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라우더 댄 밤즈]
요아킴 트리에의 첫 영어 영화인 [라우더 댄 밤즈]는 상실에 대한 조용하고 담담한 가족 드라마라는 점에서 로버트 레드포드의 [보통 사람들]을 연상시킵니다. 유명한 사진작가였던 아내 이자벨을 사고로 잃은 후 작은 아들 콘래드와 소통을 잘 못해 고민하는 진, 어머니를 잃은 후 중2병 모드에 빠져온 콘래드, 그리고 본인 인생의 또 다른 시기를 막 시작하려는 콘래드의 형 조나 이 세 캐릭터들 사이를 오가면서 영화는 이들의 생각과 심정을 섬세하게 그려나가고, 나중에 영화는 이자벨의 죽음 뒤에 숨겨진 한 사실을 통해 감정적 절정을 유도합니다. 출연 배우들 모두 적절하게 캐스팅되었는데, 가브리엘 번, 제시 아이젠버그, 그리고 이자벨 위페르야 든든한 가운데 신인배우 데빈 드루이드도 자신만의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지요. (***)

[로스트 인 더스트]
잘 만든 장르물일 뿐만 아니라, 제프 브리지스, 크리스 파인, 그리고 벤 포스터의 연기도 좋기 때문에 기꺼이 추천하겠습니다. 단지 코엔 형제, 마이클 만, 그리고 테렌스 맬릭의 영화들로부터 이 영향 저 영향 받은 티 그 이상으로 가지 못한 게 살짝 아쉽지만 말입니다. (***)

[램스]
작년에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된 아이슬랜드 영화 [램스]는 두 고집불통 영감님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슬랜드의 한적한 북부 지방에서 오랫동안 목축업자로 일해 온 구미와 키디는 지난 40년 동안 말 한 마디도 안 나눈 채 이웃으로 살아왔는데, 어느 날 그들 동네에 닥친 갑작스러운 사태로 이들은 더더욱 갈등하게 됩니다. 이들의 고집스럽고 자존심 강한 면들을 갖고 영화는 작은 희극적 순간들을 능청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이들이 사는 세상을 생생하게 그려간다는 점에 있고, 그러기 때문에 이야기 절정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진솔하고 절박하기 그지없습니다. 느릿한 이야기 전개 때문에 인내심이 좀 요구되지만, 생각보다 알차고 말 그대로 ‘훈훈한’ 소품입니다. (***)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홍상수 영화에 딱 기대할 정도만큼 합니다. 이 정도만 말씀드려도 충분히 감을 잡으시겠지요? (***)

[위자: 저주의 시작]
전편보다 훨씬 나은 가운데 나름대로의 개성과 스타일도 보이는 모범적인 기성품입니다. [컨저링]과 그에 이어 최근에 나온 속편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본 영화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연애담]
[아가씨]가 화려하고 변태적인 레즈비언 에로틱 스릴러라면 [연애담]은 그와 정반대로 수수하고 현실적인 레즈비언 로맨스 드라마인데, [아가씨]처럼 [연애담]도 놓칠 수 없는 올해 한국 영화 대표작들 중 하나입니다. 두 여주인공들이 우연한 만남 이후로 현실과 사랑 사이에서 이리 저리 기울어지는 모습이 사실적인 요소들 그리고 상당한 감정적 몰입과 함께 그려지는 가운데, 화면 안에서 자연스러운 매력을 풀풀 풍기는 두 주연배우 이상희와 류선영은 [아가씨]의 김민희와 김태리 못지않은 올해의 커플입니다. 이 멋진 분들을 앞으로도 더 자주 보길 전 기대합니다. (***1/2)
상관없습니다. 엔드 크레딧 끝에 나오는 쿠키 영상의 의미는 1편을 봐야 제대로 아시겠지만,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번 크리스 파인 신작은 호평과 악평이 동시...그래도 함장님이 나오시는데 꼭 봐야할 듯