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한테 밥산지도 오래됐군요

* 친구 빼고 후배 빼고 유부녀 빼고.

 

 

* 그렇잖아요. 비용부담문제만해도 그래요. 마음에 드는 사람에겐 좀 무리를 해서 대접을 해줘도 아깝지 안습니다. 바라는 것도 없죠. 제가 뭔가를 접대해주지 못한다면 그건 두가지중 하나였어요. 지출하기엔 재정이 열악하거나, 아니면 상대방이 영별로거나. 아, 예외가 있다. 예전에 누굴 사귀었는데 며칠만에 십만원이란 학생으로썬 나름 목돈을 쓴적이 있죠. 그땐 엄청 배가 아팠어요. 돌이켜보건데, 참 찌질했던 메피스토에요. 그냥 얘기하면 될껄, 커피나 한잔 얻어 먹읍시다 하면 될껄. 나 스파게티 먹고싶어요. 밥쏘세요, 하면 될껄.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인 사람들이 만납니다. 그러다가 진상 만나면 남자는 어때, 여자는 어때, 이런 말로 꼭 자기 합리화를 시키죠. 그러다 공감대를 형성한 사람들끼리 만나면 거창해집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목격담이 발생하죠. 여자들 어떻더라, 저떻더라. 남자들 어떻더라 저떻더라. 미디어들의 탓도 커요. 마치 그게 일반적인 현상인양 고정관념들을 강화시킵니다.

 

물론 편중되거나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겹친 문제들을 생각한다면 남녀문제에서 얘기할 거리가 많긴 합니다. 하지만 2010년에 와서 알만한 사람들끼리 데이트 비용 얘길하며 남자가 어떻네 여자가 어떻네 얘기하는건 확실히 촌스러운 일이에요.

 

연애 기계라면 모를까 연애 몇번이나 해본다고 한국 여자들 모두를 만나본 사람처럼 얘기하죠. 참...같은 남자로서 창피하기도 하고...사실 여자도 다를꺼 없어요. 지집애들이 모여서 남자는 다 늑대더라 어떻더라 떠들고 있으면....에휴...니들은 무슨 석두룡도 아니고 머리가 왜 뼈로 안가득이냐 라는 생각도 들고. 20대 미혼한 사람 따져도 4~5백만명은 되지 않을까요.

 

애시당초 더치페이 철저히하는, 소위 '개념없는 여자'싫어하는 남자들이 그렇게도 찾는 '개념있는 여자'를 소개받으면 되죠. 주선자에게 얘기하면 됩니다. 난 더치페이잘하는 개념있는 여자를 찾는다(사실 더치페이를 하는게 개념이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더치페이 선호하는 개념있는 여자를 찾아주겠죠. 그정도도 안하고 자기 가치관이나 생각에 맞는 사람을 찾는건 너무 공짜 좋아하는 마인드죠.

 

 

*동물의 왕국을 보면 수컷이 암컷의 뒤로가서 냄새를 킁킁거리다가 위로 올라탑니다. 암컷은 수컷이 마음에 들면 거기에 응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뒷발로 차건 엉덩이를 빼건 아무튼 거부합니다. 수컷들끼리 모여 궁시렁거리진 않습니다. 그냥 다른 짝을 찾아가죠. 

 

결혼정보회사는 애시당초 '스펙'이 제시되는 회사니 전체 연애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곳에서 하는 얘기가 얼마나 설명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자들 못났네 남자들 어쩌네 해도 결국은 다들 자기 좋은 사람 만나서 쏘든 얻어먹든 그런거 고려하지 않고 살아가실분들이 태반이겠죠. 아니, 좀 더 정확히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날겁니다.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뭘 사줘도 아깝지 않은 사람은 마찬가지로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을 만날겁니다.

 

약속한 것도 아닌데 신의 장난이라도 되는지, 밥한번 쏘는게 너무도 아깝다라고 얘기하는운 사람은 밥한번 얻어먹는게 뭐 그리 대수라고..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더라고요. 성숙한 남녀의 태반은 성숙한 사람과 만나서 성숙한 사랑을 합니다. 적당히 더치페이도 하고, 신세도 지고, 베풀고...전 이런 사람들이 절대다수라고 믿어요.

 

성역할 놀이에 충실한 애들은 지들끼리 놀라고 하고요. 그러니 괜히 여자는 어떻네 하는 질떨어지는 소리 하지 말고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찾으면 됩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은 곧 내 거울이니까요.

 

 

할말은 정말 많았는데 정작 능력이 없어서인지 쓸말도 없고 적은 것도 죄다 쓰잘때기가 없어요. 죄송해요.

    • 성숙한 남녀의 태반은 성숙한 사람과 만나서 성숙한 사랑을 합니다. 적당히 더치페이도 하고, 신세도 지고, 베풀고...전 이런 사람들이 절대다수라고 믿어요.

      이 부분이 너무 맘에 들어요.
    • 저는 남자에게 밥 사주는 건 싫어요. 언제부턴가 밥은 여자랑 먹는 게 더 맛있더라고요. 그래도 술은 남자와 같이 마시는 게 더 좋아요. 저는 남자한테 술 잘 삽니다. ㅎㅎ
    • mirotic님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모르니까 댓글이 그저 알쏭달쏭 ㅎㅎㅎ 추측만 할뿐.
    • 전 베프들이나 아주 아끼는 동생, 선배가 아니라면 남자따위에게 밥 안사요.

      이성애자 남성에게 가장 쓸모없는 돈의 낭비가 남자가 남자에게 밥을 사는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추운 겨울 돈을 태워서 온기를 얻는게 더 효율적이죠.
    • 글이 격하네요. 아주 좋아요. (응?)
      저도 결론적으로는 공감합니다. 자기가 놀 사람은 자기가 열심히 찾아야죠. 그 과정에서 고정관념이나 사회의 기성적인 목소리에 부딪쳤을 때 타협하냐 안 타협하냐는 자기 선택이겠져 뭐.

      그런데 전 메피스토님과 달리 그런 사람들이 절대다수라고는 믿지 않아요. 오히려 소수 아닌가요? 성숙한 사랑은 하기 힘들어 보이던데.
      어쨌든 더치페이하면서 살다가 죽어야겠네요. 저도 쓰잘때기 없는 소리라 죄송합니다.
    • 형도/ 여자랍니다. ㅎ
    • 20대 중반 갓 대학 졸업한 청년인데 '개념없는 여자' 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벼슬아치 운운하는 주변 남자중에

      "그럼 더치페이하고 자기 주관 뚜렷하고 확실한 여자 소개시켜줄까?" 하면 관심가지는 놈 하나도 없습니다.
      다 TRADE-OFF 예요. 항상 연애나 데이트 때마다 여자에게 털렷느니 비싼 선물 사주느라 허리가 휘니 하는 양반들은
      정작 지출을 할때에는 '그걸 다 바쳐도 내 목적을 이룰수 있다' 고 생각해서 준 다음에, 목적을 이루어도 별로 맘에 안들거나
      원하는 상황이 안되니까 불평분자가 되는 거라고 봐요.

      거기다가, 좀 극단적으로 말해서 "물질(성적 욕구나 친구들 사이에서의 과시가 이에 들어가겠죠)과 무엇을 물물교환 하는 게임"
      을 연애로 본다면, 물질을 받는(무엇을 줘야 하는) 입장에서는 안주면 안줄수록 자기가 이기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는게 당연한 거고요. --;
      그런 프레임에 참여 하는것 자체가 바보인증인데 그런 프레임을 먼저 만들고 남이 들어오길 기다리는것은 정말 바보같아 보이는 양반들이 꽤 많아요.
    • maxi/ "좀 극단적으로 말해서 "물질(성적 욕구나 친구들 사이에서의 과시가 이에 들어가겠죠)과 무엇을 물물교환 하는 게임"을 연애로 본다면, 물질을 받는(무엇을 줘야 하는) 입장에서는 안주면 안줄수록 자기가 이기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는게 당연한 거" 아악. 저 이런 남자애 여자애들 진짜 많이 알고 있습니다. 레알 돋았어요. 대부분 양질의 제대로 된 연애를 거의 해보질 못하고 데이트게임 스킬만 쌓은 한심한 것들이죠.
    • 메피스토/이성애자 남성에게 가장 쓸모없는 돈의 낭비가 남자가 남자에게 밥을 사는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추운 겨울 돈을 태워서 온기를 얻는게 더 효율적이죠. <- 악!!! 뿜었습니다 .푸하하하
    • mirotic/정말 웃기는건 그렇게 M&A나 주식, 현물경매, 부동산, 채권시장 등에서 활동하는 그놈들이 잘나가면 짱이라고 하다가
      쫄딱 망하면 조용하게 생활조합이나 품앗이, 원시 공산제를 하는 저를 부럽다고 하는 겁니다. 기가 차요 진짜.. ㅋㅋㅋ

      더 웃긴건 저런 사람들은 자기가 절대로 "여자랑 섹스를 하고,앞으로 계속 하고 싶어서"(아 말해버렸다) 뭔가 선물하고 싶다는 것을 절대로 부정해 놓고 결국 손해를 봤다고 생각해요. 성 생활의 결핍이 무서우면 성 생활의 결핍한 여자를 찾고 성생활에서의 자신의 공약을 홍보하거나 실증하는게 낫지. 오빠 믿지 같이 여행갈까 드라이브 할래 뭐 먹고 싶어 뭐 갖고 싶어 하면..

      상대방 입장에서 호구로 보이는게 뻔한데도 달려들어요. 더 웃긴건 그렇게 하고 나서 "모든 여자는 다 그래..ㅜㅜ" 하고 자기가 매우 일반적인 비련의 남자고 저같은 사람을 무슨 로또 걸린것마냥 보는게.. 웃겨서 26살인 지금은 저런 놈들을 친구로 거의 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연애 못하는 친구들이 많은건 좀 안타깝지만..
      • 구구절절히 마디마디 명언이에요. 앍!

        전 추가로 저렇게 성이 노골적으로 전면에 나와있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자기가 순애보중이라고 믿고 있는 요령 없는 짝사랑남들도 싫어요. 비율에서 손해볼 작전을 했고 '골인'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있지 않다 뿐이지 반대급부를 바라고, 막상 상대를 사람으로는 안 보고(섹스상대 대신 환상의 여신으로 보고있지만 교류는 없죠) 이뤄지지 않을때 분노하는건 똑같아요.
    • 으악 maxi님 댓글 읽으면서 소름이 쫙! One in a million도 놀라워요. 섹스상대, 환상의 여신 이렇게 서로 완전 다른 성격의 것을 원하는 것 같지만, 결국에 사고방식에 있어선 똑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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