대한 이미지를 찾다가 우연히 보게 된 그림인데, 처음엔 나폴레옹인지도 몰라봤습니다. 19세기 초반의 역사화들과 전쟁화들이 그렇듯 연극적인 무대 배치와 극적인 상황 설정등이 눈이 띄는 작품이죠. 아직 25밖에 안된 젊은 장수의 용맹이 잘 드러나기는 한데....

아르콜 전투를 이끄는 나폴레옹(1796년, 프랑스 혁명군의 이탈리아 북부 공략전 중에서)
실제 전투에서 나폴레옹은 정말 용감하게 싸우긴 했습니다만, 저 그림처럼 깃발 들고 다리 위를 진짜로 질주한 건...물론 아닙니다. 진짜로 그랬다간 빗발치는 총탄에 젤 먼저 갔을텐데요.... 지휘관이 전장에서 그러면 확실히 문제죠. 실제 나폴레옹은 저 다리 밑에서 병사들을 이끌고 물반 진흙 반인 강을 건너면서 치열하게 싸웠고, 원하던 승리를 얻어냈습니다. 대부분의 역사화들이 그렇듯, 이 그림 역시 실제 사건을 정밀하게 그린 건 아닙니다. 아르콜 다리에서 벌어진 전투는 나폴레옹이 이탈리아 북부를 침공하면서 그 지역을 지배하던 오스트리아 군을 격파한 공적에 큰 이정표가 되기 때문에, 이토록 근사한 이미지로 남게 된 거죠.
1796년 11월 17일 아르콜 다리 위의 보나파르트 장군,
앙투완 장 그로, 1796년 제작 1801년 살롱전 출품, 73×59㎝, 베르사이유 트리아농 궁 소장
앙투안 장 그로(1771~1835)는 나폴레옹이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화가였습니다. 물론 나폴레옹의 가장 유명한 선전 화가는 다비드였지만(장 그로는 그의 제자) 개인적으로는 그랬다는 겁니다. 사실 이 그림 하나만 봐도 왜 나폴레옹이 그를 그토록 좋아했는지 알겠습니다. 20대 젊은 시절을 이토록 빛나는 이미지로 남겨줬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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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ty Leading the People,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유젠 드라클루아, 1830, 루브르 소장
7월 혁명(1830년)을 기념하는 드라클루아의 작품입니다. 너무 유명한 그림이라 이 그림에 대해 별로 더 할 얘기는 없는데....
이 그림 정면의 여신 말입니다. '민중을 이끄는...'
이 여신의 모델이 나폴레옹이랍니다.
물론 장 그로의 아르콜 다리 위의....혁명기를 흔드는....
....-_-;;
웃고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