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과 공지(?)


 1.지난 일요일엔 jtbc 스포트라이트를 봤어요. 그냥 요즘 한국을 보면 한가지 궁금증이 들어요. '앞으로 이 나라에서 음모론자 취급을 받으려면 대체 뭘 주장하고 다녀야 하는 거지?'라는 궁금증이요.



 2.오늘은 원래 뉴스룸을 보고 나갈 계획이었는데 길라임 뉴스를 듣고 그냥 안나갔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개인적인 얘기지만, 나는 어떤 사람이 쓰는 가명이 그 사람의 내면을 반영한다고 믿거든요. 그런데 길라임이라...잘 모르겠어요. 아닌가요? 알려고 할 필요가 없는 걸까요? 하긴 박근혜의 의사 결정 단계가 뇌의 시냅스를 그렇게 많이 소모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그냥 최근에 겪거나 본 것을 별 생각없이 대는 거라면 왜 길라임인지 분석할 필요가 없겠죠.



 3.심심하네요. 하긴 인생은 둘 중 하나잖아요. 심심해서 짜증나거나 바빠서 짜증나거나. 어떻게 짜증이 나든 짜증은 그냥 늘 겪어야 하는 거예요.


 쳇. 하지만 아까전 뉴스룸이 끝나고 자는 시간까지는 나름대로 내 인생의 스위트스폿이예요. 오늘의 스위트스폿은 날려먹어 버린거예요. 



 4.휴.



 5.고우영 만화 십팔사략에서 이 장면이 인상적이예요. 이사가 호해와 독대시켜 달라고 하고 조고는 호해와 이사의 사이를 더 이간질시키려고 호해가 한참 노는 시간에 이사를 들여요. 내 식대로 말하자면 '스위트스폿'에 말이죠. 그리고 인생의 스위트스폿에 나타난 이사에게 호해는 역정을 내죠.


 '새털 같은 시간들을 놔두고 왜 지금이란 말이냐!'라는 대사였을 거예요 아마. 어렸을 때는 이걸 보면서 호해가 완전 찌질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완전히 찌질이인 건 아니예요. 물론 저건 찌질이같은 대사지만 저 말에서 건질 부분이 하나 있거든요.


 '새털 같은 시간들'이라는 말이요. 언젠가 썼듯이 인생이란 건 아주 약간 있는, 또는 아주 약간 있을지도 모르는 어떤 순간을 기다리기 위해 있는 거니까요. 누구에게는 그 사이클이 일 단위고 누군가에겐 주 단위고 또 누군가에겐 월이나 연 단위겠지만요. 어떤 누군가에겐 사이클이 아닌 단 한번 주어지는 순간일수도 있고요. 어쨌든 '새털 같은 시간들'은 그 순간에 도달하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시간들을 칭하기에 알맞는 말이예요. 사람을 살아있게도 죽어있게도 하지 않고 조금씩 열화시켜가는 시간 말이죠.


 시옥(時獄)안에서 자신을 잘 유지하고 보존해두지 않으면 그 순간이 와도 그 순간을 맛보지 못할 거예요.



 6.하아...인생이 계획대로 좀 됐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잘 되지 않아요. 


 '감이 떨어지는 걸 기다리는 게 네 인생의 계획 아니었나?'라고 물으면...꼭 그런 건 아니예요. 이야기도 그렇잖아요.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러 가는 것만이 기승전결이 아니예요.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하나의 챕터에는 기승전결이 있어요. 하나의 챕터 안의 한 화 내에서도 기승전결이 있는거고요. 그리고 한 화 안에 몇 개씩 들어가곤 하는 작은 시퀀스 안에도 기승전결이 있는 거죠.


 목적을 세우고 목적을 달성하고 하는 흐름이 하루에도 몇 개씩, 아주 작은 규모로도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하지만 작은 계획 하나하나가 나름대로의 소우주를 가지고 있는 거죠. 



 7.계획...계획이라는 말을 쓰니 연말 계획을 세우고 싶네요. 연말 모임 계획이요. 


 '왜 연말 모임을 하는 거지?'라거나 '연말 모임에서 뭘 하려는 거지?'같은 질문을 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유가 없어요. 생일 파티를 여러 번 하는 것과 같은 거죠. 위에 말했듯 새털같은 시간이잖아요. 그리고 언젠가 썼듯이 '모여서 뭘 하는' 건 진짜 귀찮아요. 제가 여는 모임에서 제가 좋아하는 점 하나는 자기소개 시간이 없다는 거예요. 자기소개 하는 것도 귀찮거든요. 모두가 귀찮은 일을 덜 하려고 열심히 사는 거잖아요. 열심히 살지 않으면 귀찮은 일을 더 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니까 다들 열심히 사는 거죠. 그렇죠?


 그야 듀게에 쓰니까 듀게 연말 모임이겠죠. 아직 연말은 아니지만 그냥 이런 게 있을 거라는 것 정도만 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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